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Heaven 동영상 캡처

서진주 / 신천지 탈퇴자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일 4:7~8)”
 

성경에 '하나님 날 사랑하심'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날 사랑하십니다. 예전에는 그저 듣고 쉽게 말하던 어느 찬송가의 가사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의 신앙으로 고백합니다. 전에는 거짓에 속아서 오해했던 그 사랑이 이제는 제 기도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2004년 3월에 신천지 이만희 집단에 미혹되어 약 1년 동안 신천지 집단의 신도로서 교주 이만희를 위해서 활동하다가, 2005년에 진용식 목사님으로부터 이단 상담을 받고 신천지 집단의 교리가 잘못되었고 교주 이만희가 거짓 그리스도라는 것을 깨닫고 구원받고 다시 예수님께 돌아왔습니다.
 

이 시간 저는 제게 임한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려고 합니다. 신천지 이단에 빠져서 헤매던 불쌍한 제 영혼을 구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말입니다.
 

신천지에 본격적으로 다니게 된 때는 2004년 3월부터였습니다. 저를 신천지 집단으로 미혹한 사람은 선배 언니들이었습니다. 고2 때, '새벽이슬'이란 봉사동아리에서 그 언니들을 만났습니다. 언니들은 저에게 성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런 언니들을 무척이나 신뢰했습니다. 성경에 대해서 잘 몰랐고 알아야 된다고 동감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니들과 같이 QT공부, 성경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성경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신천지 시온기독교신학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독교문화센터라는 간판만 봤기 때문에 어떤 의심도 하지 못했습니다.
 

신학원에서는 주로 비유풀이에 대해서 말씀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비유풀이는 비유와 비유가 성취된 실상을 같이 설명해서 선악을 구분하고 시대를 분별하는 안목이라고 가르칩니다. 그 외에도 저는 배도자니 멸망자니 구원자니 하는 기존교회에서는 많이 듣지 못했던 것들을 배웠습니다. 막상 생소한 것들을 접하다 보니 이상한 느낌이 들고 '이단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적어도 제가 너무나 신뢰하는 언니들과 관계를 끊는 것이기에 말도 하지 못하고 맘 고생만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상했던 것들이 마치 바늘과 실처럼 딱 딱 들어맞기 시작했습니다. 의심했던 것들은 진리처럼 보였습니다. '말씀을 깨닫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속으로 감탄하며 저도 모르는 새에 이단에 빠져들었습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믿으려고 노력했고, 모든 의심은 사단이 주는 생각이라고 믿게 되어 버렸습니다.
 

가장 의심이 들었던 부분은 역시 이만희라는 사람이 ‘또 다른 보혜사’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신천지 안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합니다. 초신자에게는 말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심스럽게 '이것이 실상이다.'라고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고직분자들은 기도할 때 "이만희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할 정도로 그 믿음이 확고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보혜사가 왜 저렇게 늙었을까?' 했지만, 그런 생각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자책하며 억지로 믿음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러자 저의 하나님 안에서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신천지에서 배운 교리가 대신하였습니다. 원래 다니고 있던 교회를 이단인 것처럼 사납게 바라봤고, 저를 많이도 아끼고 날마다 새벽기도에 제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시던 담임목사님을 삐뚤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밤이 되어 옥상에서 바라본 수많은 빨간 십자가들은 제 마음의 아픔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사단의 손에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는 저의 생활이 거짓말로 가득해졌습니다. 가족을 속여야만 했습니다. 신학원 공부는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한다는 말로 속였습니다. 그리고 신천지 사칭 수법대로 EBS 동아리에 다닌다며 용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용돈을 채우기 위해서 5Km가 넘는 거리를 버스도 타지 않고 걸었고 점심 굶기를 밥 먹듯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빠득빠득 돈을 모아 헌금했습니다.
 

9월쯤 부모님도 저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성경을 들어서 가족의 말을 비꼬는가 하면 교회에 가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목사님을 째려보는 저의 눈을 부모님도 눈치 채게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단에 빠진 것도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안상홍 하나님의 교회'라고 했다가 '신천지'라는 것까지 들키게 되었습니다. 결국 가출까지 하게 되었고 가족 간에 갈등은 깊어만 갔습니다.
 

