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이미 종말론적인 평화를 미리 맛본 평화의 공동체로서 이 땅에 그러한 평화를 증거하고 조성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 비록 죄악된 현실에서 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 땅에서 조금이라도 풍성히 맛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평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러한 백성으로 살아가려면 친미냐 반미냐, 또는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잘못된 이분법적인 선택이 아니라, 오로지 평화의 힘과 사랑의 힘을 믿고 선택하면서 끝까지 관용하며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전쟁에 대한 기독교의 두 입장, 즉 어떤 경우에도 절대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평화주의’와 정의를 이루는데 무력이 불가피하다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정당전쟁’ 이 두 입장의 신학적 토대가 되는 기독교 사회변혁 패러다임을 분석하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지를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저자는 ‘평화주의’를 대변하는 존 하워드 요더와 ‘정당전쟁’을 주장하는 리처드 마우를 내세워 기독교의 사회변혁 패러다임을 소개하며 그 신학적 토대를 우선적으로 다루고, 이어서 전쟁과 평화에 관한 기독교적 입장을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 가면서 다루고 있다.

두번째 부분에서는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을 토대로 기독교의 평화주의와 정당전쟁 전통을 소개하고 그것에 대한 비판과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한다. 저자는 기독교의 주류적 흐름은 정당전쟁을 지지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하면서 그것의 기준이 수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도덕적 정당성이 희박한 전쟁이라고 비판하면서 교회가 평화를 위장한 전쟁을 막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를 들어가면서 전쟁과 평화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한다.

결국 저자는 평화공동체인 교회가 이 땅에 평화를 증거하고 조성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개인적 차원에서 평화를 위한 모임에 참석하는 등 개인의 의사를 사회적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문제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한국교회와 정의로운 평화 세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믿는 이들이 지켜야 할 사회윤리적 책임을 각성시켜 주고 있다.

저자 신원하 교수는 연세대학교와 고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칼빈신학교, 보스턴대학에서 공부했다. 현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신원하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