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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 신의 영역 도전한 자의 비참함
2003년 07월 09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 영화 <헐크> 중에서
미국인들은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초능력을 가지고 정의사회구현에 앞장서는 영웅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처음 만화로부터 태어난 이들 초능력자들을 문화의 총아라 불리는 영화장르에도 만나고 싶어한다. 헐리우드는 지난해 개봉한 <스파이더 맨>이 흥행에 성공하자 올 여름에는 60년대 만화주인공을 스크린으로 옮긴 <헐크(Hulk)>의 영웅담으로 또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한 <헐크>는 겉모양으로는 볼거리 위주의 전형적인 여름 블록버스터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면서도 메시지를 소홀히 다루지 않았다. 평범한 인간이 녹색괴물로 변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특수효과와 헐크를 저지하려는 군부대와의 대결에서 보여주는 액션장면은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의 특징인 화려한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액션영화에 비해 메시지의 강도를 높이면서 단순한 오락영화임을 거부하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이안 감독은 주인공을 비롯해 사회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헐크의 탄생원인을 인간의 욕심으로 돌리고 있다. 감독은 DNA변형을 통해 생명연장과 영원한 생명을 누려 신이 되기를 원하는 한 인간의 과욕이 돌연변이를 탄생시켰고, 그렇게 탄생한 돌연변이 또한 자신이 흉악한 괴물로 변하는 과정을 즐기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초래할 수 있는 재난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컴퓨터 그래픽 효과와 만화를 보는 듯한 독특한 편집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상황설정에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헐크의 움직임을 다소 코믹하게 묘사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탓에 진지함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애매한 영화로 전락하고 만다.

감독은 영화 <헐크>를 통해 볼거리를 원하여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에게 화려한 액션을 미끼로 최근 국제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인간복제나 유전자 조작 등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경고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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