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현 PD가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출처 : 넷플릭스 제공)

JMS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담당 프로듀서인 조성현 PD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024년 8월 16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조성현 PD를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사이비종교 네 곳의 내부에서 있었던 여러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1~3회에서 정 총재의 신도 대상 성범죄 등을 고발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정 총재를 위해 나체 영상을 찍은 여성들의 신체 주요 부위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등장했다.

경찰이 조 PD에게 적용한 혐의는 성폭력특별법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2항과 3항이다. 2항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영상을 대상자 의사에 반해 반포, 상영 등을 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3항은 영리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2항을 어길 시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기 등이 모자이크 없이 노출됐다”며 “넷플릭스에 다큐멘터리를 게재한 것은 영리 목적이라고 판단, 당사자의 동의 없이 영상을 상영한 행위에 대해 범죄 혐의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조 PD에 대한 고발이 들어온 이후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를 계속해 왔으며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으며 검찰은 8월 14일 해당 사건을 접수했다.

경찰이 제작진에게 혐의가 있다고 내린 결론에 대해 일각에선 수사기관이 해당 다큐멘터리의 ‘공익 목적’을 간과했다는 비판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JMS 피해자들을 돕는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경찰이 조 PD를 성범죄자로, 다큐멘터리를 불법 영상물로 만든 것”이라며 “이런 논리라면 불법 영상을 본 시청자까지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따졌다. 이어 “조 PD가 유죄로 인정된다면 JMS 측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쓸 것이고, 결국 JMS의 성범죄는 은밀하게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JMS 측이 피해자와 김 교수, 조 PD를 대상으로 제기한 고소·고발만 40여 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