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4차 로잔대회 홈페이지 캡처

【<교회와신앙> 박무종 편집부국장】   

‘세계복음주의권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로잔운동은 미국과 영국의 복음주의 지도자인 빌리 그레이엄(1918~2018) 목사와, 존 스토트(1921~2011) 목사가 복음주의 선교의 동력을 찾고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을 재발견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로잔대회는 1974년(1차) 스위스 로잔을 시작으로 1989년(2차) 필리핀 마닐라, 2010년(3차)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렸다. 이제 제4차 로잔대회가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대한민국 인천과 서울에서 열린다.
 

제4차 로잔운동 개요(출처= 로잔대회 홈페이지)

‘교회여, 다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 (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를 주제로 열릴 이번 대회는 전 세계 222개국 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대상으로는 목회자를 비롯하여 선교사, 기업가, 정치인, 직장인, NGO, 예술가, 법률가, 교육자, 환경운동가 등 어느 대회보다 복음적이면서도 다양하고 폭이 넓다.
 

한국 개최는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와 함께 역사적 의미를 남길 중요한 대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교계 일부에서 로잔대회를 오해하거나 정체성을 흔들고 흠집을 내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위원장 유기성 목사)는 지난 8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그 중의 하나가 ‘서울선언문’을 채택하여 동성애와 관련한 복음주의적 입장을 천명할 예정이다. 곧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어긋나는 죄’라는 내용을 대회 공식 문서에 명시하게 된다.
 

기자간담회에서 공동대회장인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는 서울선언문에 “성경은 동성애에 대해 창조 질서를 위반한 죄이며 이를 회복해야 할 것으로 명시한다”면서, 4차 대회는 “3차 로잔대회 후 2011년 브라질을 시작으로 급속도로 이뤄진 동성 합법혼에 대해 복음주의적 목소리를 내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제4차 로잔대회 공동대회장인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서울선언문’에 담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국민일보)

‘서울선언문’은 모두 7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복음·성경·교회·인간됨·제자훈련·세계이슈·과학기술 등인데, 특히 ‘인간이 되는 것에 대한 의미’ 부분에서 동성애에 대한 세계 복음주의적 입장을 확실하게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동성애·동성혼을 비롯한 반기독교적 물결이 우리 사회에 급격하게 밀려드는 상황에 대처할 뿐 아니라, 교계 일부의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고 대회 반대를 불식시키면서 복음주의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언문에는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남북이 최근 첨예한 갈등과 긴장 속에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교회 입장도 담길 예정이다.
 

로잔대회는 3차까지 지내오는 동안 로잔언약(1차 대회)은 미전도종족 선교를 주창했으며, 마닐라 선언(2차 대회)은 북위 10~40도 사이에 있는 지역을 ‘10/40 창(window)’으로 명명하며 미전도종족 선교를 구체화했다. 케이프타운 서약(3차 대회)은 생태위기 등의 변화에 맞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선교를 강조해 왔다. 이렇게 로잔대회가 채택한 신앙 선언문은 그동안 세계복음주의권 교회와 신학교, 선교단체 등의 선교 이정표 역할을 했다.
 

참고로 4차 로잔대회 홈페이지에는 로잔운동을 이렇게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