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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가진 젊은이들 신학교로 몰려 온다
2002 연중기획 / 한국교회 이래서 희망있다 (20)
2002년 12월 04일 (수)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이런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명동길 가다가 사람들이 많은데 큰 소리로 “목사님!” 하고 불렀더니 다 쳐다보는데 오직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고 한다. 그래서 “왜 당신은 쳐다보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나는 장로요”라고 했다는 말이다. 한국교회에 신학교와 목회자가 너무 많은 것에 대한 비판적 풍자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의 교회수와 교인의 숫자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통계마다 일치하지 않고 있어 그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각 교단 스스로의 보고에 의하여 이루어진 한기총 주요 27개 교단의 통계를 보면 이렇다(1999년 통계). 한 교회당 교인 재적인원이 296명이요, 교역자 한 사람에 대한 재적인원은 230명으로(현재는 174명이라는 통계도 있다) 나타난다. 그런데 이 통계는 여러 가지 면에서 신뢰성이 떨어진다. 문광부에 등록된 예수교 장로회 소속교회의 숫자만 150개가 넘으며 총 교인의 수는 1천만명을 훨씬 밑돌고 있는데 반하여, 27개 교단만의 총 교인수가 무려 1천400여 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추산을 해 볼 수 있다.

이 숫자의 50∼60% 미만이 실제 교인의 수일 가능성이 크며, 그 중에 50여%가 장년 주일 출석 교인수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그렇게 볼 때 한국교회의 대다수가 미자립교회임에 틀림이 없다. 대형교회와 중대형 교회가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하면 대다수의 교회들은 교역자에게 충족된 사례금을 주기에도 어려울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 이상한 현상이 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목사가 되겠다고 신학교에 입학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국내 신학교마다 학생들이 넘치고, 서구 신학교마다 우리 한국 신학생들이 주류를 이룰 정도이다.
왜 신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들어가는 것일까? 계산 착오일까, 아니면 사명 때문일까? 대형교회와 대형교회 목회자를 보고 자신도 그렇게 성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무리 어려워도 영혼을 구하고 싶은 사명 때문일까? 아마 두 가지가 함께 혼합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회와 신학교는 맞물린 톱니와 같다는 점이다. 신학교가 흥하면 교회도 흥하고 교회가 흥하면 신학교도 흥하며, 반대로 신학교가 망하면 교회도 망하고 교회가 망하면 신학교도 망한다. 이미 서구 교회도 쇠퇴하고 따라서 신학교는 학생들이 적어지고 있다. 그래서 신학교도 교회도 쇠퇴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에는 이렇게 소명과 사명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신학교에 몰려오는 것을 볼 때, 아직은 교회에 소망이 많이 내재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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