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영행지나 휴양지로 잘 알려진 태평양의 작은 섬 사이판. 이곳을 미국에 위치한 빛과소금교회(이정현 목사,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는 중국 복음화를 위한 베이스 캠프로 삼고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하고 있어 화제다. 노동자로 사이판에 와 있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지도자로 훈련시킨 후, 그들로 하여금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 현지 사역을 하게 한다는 것이 바로 빛과소금교회 선교 사역의 맥이다.

사이판을 발판으로
8년 전, 한국을 방문한 이정현 목사는 사이판의 한 소식을 우연치 않게 들었다.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정부가 그곳에 조선족 청년들을 노동자로 보낸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그것을 중국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으로 받아들였다.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조선족 청년들을 위해 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이 비전에 온 성도들도 흔쾌히 동의, 지원했다. 지난 95년 복음성서대학(Good News Bible College)이 사이판에 세워지게 됐다. 사이판 최초의 신학교인 셈이다. 조선족 청년들의 나이는 평균 22세. 이 목사는 이들에게 컴퓨터, 영어 그리고 성경을 가르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교사 3가정을 파송했다. 또한 교인 한 사람이 한 학생의 학비를 책임지기로 했다. 조선족 청년들은 8년 동안, 1천여 명에서 5천여 명으로 그 수가 크게 늘어났다. 동시에 복음성서대학을 졸업한 학생도 500명이 넘었다. 약 10%가 복음화된 셈이다. 현재 재학 학생은 100여 명. 사이판에 올 때만 해도 대부분 복음을 들어보지도 못했던 이들이 기독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 사이판에 있는 중국 조선족 청년들이 복음성서대학 설립 5주년 기념 특별 찬양과 율동을 하고 있다.

중국을 향해
조선족 청년들이 여러 사정에 의해서 본토로 귀환하게 된다. 그동안 사이판에서 신앙 훈련을 받은 청년들도 상당수 돌아갔다. 그러나 그들은 연길, 북경, 천진, 무안 등 자신들의 고향에서 모임을 갖기 시작, 급기야 자체 교회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두 명의 여학생은 중국인과 결혼해서 중국교회 2곳, 다른 이들은 조선족 교회 3곳을 각각 설립한 것이다. 또 다른 이들은 삼자교회 내에 조선족부를 설립해 공안당국의 감시를 피해 실질적인 복음 전파 활동을 하고 있다. 빛과소금교회는 이들 사역에도 후원한다. 전임사역자 21명에게 꾸준히 생활비를 지원하는가 하면 이 목사 등 목회자가 종종 중국을 방문해 그들의 신앙 재교육을 시키는 등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이러한 선교에 장애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내에서 선교활동이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그로 인한 선교사와의 정보교환에 제약을 받는다. 또한 선교사의 이름이나 얼굴 등 구체적인 선교 내용이나 지원액수가 밝혀지면 그 이후 선교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사이판 선교의 어려움은 의외로 재정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관광지인 사이판 물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또한 일일이 자동차로 학생들을 실어 날라야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반면에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가 갖는 선교의 강점도 있다. 미국 시민권과 달러의 힘이다. 비록 적은 액수의 달러라 할지라도 사이판 특히 중국에서는 큰 힘이 된다. 미국 시민권자는 선교 활동 중 중국 공안에 적발되더라도 의연하게 그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질 수 있다.

빛과소금교회의 비전은 명확하다. 50개의 중국교회 설립이다. 중국 현지인에 의한 현지 사역이 이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정현 목사는 성도들에게 수시로 선교를 강조한다. 목회를 위한 목회보다 선교를 위한 목회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늘 주장하는 바다. 지금 이정현 목사와 빛과소금교회 성도들 마음 한 쪽에는 사이판과 중국을 잇는 복음의 띠가 드리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