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 역사 오점 남긴 회의 진행, 법정 소송도 가능한 불법총회될 여지 남겨

【<교회와신앙> 편집부】 예장통합 109회 총회가 불법총회가 될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김의식 목사가 개회선언을 하지 않고 의사봉만 두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김의식 목사가 “개회됨을 선언하다”라고 기록한 회의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김지한 목사가 25일 오전 회무 회의록 채택시간에 김의식 목사의 총회 '개회선언' 없이 총회를 개회한 것을 불법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9월 25일 오전 회무가 시작된 회의록 채택 시간에 평남노회 김지한 목사(호산나교회)는 김의식 목사가 총회 개회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회를 선언한 것으로 기록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김지한 목사가 질의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회의록 채택 5번에 개회선언을 보면 '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9회 총회가 개회됨을 선언하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단상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의식은 개회선언을 하지 않고 '개회부터 모든 절차 진행을 부총회장에게 위임한다'라고 말하고 의사봉을 두드렸습니다. 개회선언 안했습니다. 다시 돌려보십시오, 제가 다 봤어요. 모든 영상을 다 봤어요. 그리고 부총회장도 개회선언을 안했습니다. 기도한다고 류(영모)목사님이 나오셔서 기도해주고 총회를 진행한다. 그러고 총회를 진행했습니다. 개회선언을 하고 의사봉을 두드려야만 개회가 됩니다.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법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벼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총회는 개회가 안된 불법총회입니다. 이 문제를 정리하지 아니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이게 법적으로 분명히 문제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영상을 돌려서 확인해 주시고 그게 개회선언을 누군가 했다면 그리고 의사봉을 두드렸다면 개회가 됐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회의는 불법으로 진행됨을 알려드립니다.“
 

이에 대해 김영걸 총회장은 ”제가 잠깐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총회장이 올라온 것은 개회를 하기 위해서, 우리 교단 총회가 법적으로 파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올라와서 의사봉을 두드림으로 개회를 선언한 것입니다. 그렇게 받아주시고 진행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김영걸 총회장은 ”진행이요? 가하시면 '예'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고 총대들이 “예”라고 하자, 1초의 틈조차 두지 않고 바로 “아니면 아니라고 하시기 바랍니다. 회의록 채택 감사합니다”라며 회의록을 채택했다.
 

그러나 선언하지 않고 의사봉만 두드리면 개회선언이 되는지가 의문이다. 하루 전 김영걸 총회장은 수많은 총대들의 완강하고도 계속되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의식 목사가 등단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총회장이 개회 선언해야 개회가 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결국 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자신이 밝힌 김의식 목사의 등장에 대한 이유를 스스로 뒤집은 셈이다.
 

김영걸 총회장의 논리라면 무슨 의제이든 안건을 깊게 논의하지 않고 의사봉을 두드려 가결하면 된다는 말이 된다. 총회의 회의법에는 총회장이 개회선언을 한 뒤에 의사봉을 두드려서 확정해야 한다. 폐회식도 마찬가지로 의장인 총회장이 폐회됨을 선언하고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려서 폐회한다. 그런데 회의법을 김영걸 총회장 스스로가 어김으로 인해 불법 총회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김의식 목사가 개회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의록에 선언했다고 기록한 것을 109회 총대들이 가결한 것은 스스로 거짓회의록을 추인한 것이다. 거룩하고 정결하며 신실해야 할 총회가 스스로 거짓문서를 만들고 “예”라고 답변한 것이다.
 

아직 총회가 폐회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지한 목사가 요구한 “다시 한 번 영상을 돌려서 확인해 주시고 그게 개회선언을 누군가 했다면 그리고 의사봉을 두드렸다면 개회가 됐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회의는 불법으로 진행됨을 알려드립니다”에 총회는 응답해야 한다. 의식있는 총대라면 폐회되기 전에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보여주지 않은 동영상을 보여줄 것을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 또한 회의록에는 “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총대에게 사과한 뒤에 모든 총회 일정의 제반사안을 김영걸 부총회장에게 일임하고 (개회선언 없이) 의사봉을 두드리다”라고 수정해야 한다.
 

신실함과 정직함을 담보로 한 거룩한 총회라고 말하지만 거짓과 불법으로 진행된 총회라는 오명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영걸 총회장이나 총대들이 루비콘강을 건넜는데 되돌이키기가 어렵다고 판단해서 현재로선 그대로 밀고 가는 모양새다. 오판을 거두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김영걸 총회장의 재임기간 동안 시비거리가 될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