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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애국심·신앙 살아숨쉰다
가볼만한 기독교 유적 / 매 봉 교 회
2003년 07월 16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한 유관순 열사는 철저하게 기독교문화속에서 자라났다. 유관순은 짧은 생애동안 항상 주님을 철저히 따르는 삶을 살았다. 그녀는 1902년 충남 병천면 용두리(당시 지령리)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찍이 기독교를 받아드린, 이른바 믿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어려서 자연스럽게 믿음생활을 했고, 선교사가 세운 학교인 공주 영명학교에 입학해 2년을 공부하며 신앙의 기초를 닦았다.

1916년에는 서울에 있는 이화학당에 입학했다. 이화학당에서도 유관순은 매일 기도와 예배로 신실한 신앙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화학당을 다니면서 유관순은 정동교회에 출석했다. 3.1운동이 일어나고 휴교령으로 인해 고향으로 돌아온 유관순은 4월 1일 일어난 아우내장터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했다. 그녀는 아버지인 유중권, 조인원, 김구응 등과 함께 만세 시위를 계획한 후, 천안, 연기, 청주 등지의 학교와 교회를 방문하여 시위운동을 협의했다.
아우내장터 독립운동에서 그녀의 부모를 비롯한 19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당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유관순 열사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고, 이듬해인 1920년 10월 12일 순국했다.

이처럼 유관순의 생애는 한국 초기 기독교 역사의 자취를 밟고 있다.
공주에 세워진 기독교학교인 영명학교와 서울 정동의 스크랜튼 여사가 세운 이화학당, 그리고 아펜젤러가 세운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의 학생들이 신앙생활을 했던 정동교회 등을 두루 거치며 당시의 기독교문화의 핵심이었던 학교와 교회를 두루 거치면서 성장했다.

   
충남 천안시 병천면 용두리에 있는 매봉교회(박윤억 목사)는 유관순이 어린 시절 다녔고, 고향에 내려와 독립운동을 하며 체포되기 전까지 다닌 교회이다. 매봉교회는 1908년 설립됐으나, 1919년 만세운동의 중심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인해 일제의 핍박을 받게 됐고, 결국 1923년 문을 닫았다. 1962년 이화여고와 지령리가 자매결연을 맺고 학교로부터 원조를 받아 1967년 새롭게 매봉교회가 재건됐다.

이때 교회를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 바로 당시 이화여고 교장이었던 서명학 선생으로 바로 유관순 열사의 동기였다. 아마도 함께 공부한 동료의 애국적인 죽음이 점점 빛이 바래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으리라 생각된다. 이후 기독교대한감리회가 1998년 유관순 기념교회로 재건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매봉교회는 독립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독립운동을 함에 있어서 교회가 중추적 역할을 한 것과 같이, 아우내 만세운동도 매봉교회에서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관순 열사를 배출했고, 당시 속회장을 지낸 조인원 역시 매봉교회 출신이다. 조인원의 아들인 조병옥 박사는 임시정부에서 활동했고, 정동교회 교회학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당시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들의 많은 수가 기독교인이었음을 볼 때 현재 약해진 기독교의 사회적 위상이 안타까울 뿐이다.

병천면을 지나 유관순 추모관을 지나면 유관순 생가와 함께 있는 매봉교회에 도착할 수 있다. 매봉교회 옆에 있는 유관순 생가는 1991년 복원한 것으로 사적 230호로 지정돼 있다.
자그마한 초가집 옆에 있는 매봉교회 지하에는 유관순 기념관이 있다. 유관순 열사의 옥중사진과 학창시절 사진을 비롯해 몇 가지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매봉교회와 유관순 생가 앞에는 키 큰 두 그루의 나무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고,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주변환경이 관람하기 편하게 꾸며졌다. 현재 매봉교회에서는 3.1절 기념예배와 유관순이 순국한 10월 12일 드리는 추도예배, 천안시에서 하는 3월 31일 봉화제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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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가 볼만한 곳 / 독립기념관과 병천순대촌

민족정신 기르고 순대도 맛보고

   
경부고속도로 목천 나들목에서 2㎞ 남짓 떨어진 곳에 독립기념관이 있다. 독립기념관은 약 120만 평에 펼쳐진 각종 전시관과 공원 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아직 한번도 관람을 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명소이다.

독립기념관의 중심 기념홀의 역할을 하는 겨레의 집과 7개의 전시관은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를 자랑하고 있으며, 겨레의 탑과 불굴의 한국인상은 이미 방송매체를 통해 유명 조형물이 됐다. 전시관 외에도 추모의 자리, 옛 총독부 건물의 잔재가 있는 조선총독부 철거 주재 전시공원, 8천평 규모의 연못인 백련못 등의 야외시설과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영장까지 갖추고 있다.

매봉교회에서 유관순 열사의 믿음과 독립운동의 행적을 알아보고, 이어서 인근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견학하게 된다면, 당시 한국교회가 독립운동에 끼친 영향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신앙학습코스가 될 수 있다.

훌륭한 유적답사 코스에 맛있는 먹거리가 동반된다면 금상첨화이다. 매봉교회와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는 유적답사코스에는 병천순대라는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독립기념관에서 매봉교회를 가려면 병천면을 지나야 하는데, 옛 아우내 장터였던 병천면은 현재 병천순대마을로 유명하다. 지나가는 길에 병천면을 거쳐가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병천순대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유관순 열사가 3.1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아우내 장터의 옛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순대가게 간판만 즐비한 현재의 모습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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