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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선 목사 / 서울 성락교회 전 수석부목사. 베뢰아아카데미 전 담당목사. 베뢰아대학원대학교 전 초대 교학과장

허홍선 목사

인자는 하나님의 형상이고 인류는 그의 모양입니다. 많은 사람이 '형상'이란 단어를 성품으로만 이해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인류는 그 형상의 모양대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원어를 이해하는 데는 객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아담이란 '영의 사람'이란 뜻입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창세기 1:27의 아담은 '사람'이라 번역되었지만, 2장 19절부터는 '아담'이라 번역되어 있습니다. 원어를 이해하는 데는 객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한 단어가 있는데 단어의 뜻이 여럿일 때는 문맥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예수는 사람이시고 우리는 그 사람의 모양, 곧 형상의 모양입니다.(베뢰아 원강, p.486-488)
 

하나님의 아들은 하나님의 형상이신데 아버지 품속에서 나오실 때만 하나님의 형상이 나타납니다... 예수는 사람이시고 우리는 그 사람의 모양, 곧 형상의 모양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의 모양’은 곧 사람이란 말입니다. 예수가 사람을 닮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예수를 닮은 것입니다. 우리는 그 형상의 모양대로 지음 받은 것이므로 오리지널(original)이 아니고 그의 모양입니다(베원, p.488).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צֶלֶם ,쨀름, image) 또는 '모양'(דְּמוּת, 드무쓰, likeness)을 따라 지음을 받았다는 말은 인간이 하나님을 '닮은'(resemble) 존재임을 말해준다. 히브리어 '형상'이란 말은 동상(銅像), 모델(model), 이미지(image)라는 말로 사용되며, 히브리어 '모양'은 추상명사로 어근(語根)은 '같다' 또는 '닮다'라는 뜻이다. 이 두 단어는 서로 유사한 용어지만 '형상이란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김기동의 주장과는 다르다. 창세기에서 사용된 이 두 단어는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와 기능을 반영하는 것으로 인간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모양'이란 단어는 외형적인 어떤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이며 영적인 면을 강조한다. 창세기 5:3에는 "아담이 130세에 자기 모양 곧 자기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라로 기록되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다는 것은 영적인 능력, 즉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그에게 부여된 하나님께서 지으신 생물들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In our image, after our likeness)에서 사용된 '형상'과 '모양'이란 말은 출애굽기 25:9에서 '식양'(pattern)이란 유사한 단어로 나타난다.
 

(출 25:9)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대로 장막의 식양과 그 기구의 식양을 따라 지을 찌니라
 

패턴(pattern)은 형상과 모양을 말하며, 프랑스어 patron에서 온 것으로, 되풀이되는 어떤 사건이나 물체의 형태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in image), 모양대로(in likeness) 지음을 받은 인간은 하나님을 닮았을 뿐 하나님이 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다는 것은 인간의 내면적인 요소, 즉 하나님의 속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것은 인간이 동물과는 전혀 다른 피조물이며, 하나님께서 지상에 창조하신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이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릴 수 있는 영적 존재로서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창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인간이 하나님을 닮았다(모양, likenesss)는 말은 외형적인 모양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며, 인간이 하나님의 속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하나님처럼 이성적(rational)이며, 의지의 결단력을 지닌 존재로(volitional) 지음 받았고, 이치와 순리를 따지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지성과 자유를 반영하는 것이며, 누군가가 기계를 작동시키고, 책을 쓰고, 풍경을 그리거나, 교향곡을 작곡하고 또는 즐기거나, 돈을 계산하거나, 애완동물의 이름을 지을 때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거하고 선포한다. 참으로 인간은 하나님을 닮은 참으로 신비로운 존재다.
 

그러나 뱀의 유혹으로 죄를 지어 망가진 인간의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러 오신 분이 계시니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다. 성경은 그것을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사람을 입는다"라고 말씀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영접하는 순간, 하나님께서 지으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엡 4:20-24)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를 이같이 배우지 아니하였느니라.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너희가 과연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 찐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고후 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 우리는 과거의 사람이 아니며, 전혀 새로운 피조물, 즉 원래 지음 받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