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파견된 선교사들의 문제점은 모든 것을 선교사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힘들고 선교의 효율성도 떨어집니다.”

순회선교단의 대표격인 김용의 선교사는 선교단의 존재이유를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즉 지금까지 선교사 홀로 해오던 사역을, 파송한 교회를 비롯해서 전 교회가 같이 지원해야 한다는 말이다. 

▲ 방글라데시 현지선교사와 함께한 교회학교 교육

순회선교단(www.wmm119.org)은 독자적인 사역보다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선교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각 국에 파견된 선교사에게 필요한 것을 국내에서, 혹은 현지에서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원 분야는 무한하다. 선교사의 필요에 따라 전문인 사역, 팀 사역, 선교사 교육, 제자훈련, 교육세미나 지원, 현지지도자 훈련, 신학교 건축, 교회 건축 세미나, 현지 한인교회와 교류 추진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순회선교단은 1997년부터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당시 인도 파르나 지역에 최초로 파송될 예정인 선교사 부부를 위해 지원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 파송되기 전에 인근 지역 교회에 새로운 선교사가 온다는 사실을 알려서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국내 단기선교사 6명, 현지인 6명을 훈련 시켜 그들의 사역을 돕도록 했다. 현재는 당시 훈련받은 인도인 중 4명과 국내에서 단기적으로 파견되었던 6명이 모두 그곳으로 파송돼 안정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것은 순회선교단의 첫 열매이자 선교지원의 모범적인 모델이 됐다.

▲ 캄보디아 한인선교사 수련회

순회선교단은 선교사의 요청이 있을 때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태도로 직접 필요한 것을 발굴해서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알아낸 것이 선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재정이나 사역지의 문제가 아니라, 선교사 개인의 영적 궁핍이라는 사실이다. 한국교회 특성상 낙심한 선교사는 용납되지 않기에 그들은 꼭 사역에 성공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눌려 있다.

순회선교단은 지친 그들의 영성을 재충전하기 위해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선교사 영성수련회, 개인적인 상담, 앞선 선교사들의 사역 노하우 전수 등이 그것이다. 또 선교사들의 큰 걸림돌인 자녀문제 해결을 위해 선교사자녀학교 개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선교사자녀학교를 통해 자녀문제가 해결되면 선교사들이 한 도시에 집중되는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선교지원사역을 효율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국내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순회선교사 훈련학교인 MTS(Mobile missionary Training School)는 국내 전도 훈련과 해외 현지 사역으로 구성된 1년 기간의 훈련 과정이다. 또 세계선교관학교와 중보기도학교는 봄·가을에 열리고, 복음학교는 5박6일 동안 합숙으로 개최된다. 선교사역을 나가기 원하는 선교사들은 순회선교단에서 공동체생활을 하고 있는데, 현재 13명의 선교사가 파송 대기중이다.
선교사역을 감당하면서 변화되어야 할 것은 한국교회의 인식이라고 김용의 선교사는 말한다.

“전문인 사역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인식과 선교는 선교사가 하고 교회는 재정만 후원하면 된다는 식의 생각이 문제입니다. 선교사는 선교지에 처음 들어간 첨병이며 현장 지휘자일 뿐이고, 선교하는 당사자는 교회 전체가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