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피연(안상홍증인회피해자연대)의 피켓 시위. 사진= 국민일보 캡처

김신주 / 안상홍(하나님의교회) 탈퇴자 

저는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증인회에 미혹되었다가 이단 상담을 통하여, 2004년 3월에 다시 주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의 꽃샘추위가 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는 첫째 아이를 출산 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집안에서 육아에만 신경 쓰고 살림만 하는 주부였습니다. 직장 다니던 습성이 있어서인지 가끔 아이에겐 신경을 쓰지 못하고 멍하게 있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인종이 울렸고 신학공부를 한다며 설문조사 차 들렀다며 설문지를 내밀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흔쾌히 허락했고 두 분을 정중히 거실로 들였습니다. 설문지의 내용은 “666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것이었고, 손등이나 이마에 찍히는 바코드 같은 것 아니냐며 대답했습니다.
 

그분들은 성경책을 펴며 성경 말씀에는 짝이 없는 게 없다며 <이사야 34:16>의 동물들의 짝 구절을 펴며 말씀에 짝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전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그전에도 한번 친한 친구가 주기도문을 펴며 “대개가 무슨 뜻인 줄 아느냐”며 물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났습니다. 그때에는 성경에도 뜻이 있구나 하면서도 깊게 알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성경책을 보면 왜 그렇게 어렵던지 이해도 되지 않았고 졸려서 창세기 한 장 넘기지 못했던 제가 성경이 이렇게도 재미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단의 ‘이’자도 몰랐고 솔직히 이단이라는 곳은 ‘여호와의 증인’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상홍증인회는 교주 안상홍, 장길자를 하나님이라고 하며, 안식일과 유월절을 지켜야 구원받는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도할 때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지 않고 안상홍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또한 십자가를 우상이라고 하며 주일예배와 성탄절도 태양신 숭배하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사이비 이단 종교입니다. 그러나 저는 예수님을 가지고서 거짓말을 하여 사기를 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기에, 그 날 바로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안상홍을 재림 주 하나님으로 받아들였고 웬지 모를 불안감도 있었지만 시키는 대로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죄를 면했구나. 이젠 천국에 갈 수 있고 생명책에 올라갔구나’하며 애써 안심하려 했습니다.
 

저는 좋은 것을 보거나 들으면 가만히 있질 못하는 성격이었고 그날 밤 근무 후 돌아온 남편에게(참고로 저희 남편은 경찰관입니다.)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세례 받지 못한 사람들이 안상홍하나님 이름을 들으면 실족할 수 있다며, 제가 혼자 설 수 있을 때까지는 얘기하지 말라는 그들의 당부를 저버리고,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거기는 이단이고 여자 하나님을 믿는 곳이라”고 했고 왜 묻냐고 했습니다.
 

전 속으로 ‘또 잘난 체 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남편의 말이라면 무조건 의심하고 이겨보려는 심리가 있었던 저는, 확인해 보기 위해 안증회에 전화를 걸어 “그곳에서는 여자 하나님을 믿느냐”며 질문을 했고, 저에게 전도한 집사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집사와 자매 두 사람이 우리 집을 방문하였고 그 질문에 대해 공부하던 도중에 왜 장길자 여자 하나님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또다시 의심 없이 그것을 믿었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성경공부는 계속 하고 싶다고 하자 남편은 그게 더 무서운 거라며 한 번 빠지면 절대 못 나온다며 극구 말리더군요. 또한 대학 때 예를 들면서 후배 하나가 그곳에 빠져 학교도 중퇴했다고 했습니다. 전 남편의 말은 신뢰할 수가 없었고 이번 기회에 꼭 남편의 콧대를 눌러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후 3개월 된 갓난아이를 데리고 장롱면허까지 꺼내 들고 몰래몰래 남양주 오남리에서 퇴계원을 하루가 멀다 하고 다녔습니다.
 

20년 넘게 장로교회를 섬기셨던 시어머님을 1순위 타켓으로 삼고 어머님을 세뇌하기 시작했지만 쉽게 넘어오지 않으셨습니다. 저에게 들은 말은 곧바로 남편에게 토씨 하나 빼지 않고 옮겨졌고 남편은 그때부터 절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인 제 남편은 눈치가 9단이었고, 같은 아파트 6호 라인에 사시는 어머님께 잠복까지 시키며 절 미행하게 했습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삼일 밤 예배, 곧 화요일 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분명 남편은 근무 중인데 전화를 해서는 뭐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전 아파서 누워있다고 하니까, 대뜸 아픈 사람이 어딜 다녀왔느냐며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히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다 알고 있다면서 집요하게 다그쳤습니다. 저는 집안에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며 억울하다고, 왜 내 말을 안 믿냐면서, 생 눈물을 흘리며 생사람 잡지 말라며 오히려 화를 내고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두려웠습니다.

