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법원 전경

【<교회와신앙> 박인재 취재부장】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이하 기소선) 소속 인천교회에서 일어난 여고생 사망사건에 대해 기소선 박옥수 씨의 딸인 그라시아스 합창단 단장 박은숙 씨가 합창단 기숙사 내에서 숨진 여고생의 죽음의 과정에 대해 “잘 몰랐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인천지방법원 제13형사부(재판장 장우영, 재판관 이혜인, 김택현)는 2024년 9월 4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은숙 단장과 신도 김 모, 조 모. 함 모 씨에 대한 6차 공판을 열였다.

이날 오전 공판에서 박은숙 씨에 대해 신문이 진행됐다. 오전 검찰 측 신문에서 검찰은 이전 공판에서의 증인신문과 마찬가지로 피해자가 사망하게 된 원인에 박은숙 단장의 지시와 개입이 있었는지를 집요하게 질문했다.

그러나 박 씨는 “숨진 피해자 A양에 대해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박 씨는 “피해자 A양을 결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모, 조 모 피고인의 학대행위에 대한 사실을 ‘(전해)들었다’”라고만 말하며 “피해자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상황도 몰랐으며, 피해자가 숙소에 들어온 올해 2월에는 3월에 열리는 부활절 칸타타 준비를 하느라 다른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 모 피고인과 A양의 상태에 대해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존재한다”며 “이래도 모른다고 하면 말이 되냐?”고 하자 박 씨는 “저에게는 많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기에 카톡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자 검찰은 “2월 24-25일에 조 모 씨가 증인(박은숙)에게 ‘A양이 성경 쓰기를 거부한다, A양을 묶어놨다’라고 메시지를 보낸게 확인된다”고 증거를 제시하자 박 씨는 “그 때 당시 (메시지를) 잘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 씨가 카톡을 보낼 때 마다 즉각 확인을 하지 않는다. 한꺼번에 확인할 때도 있다”고 변명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 박은숙 단장 (사진출처 : 그라시아스 합창단 홈페이지 갈무리)

박 씨는 이어 “조 씨가 보낸 A양에 대한 학대내용에 대해 처음에는 제지하지 않다가 2월 말 쯤에 제지했으며, 피해자에게 큰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인식하지 못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음악부분을 담당하는 ‘합창단 단장, 상임지휘자’일 뿐이지 합창단의 등기상 대표는 아니다”라며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전반적인 운영을 관리한다고 말한 대표 김 모 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진술을 했다.

한편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검찰은 숨진 A양의 상태를 목격한 인천 B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면서 “변호인이 동의하지 않는 증거에 한해서 증인신문을 통해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으며 재판부는 “오늘 기일을 마치고 결정하자”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7차 공판은 10월 11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