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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얼굴 모델은 교황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2003년 04월 23일 (수)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벤허>라는 영화를 보면 그 주제에 걸맞게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중<아담의 창조>가 타이틀 그림으로 나온다. 영계에 계신 하나님이 천사들을 대동하고 거룩하고 인자하신 모습으로 방금 흙에서 사람으로 창조된 아담을 일으키시는 장면이다. 하나님이 손가락으로 아담과 접촉하심으로 말미암아 마치 알에서 깨어나는 생명체의 경이로운 모습을 방불케 하는 장엄한 아담의 탄생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그린 것이다.

   
▲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1508~1512.

이 천재적 화가는 하나님을 의인화하면서 인간의 아름다운 육체미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이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마음이 불편했을 뿐 아니라 어쩌면 하나님께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얼굴이 바로 그 당시 교황이었던 ‘율리우스 2세’의 얼굴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켈란젤로가 ‘율리우스 2세’의 강요에 의해서 그 그림을 그렸다는 점이다. 이것이 그의 신앙의 양심으로 괴로워했던 번민이었다. 그의 편지 중 한 부분은 이 문제를 고백하고 있다.

 “그에게(율리우스 2세) 조각가 미켈란젤로 앞으로 편지를 보내지 말라고 해라. 왜냐하면 여기서 나는 다만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로 통하고 있으니까… 비록 내가 교황에게 봉사하긴 했지만, 그것은 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람이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이 교만하여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순간부터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 된다. 결국 교황의 이런 허세와 교만이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렇게 보면 위대한 영화 <벤허>에서 사용했던 타이틀 그림은 사실은 그 영화의 내용과는 걸맞지 않는 모양이 되었다.

<벤허>를 새롭게 창조한 분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이지, 교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그림에 대한 미켈란젤로의 회개와 회심은 다음에 소개할 <최후의 심판>에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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