사건은 그 다음 날부터 터졌습니다. 안증회의 집사와 자매를 불러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근무 중인 남편이 갑자기 들이닥쳤습니다. 집사와 자매에게 나가라고 소리 지르며 막무가내로 쫓아냈고 전 남편에게 어떻게 그렇게 무례할 수 있느냐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남편은 깎지 않은 수염에 꺼칠해진 얼굴로 MRI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이렇게 아픈데 꼭 하나님의 교회에 다녀야겠어? 거기만 안 다니면 앞으로 당신에게도 잘 할꺼고 시어머니한테 잘하라는 강요도 하지 않겠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 남편의 약한 모습에 승리의 기쁨 반으로 안증회 하나님의 교회에 연락을 해 앞으로는 나가지 못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마귀에게 속으면 안 된다고, 그럴수록 지금 빨리 교회로 나오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교회에 성경책이며 기도할 때 쓰는 머리 수건이며 남편이 나 몰래 이혼 도장을 찍을까 봐 두려워 인감도장을 항상 교회에 놔두고 다녔기에 그것도 찾을 겸 안증회에 갔습니다. 안증회에서는 세례 받지 않은 사람은 마귀로 간주하였고, 마귀의 꾐에 넘어가지 말라며 당회장이라는 사람이 방으로 데려가서는 집사에게서 배웠던 교리를 처음부터 다시 가르쳤고, 전 또다시 의기양양하여 집으로 가 남편에게 교회만큼은 양보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너랑은 이제 더 이상 못 살겠다”고 했고 저 또한 안증회를 반대하는 남편과는 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결단을 내리고 하나님의 교회에 전화해서 이혼 결심을 했다고 알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곳에서는 이혼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며 펄쩍 뛰었습니다. 이혼율이 너무 많아 교회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며 이혼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하면서 못하게 했고 그곳에서 시키는 대로 남편에게 “당신도 사랑하고 우리 ○○이도 사랑하는데 왜 이혼하느냐며 절대로 이혼만은 안 한다.”고 번복했습니다.

그 뒤로는 그곳에서 시키고 하라는 대로만 행동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은 없었습니다.

그 무렵 남편에게는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안상홍증인회 하나님의 교회 피해자 모임을 알게 하셨고 그다음 상록교회를, 그리고 진용식 목사님을 알게 하셨습니다.

신랑은 친정 부모님께 연락해 올라오시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진용식 목사님이 시키는 대로 친정 부모님과 함께 철저하게 저에게는 비밀로 부쳤습니다.

그때 당시엔 안상홍을 하나님으로 믿지 않는 사람은 마귀로 간주하였기에 부모님조차도 싫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올라오시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하였고, 부모님이 오셨을 때도 화장실 안에 숨죽이고, 숨어서 반은 돌아간 눈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부모님은 기가 막혀 하셨고 불신자인 저희 엄마는 이해를 못하셨습니다.

남동생은 저에게 “누나, 천국도 좋고 다 좋은데 그거 알아? 누나 눈이 너무 무섭고 살기가 느껴져” 하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런 동생을 보고도 바보처럼 왜 우냐며 핀잔을 주던 저였습니다. 남편은 “집안에서 종교가 두 개로 나눠지면 안 되니까 이번 기회에 합쳐버리자 대신 한 달 동안 자세히 알아보고 나 또한 당신이 다니는 하나님의 교회에 한 달 동안 다녀보면서 알아 볼테니 그 뒤에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어느 쪽 하나님이 참 하나님인지 알아보고 옳은 곳으로 같이 다니자며 흥정을 해왔고, 저 또한 자신이 있었기에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남편을 안증회에 데려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행복했습니다. 남편은 본인이 말하는 교회가 먼저라고 했고, 안증회의 집사에게도 한 달간 알아보기로 했으니 그 동안은 연락하지 말 것과 걱정하지 말고 찾아오지도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전 정말 자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안증회 측에서는 장길자 어머님이 불안하다고 긴급히 팩스로 연락이 왔다며 서로 1주일씩 번갈아 가면서 하되 안증회 측에서 먼저 1주일을 공부하라고 했다고 전해왔습니다. 또한 그들은 남편 몰래 교리 책자를 신문지에 싸서 아파트 우편함에 놓아두고 갔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공부하면서 대처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남편에게 안증회 측에서 먼저 1주일을 공부하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남편은 한번 약속한 것을 깨서는 안 된다며 애초의 약속을 지키고 실행하라고 했습니다.

진용식 목사님과 남편, 친정 부모님의 철저한 비밀 시스템 일정 속에 전 안산 상록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3일간으로 잡혀있던 상담 기간 중, 이틀째 되던 날 십자가 부분에 대해 공부하면서 십자가가 우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날부터, 살기가 느껴지던 저의 눈은 순종의 눈빛으로 바뀌었고, 나머지도 깨우치면서 그곳에서 가르쳤던 교리가 모두 거짓말인 것을 알고부터는 왜 그렇게 허망하던지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렸습니다.

새 노래 또한 안증회 측에서는 가사를 개사하여 안상홍 이름을 넣어서 새 노래라고 하였는데 그런 노래가 새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구원을 받고 보니 예전에 부르던 찬송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체 불렀는데, 이제는 모든 찬송이 저에게 주신 새 노래였고 찬송을 부를 때마다 감격과 은혜가 넘쳐서 눈물이 흘러 넘쳤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피 흘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 값을 치르시고 구원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믿기만 하면 구원의 선물을 받는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행위로 모든 것을 얻으려 했던 제가 너무도 부끄럽습니다.

사람을 하나님으로 믿어 짐승의 표를 받은 저에게 구원이라는 큰 선물을 값없이 은혜로 주시고 천국의 인을 치셔서 주님의 자녀 삼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진용식 목사님을 비롯해 위험을 무릅쓰고 저를 상담해 주신 상담팀과 저를 따뜻하게 맞아들여 주신 안산 상록교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인도해 준 남편과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남편이 남양주에서 무작정 안산으로 이사를 강행하였는데 이제는 안산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구원받은 후 기도로써 얻은 하나님의 열매 둘째 아이도 낳았고 항상 복음을 듣게 하시고 구원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시며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시는 진용식 목사님과 저희 상록교회를 사랑합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의 큰 선물, 구원을 받은 저는 너무도 기쁘고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