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씨가 향후 자신이 주최하는 삼일절, 광복절 집회에는 정통교회의 사도신경을 고백하기에 앞서 자신이 만든 이른바 ‘애국 사도신경’을 먼저 고백하고 (예배 혹은 집회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광훈 씨는 자신이 주최하는 광화문 집회를 ‘예배 형식’이라고 강변하며 현재 진행 중인 기부금품법 위반 재판에서의 법 위반 행위에 대해 방어해 왔는데 전광훈 씨의 이러한 발언은 향후 삼일절, 광복절에 진행되는 광화문 집회의 성격을 ‘예배’라고 정의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전 씨는 2024년 8월 8일 유튜브 ‘전광훈 TV’를 통해 방송된 ‘8.15 광화문혁명!! 천만조직 특별생방송!!’방송에서 “앞으로 삼일절과 광복절 때는 ‘애국 사도신경’을 먼저 하고 성경을 중심으로 한 ‘사도신경’(정통교회의 신앙고백)을 하겠다”면서 “이것(애국사도신경)을 모르는 인간들은 목사라고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전광훈 씨는 삼일절과 광복절 집회에서 만큼은 '사도신경'에 앞서 자신이 만든 '애국 사도신경'을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유튜브 전광훈TV)

전 씨가 밝힌 ‘애국사도신경’ 짧은 버전의 내용은 먼저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탄이 투하된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의 태평양전쟁이 마무리 되면서 광복을 맞은 한반도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데, “광복을 맞아 한반도는 두 가지 선택을 강요받았는데 ‘이승만과 살 것이냐, 김일성과 같이 살 것이냐?’를 강요받았고, 남한은 이승만을 선택했다”고 말하고 있다.

다음은 “‘어떤 세상과 체제에서 살 것이냐’”를 강요받았다고 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입국론’으로 갈 것이냐, ‘공산주의, 사회통제경제, 조중동맹, 주사파종교로 갈 것이냐?’”의 선택을 강요받았고, “남한은 자유민주주의, 북한은 공산주의를 선택해 70년을 살아보니 북한은 거지나라가 되고 우리는 세계 10대 강국이 되었다. 모든 경쟁은 끝났다”고 말하고 있다.

'애국 사도신경'의 초반 부분 (사진출처 : 유튜브 전광훈TV)

그러면서 ‘애국 사도신경’ 말미에는 “문재인은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으로 가려 하고 있는데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어 천만 조직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전 씨는 이 방송에 함께 패널로 참여한 전주남 목사(예장합동교단 새서울교회 담임목사)를 향해 “애국 사도신경의 뒷 부분을 추가로 넣어 완성해서 내일 전국 교회에 다 뿌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광훈 씨는 이날 패널로 초청된 전주남 목사(가운데, 예장합동교단 새서울교회 담임목사)에게 '애국 사도신경'의 뒷부분을 추가한 후 전국 교회에 배포할 것을 부탁했다. (사진출처 : 유튜브 전광훈TV)

전광훈 씨의 이러한 발언은 앞으로 그가 주최하는 삼일절과 광복절 집회가 기독교 형식의 ‘예배’라는 틀 안에 들어올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기독교 신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전광훈 씨는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애국 사도신경’이라는 내용이, ‘사도신경, 신앙고백’이라는 명칭으로 예배 순서 안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예배의 본질, 기독교적 신앙고백의 본질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광훈 씨는 현재 진행 중인 기부금품법 위반 재판에서 “광화문 집회는 예배 형식이기 때문에 기부금품법 위반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 기부금품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각 시도 광역자치단체장에게 신고해야 하는데 현행 법령은 예외적으로 종교단체가 주최하는 집회에서 모집하는 금전이나 금품은 ‘헌금’이기 때문에 신고의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 그가 최소한 삼일절과 광복절에 주최하는 집회에서 기독교 예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애국 사도신경’을 행사 순서에 넣었어도 ‘예배’라고 억지주장을 펼치며 ‘헌금’이라는 명목으로 신고도 없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돈을 걷을 수 있을지 이번 광복절 광화문 집회의 모습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