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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기독교’ 그들은 어떻게 볼까?
선교사가 진단하는 종전 후 이라크선교
2003년 04월 16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공일주/ 요르단 선교사

전쟁은 끝났다. 4월 10일 현재 사담 후세인과 고위 장성들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죽었는지 살아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이번 전쟁에 대해, ‘요르단 타임즈’는 “미국의 침략은 정당화될 수 없고 미국의 점령도 환영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명분 없는 전쟁이라는 지적이다. “이라크인들이 이라크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이집트, 사우디, 요르단 등 아랍권의 여론이다.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은 ‘진정한 평화’라고도 말한다. 무기사찰단장인 한스 블릭스는 “미국이 이미 전쟁 계획을 세워놓고 무기 사찰을 진행하였고 미국의 이번 전쟁 주목적은 석유가 아니라, 9.11사태의 끔찍한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주도의 전쟁에 대해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라크 당국자들은 입버릇처럼 미국을 무찌르겠다고 약속해왔다. 그러나 막상 전쟁이 발발하자 공화국 수비대나 예루살렘 군대 등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이집트인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라크 다음으로 시리아가 공격대상인가에 대해서는 미국이 시리아의 정권을 교체할 생각을 하고 있지만 무력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요르단 아랍신문 ‘라이’는 전한다. 사실 이번 전쟁 동안 시리아는 전사들과 무기들을 바그다드에 제공하였다. 현재는 이스라엘과 싸우는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히즈불라의 조직원들이 시리아에 있다. 한때는 오사마 빈 라덴이 시리아에 세속적인 정부를 세우려고도 했다고 전한다.
   

수천 명의 아랍 전사들이 시리아를 통해 이라크 바그다드로 갔다. 이라크는 성지이므로 그 땅을 보존하려고 지하드를 하러 간다는 것이다. 이슬람에서는 지하드에서 죽으면 천국으로 가는 순교라고 믿는다. 이번 주 미국의 공격으로 알자지라 기자가 사망했다. 그는 따리끄 아이윱이라는 이름의 요르단 사람이다. 그의 죽음에 대해 요르단 신문은 “아랍 민족의 순교자 아이윱”이라고 했다. 어제 요르단 우체국 국장을 만났더니 “미국을 막을 재간이 있나?”며 슬퍼했다. 요르단 대학교 이슬람 학생회는 ‘찬란한 문화의 도시, 라쉬드(이라크 땅)의 도시여! 내가 새가 되어 날아가 당장 도와주었으면 좋으련만, 사랑하는 이라크여 미안하다’는 내용의 벽보를 이곳저곳에 붙여 놓았다. 4월9일 바그다드 피르다우스(파라다이스라는 아랍어) 광장에 세워진 사담 후세인의 동상이 내려지면서 “이제는 전쟁이 끝났다”고 외치는 이라크인들의 환성은 또 다른 전쟁을 예고하는 듯했다. 상당 기간 이라크에 남아 군사통치를 한다고 하는 미국측 세력과 반미 세력 간의 대립으로 고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랍인들은 미국이 이라크의 석유를 가져가기 위해서 전쟁을 했다고 생각한다.

전쟁 후 이라크에 대한 선교는 현재 긍정론과 부정론으로 나뉘는 것 같다. 외국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이 일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된다는 것이 대표적인 긍정론이다. 이라크에 사담이 통치하기 시작한 1979년 이후 선교사들은 이라크에 제대로 들어가 활동을 하지 못했다. 기술고문단, 유학생, 사업가 등의 신분으로 입국해 숨을 죽이며 활동한 것이 고작이다. 요르단을 통해서 매년 성경을 수천 권씩 보내기도 했다. 1995년 필자가 이라크를 방문했을 당시, 교회 안의 집회만 제한적으로 허용됐었다. 이번 전쟁이 한국 정부가 공병대와 의료진을 보내기로 결정한 후 아랍인들은 한국 사람을 만나면 “북한에서 왔냐? 남한에서 왔냐?”를 따진다.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북한이 잘 한다”며 얼굴이 환해지지만, 남한에서 왔다고 하면 한바탕 미국 제국주의를 성토한다.

선교는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초청에 의한 대화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참 좋은 표현이다. 그러나 이슬람 사회가 기독교를 초청하는 일은 없다. 아랍인들은 종종 “너는 무슬림이냐”고 묻는다. 그때 “나는 기독교인이다”고 말하면 “이슬람과 기독교가 차이가 없지”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기독교를 인정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권 선교는 사랑과 포용의 정신으로 대하되 그들이 믿는 바에 내가 같이 할 수 없고 내가 믿는 진리대로 따라주기를 바라는 견지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선교사의 자세다. 과거 선교 방식이 착취와 식민지 뒤에 선교사가 들어갔기 때문에 선교에 많은 장애가 있었다. 십자군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이번 전쟁은 그런 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부시가 믿고 있는 기독교가 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아랍인들은 일반적으로 좋은 관계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섣불리 자신들의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랍인에 맞는 전도방법과 제자 훈련 방법을 익혀야 한다. 아랍인들에게 “예수를 믿습니까?” 라고 물어보면 다 믿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예수님을 구주로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않는다. 무슬림에게 전도하다보면 “아이는 태어날 때는 죄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슬람의 죄관이 성경에서 말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당신을 위해서 기도하겠다”며 머리를 숙여 기도하면 그들은 전혀 이해를 못한다. 이슬람식 기도는 섰다 앉았다 허리를 굽혀야하기 때문이다.

이라크 선교는 다른 국가에서처럼 물밀 듯 들어간다고 해서 선교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준비되지 않는 분을 파송하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다. 크게 두 가지다. 일을 우선하여 사람을 모집하는 경우와 본국에 무엇인가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다. 모두가 다 무슬림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온 생각이라 보인다. 아랍인 선교를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무슬림 한 영혼에게 복음을 어떻게 하면 잘 전할 수 있고 그를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게 도와줄 수 있을까를 위해 언어적 준비(아랍어)와 성경 신학적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구제와 섬김의 마음으로 무장되어야 한다. 현재 요르단과 이라크에는 각각 5천여 명과 2천여 명의 개신교 기독교인들이 교회를 이루고 있다.

아랍 기독교인들은 자치, 자전, 자립을 제대로 배워보지 못하였다. 그럴 기회가 없었다. 서구 선교사들이 돈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교회에 의자가 필요하면 아랍 목사들은 당연히 선교사들에게 손을 내민다. 한 리더가 결혼을 해도, 예배당 보수 공사를 해도 다 선교사들에게 그 비용을 요청한다. 심지어 선교 후원금을 횡령하는 사례로 종종 들리곤 한다. 아랍교회를 부패케 하는 일들이다. 현지 이라크 선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본다. 이라크인들을 이라크 밖으로 불러내기보다는 선교사 자신이 이라크로 들어가서 전쟁으로 무너져 내린 벽돌 하나하나를 치우며 이라크를 배우고 이라크인이 되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한다.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그들의 습성 때문일 것이다. 꾸준히 기도하면서 배워나간다면 선교의 길이 보인다는 말이다. 이것이 이슬람권 선교의 한 해법이다.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가 만나는 무슬림의 마음을 열어주시도록 기도하는 데서 선교는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무슬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 이 아랍 땅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도가 필요하다.
선교사 자신의 선교 열정에 대한 긴장감과 후원교회의 지속적인 기도와 격려가 있어야 한다. 선교사 가족이 성령으로 충만해야 하며, 특히 자녀들의 진로가 은혜로 결정될 것 등에 대한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 이슬람권 선교는 장기적인 사역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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