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총회장 김의식 목사) 전직 헌법위원회 위원장 역임자 7명이 총회헌법 제2편(정치) 제28조 6항에 규정된 ‘목회지 대물림 금지’, 일명 ‘교회 세습방지법’의 삭제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개별교회 당회가 ‘세습금지법 삭제 헌의안’에 대해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해 주목된다.
 

2024년 9월 15일 서울강북노회 소속 정릉교회(박은호 목사) 당회는 교회 홈페이지 팝업공지창을 통해 ‘헌법 제28조 6항 삭제 반대합니다!’라는 성명서를 게시했다.
 

정릉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세습금지법 삭제 헌의안’ 반대 결의문

성명서에 따르면 “제109회 총회를 앞두고 현법위원회가 앞장서서 헌법 제2편(정치) 제28조 6항의 <목회지 대물림 금지> 조항을 ‘삭제’하려는 시도를 일삼고 있다”고 규탄하며 “이번 총회에서, 헌법 정치 제28조 6항이 ‘삭제’된다면 한국교회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세습금지법 삭제 헌의안이 통과된다면 교회의 사유화가 확산될 것이고, 그것은 곧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무너뜨린다”며 “사도신경의 고백처럼 ‘거룩한 공교회’를 지키기 위해 세습금지법 삭제 시도를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정릉교회 박은호 목사와 이동현 장로는 이번 109회 총회 총대 명단에 올라와 있어 총회 현장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아래는 정릉교회 당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헌법 제28조 6항 삭제 반대합니다!

본 교단 제98회 총회(2013년)에 교단 소속의 개 노회가 <교회 세습방지법> 제정을 헌의하여 총대 대다수의 찬성(870표, 반대 81표)으로 결의했습니다. 그 후 전국 노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제99회 총회(2014년)가 <목회지 대물림 금지> 조항을 헌법 제2편(정치) 제28조 6항에 신설 제정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이 법"을 무력화하거나 폐지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습니다(100, 101, 106, 107, 109총회). 특히, 이번 제109회 총회를 앞두고 현법위원회가 앞장서서 헌법 제2편(정치) 제28조 6항의 <목회지 대물림 금지> 조항을 "삭제"하려는 시도를 일삼고 있습니다. 만일 제109회 총회에서, 헌법 정치 제28조 6항이 "삭제"된다면 한국교회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1. 교회 '사유화(私有化)'가 확산될 것입니다. 세습으로 사유화된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돈과 권력입니다.

2. 교회 사유화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고전 12:27)를 무너뜨립니다. 성도들은 더 이상 교회에서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에 상처받은 성도들은 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사회는 교회를 조롱할 것입니다. 복음 전도의 문이 막히게 될 것입니다.

3.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사도신경' 신앙고백처럼 "거룩한 공회(공교회)"입니다. 주일 예배 때마다 하는 우리의 신앙고백인 거룩한 공교회를 지켜가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의 이 신앙고백을 오고 오는 세대에 전수(傳受)하고 계승(繼承)해야 합니다.

이에 헌법 정치 제28호 6항 삭제 시도를 우리는 결사반대합니다.

제109회 총회를 위해 기도하는 서울강북노회 정릉교회 당회원 일동

(제759회 당회 결의)

2024. 0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