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영상 갈무리

이단탈퇴자들의 간증문을 시리즈로 싣는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왜 이단에 미혹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탈퇴할 수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간증은 그 어떤 이단 경계, 대처, 배격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간증자들의 이름을 가명으로 게재하는 것은 아쉬움이다. 간증문은 안산 상록교회(진용식 목사) 이단상담소를 거쳐 탈퇴한 분들의 간증을 모아 출판한 책에서 발췌했음을 밝힌다. 

- 편집자 주 - 

채하린 / JMS 탈퇴자

5년 전, 결혼을 코앞에 둔 시기와 맞물려 삶의 슬럼프가 깊게 찾아왔을 때였습니다. 당시 요가 강사로 활동하며 저의 수업에 참여하는 회원들과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그 중 한 회원이 수업 후 저에게 찾아와서 사적인 질문들을 하며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등 저에게 많은 호감을 표현했습니다. 그 회원은 저보다 스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분이지만 얼굴이 예쁘고 인성 또한 착하기로 소문난 회원이었기에, 그 호의가 반가웠고 언니 동생으로 칭하며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에 그 언니가 자신이 듣는 강의가 있다며 같이 들으러 가자고 제안하며 인생에서 놓치기 쉬운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될 거라고 하였습니다. 평소에도 유명 강사 강의를 종종 들었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 장소는 인천에 간판도 제대로 붙어있지 않은 교회였습니다. 그곳이 JMS 집단이라는 건 한참 후에 알게 되었지만, 당시 목사라는 사람은 굉장히 친절했고 심리학 교수직을 맡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간단한 기질 테스트를 통해 저에 대한 성격과 기질을 풀어주며 당시 저의 고민들과 생각에 대하여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JMS 교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했던 저였기에 당시에 접했던 내용들은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신기했습니다. 점점 그 교리에 빠져들었던 저는 자연스럽게 정명석을 다시 오신 성자라고 믿게 되었지요. 30개 중 8개 교리를 듣던 도중 결혼 준비와 요가 강의 섭외가 많아지면서 JMS 교리공부에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하게 되며 강사 생활을 접고 출산 후 온전히 육아에 매진하던 중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때, 수료하지 못한 JMS 교리가 생각났고 저를 전도한 그 언니라는 사람의 안부 또한 궁금하여 스스로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부터는 그 언니뿐만 아니라 제 아이와 비슷한 연령의 아이를 가진 엄마와 함께 교육을 듣게 되면서 조금 편하게 들을 수 있었고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꿈에서 환상도 보게 되고 생활 속에서 신비한 경험도 하게 되면서 ‘정말 정명석이 다시 오신 성자가 맞구나. 정말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가는 주님이 맞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빠져들수록 뭔지 모를 죄책감과 불안함, 두려움들이 저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이유는 영화나 TV 같은 미디어를 보는 것, 117기도(새벽 1시, 오후 1시, 저녁 7시 기도) 조건을 세우는 것, 회개 기도를 해야 하는 것 등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았고 남편과의 갈등 또한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던 중, 드디어 저에게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 예정됨이 찾아왔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제 남편이 그간의 저의 행동과 말들, 그리고 저를 전도한 그 여자의 과잉 친절이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수소문 끝에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가 JMS 이단 교회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저를 살리기 위하여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여러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거나 이단 전문기자를 만나 정보를 수집한 끝에 안산 상록교회 이단상담소의 김○○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눈물로 호소하며 상담 요청을 했고 그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켜 목사님과 저는 힘겹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안산 상록교회에 첫발을 내딛고 김○○ 목사님을 뵙는 그 순간까지도 JMS에서 세뇌받은 - 김 목사님에 대한 - 말들로 인해 온몸이 떨렸었고, 갖은 상상으로 너무나 견디기 힘든 공포감에 휩싸였었습니다. 하지만 그 거짓된 상상과 의심들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너무나 확신하고 있었던 JMS 교리 중 창조 목적과 타락론, 한때 두 때 반 때에 대한 반증, JMS 교리책들이 수 차례 수정되고 표절되었다는 것을 직접 보고 들으며 고개를 차마 들지 못할 정도로 수치스러웠고, JMS에 대한 분노와 사람에 대한 배신감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계속된 목사님의 반증과 몇몇 분들의 간증, 그리고 정말 중요한 구원론을 들으며 저는 JMS 교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구원론 강의 중 회개에 대해 교육 받던 날, 꾹꾹 눌러놓은 눈물이 흘러나오면서, ‘이게 바로 진정한 구원이구나’ 싶었고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내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믿고 하나님의 사랑과 진정한 말씀을 깨닫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은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저로 인해 많이 울었을 남편이 보였습니다. 직장도 그만두면서까지 JMS에 대해, 아니 이단에 대해 깊게 조사해 가며 큰 충격을 입었을 제 남편에게 너무나 미안했고, 더불어 큰 감사와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하심이 없었다면 무신론자였던 제 남편도, 이단에 빠졌던 저도 진정한 복음을 들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며 구원은 남의 집 얘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해주신 안산 상록교회의 진용식 목사님과 강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