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습금지 반대 헌의안은 절차에 따라 다룰 것

전직 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유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 예장통합 109회 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교단의 갈등구조 해결과 함께 성령으로 부흥을 경험하는 교단이 되기를 힘쓰겠다고 밝혔다. 왼쪽은 부총회장으로 선출된 정훈 목사, 오른쪽은 신임총회장 김영걸 목사. 사진= 총회 제공.

【<교회와신앙> 편집부】 “오늘 일어난 상황(김의식 목사)에 굉장히 가슴이 아팠고 한국교회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보여 주지 말아야 할 모습을 보여 준 것 같다. 뒷수습을 잘해야 하는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많은 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잘 연구해 보겠다”
 

김영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9월 24일 경남 창원 양곡교회(장형록 목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최할 때 일어난 김의식 목사와 관련된 문제를 먼저 언급했다.

특히 김 목사는 “가슴 아프게도 지난 6월 이후 총회장 유고 상태가 되어 대행 역할을 하면서 교단을 이끌어야만 했다”며, “총회 장소 문제로도 고통이 많았고 (김의식) 총회장의 참석 문제로 인해서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오늘 총회가 열렸다. 많이 힘들었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직전 총회장의 개회선언과 관련해서는 “어제 직전 총회장님이 예배 인도를 내려놓기로 결단을 했다. 앞으로 법적 시비가 없도록 개회선언만 하고 물러가겠다는 나름의 섬김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의식 전직 총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총대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단의 자정 능력을 보일 것을 밝혔다.

김영걸 총회장은 “우리 교단법상 제1인사위원장과 연합사업위원장을 직전 총회장이 맡게 돼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인사위원장은 할 게 없다. 지금 김의식 목사가 인사위원장이 되어 해결할 건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며, “그렇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우리 교단이 올바른 길을 찾아가고 있다는 정화 능력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총회를 진행하며 총대들의 의견을 경청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세습금지법 폐기 청원에 대해서는 "세습금지법(폐지)은 작년에 헌의가 된 안이다. 절차와 법에 따라 헌의가 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절차에 따라서 올라 온 법은 정정당당하게 다루어서 헌법개정위원회로 넘어가서 다시 올라오면 그때 또 다루면 되는 거다. 법과 절차에 따라 회피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다루겠다"고 말했다.

109회기 주제인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후에 예배 회복에 대해 목사님들이 마음이 가 있었다. 그 기반 위에 전도와 부흥의 동력을 일으켜서 교단과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되도록 하겠다”며, “오늘 목사부총회장으로 선출된 정훈 목사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나는 신앙부장이고 정 목사는 노래를 참 잘했는데 함께 신앙의 하모니를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109회 총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갈등 구조 수습'을 꼽은 김영걸 총회장은 “소통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겠다. 교단의 많은 목사님들과 만나 대화해서 갈라진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생각이 달랐던 분들과도 만나서 충분한 공감과 소통을 통해 교단의 갈등의 폭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사부총회장에 당선된 정훈 목사는 김영걸 총회장이 고등학교 같은 반 '단짝 친구'라고 밝히고 “우리 총회장님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목사님'이었다. 그래서 내가 '너는 훌륭한 목사가 될 거다'라고 했는데,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가 총회장, 부총회장 이취임식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2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한국교회 200만 연합 예배 및 큰 기도회'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9월 2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이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김영걸 총회장은 “아직 공식적인 (참석)제안을 받은 것은 없다”며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주일에 바깥에서 집회하는 것은 일단 동의하기가 쉽지 않고, 바깥에서 주일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총대들의 동의를 얻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