“‘내 영적인 동반자가 되어 주겠어요?’ 나는 조금 떨면서 게일에게 이렇게 물었었다. 아주 낯선 사람을 선택했다면 더 수월했을 것이다. 이국적인 호텔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여 욕조를 나누어 쓰게 된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서로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회의가 끝나고 나면 다시 만날 일이 없을 테니깐. 이런 요청을 친구에게 하더라도 역시 좀더 쉬울 것이다.

친구들은 여러 측면에서 나를 알고 있기에 속이기가 좀더 힘들기는 하지만, 그들이 내게 너무 많은 요구를 해 온다면 친구 관계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 아내를 영적 동반자로 선택한다는 것은, 떠나는 것이 허락되지 않으며 나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어떤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다.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부부간의 관계를 영적관계로 회복시킬 수 있는 작은 계기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많은 부부들이 서로가 좋은 친구로 인생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애써 외면하는 현상을 안타까워하며 믿음으로써 부부 관계의 회복을 강조한다. 저자는 기도, 대화, 안식, 공부, 공동사역, 고백과 용서 등 10가지의 영적 훈련을 제시함으로써 부부간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과정을 통해 아내와 남편이 영적 우정을 나누고 하나님 앞에서 함께 자라 가기를 원하는 저자의 바람이 책 전편에 흐르고 있다. 또한 저자는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결혼생활이 곧 하나님께 드리는 성례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저자는 결혼생활의 여러 측면 중에서 특히 부부의 영적 우정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이 책은 영적으로 자라가기 원하는 부부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영적 우정을 나누는 방법으로 기도로 특별한 친밀감 나누기와 대화로 귀기울여 마음 듣기, 함께 하는 천국놀이, 고독을 함께 공유하기, 함께 하나님 말씀 듣기, 사역에서의 온전한 파트너십 갖추기, 함께 하나님 뜻 행하기 등 부부간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실제적인 연습문제가 수록돼 있어 삶에 적용을 돕고 있다.

이 책은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커플들과 어려움을 당한 부부들을 돕고자 하는 목회자 및 상담가들에게 영적 우정의 회복에 관한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다. 또 부부가 함께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회모임이나 수련회 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저자 폴 스티븐슨은 맥매스터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고, 밴쿠버 리전트칼리지에서 실천 신학교수로 활동중이다. <현대인을 위한 생활 영성>, <21세기를 위한 평신도 신학> 등 30여권을 저작한 베스트 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폴 스티븐슨 지음·강선규 옮김
                              IVP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