이것은 저희 가정에 엄청난 시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었습니다. 이웃집까지 다 들리는 목소리로 매일 싸우고 울었습니다. 저는 제 영을 지키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부모님께 대들었습니다. 그러다 겨울이 되어서는 부모님을 연기로 속이고 가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하던 가게 일도 그만두고 저 때문에 하루하루를 근심 속에 사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은 저를 기도원으로 데려가려 했습니다. 이것을 알게 된 저는 순간 생명의 위협과도 같은 긴장을 느꼈습니다. '이대로 기도원에 갔다가는 내 영이 멸망하겠구나. 이를 어쩌나.'
 

저는 급히 꾀를 내어 순순히 기도원을 따라가는 척하다가 도망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 계획이란 어리석은 것이어서 하마터면 제 스스로 생명을 버릴 뻔했습니다. 저는 옷을 챙기고는 제게 관심이 적어진 틈을 타, 베란다 쪽 제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습니다. 그리고 이불과 담요를 창문 밖으로 던졌습니다. 이미 수 차례 가족을 놀래킨 터라 오빠는 방문을 발로 차고 어머니는 제 이름을 간절히 불렀습니다. 저는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4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앞이 깜깜해지고 곧 정신을 잃었습니다.
 

깨어보니 전주예수병원 응급실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엉덩이부터 떨어져서 목숨은 건졌지만 골반뼈 한쪽이 부서지고 갈비뼈 몇 개가 부러졌습니다. 부러진 갈비뼈 중 하나는 간과 폐를 찔러서 출혈이 계속 있었고 척추 뼈에도 충격이 가서 살짝 부러졌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는 온몸이 차고 얼굴이 창백했다고 합니다. 혈압도 계속 떨어져서 첫날에는 많이 위험했습니다. 응급실에서 첫날 밤에 오빠는 제 옆에서 4시간을 마태복음 1장부터 28장까지 천천히 읽어 주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지 않았으면 저는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병원에 있으면서도, 온몸이 망가졌으면서도 저의 영은 여전히 사단의 노예로 있었습니다. 거짓 진리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한번 잘못 믿음을 가지면 헛되이 생명을 버리기까지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여전히 이전 상태로 계속 있었고 병원과 가족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서 신천지와의 전화 연락을 어렵게 성공시켰습니다. 당장은 할 수 없었지만 완전히 치유가 되기 전에 퇴원한 저는 결국 신천지 사람의 도움으로 다시 한 번 가출했습니다. 이번에는 단단히 결심한 가출이었습니다. 전주에서는 위험하다고 해서 광주로 서울로 수원으로 목포로 이동하면서 신천지 시온교회에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몸도 성하지 못한 제가 너무도 걱정이 되셔서 전주 신천지 신학원 앞에서 돌아가면서 추운 겨울날 하루 종일 1인 시위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몇 주씩이나 계속하셨습니다. 이것이 뉴스에 나면서 신천지에서도 위기를 느꼈나 봅니다. 저를 버리다시피 집으로 보내버린 것입니다. 앞으로 1년간 교회 나오지 말라고, 금식하면서 집에서 결정을 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부모님들과 함께 안산에 있는 상록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상록교회에서 이단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단상담이란 신천지의 이만희 집단에서 배운 교리들이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공부하는 것입니다. 목사님과 많은 지체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저는 조금씩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도 혼란스러웠습니다. 믿기 싫었고 도망가고만 싶었습니다. 하지만 15일만 참으면 부모님이랑 같이 신천지에서 교육받기로 약속을 했기에 어쩔 수 없이 견디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들으면서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언니를 보면서 제 마음은 조금씩 열렸습니다. 제 앞에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저와 같은 신천지에 있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배도자라고 밉게 보면서 '나는 절대 믿음을 지키겠노라'고 했지만 진정한 마음은 전해지나 봅니다. 무엇보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오빠 남동생 그리고 많은 기도 동역자 식구들의 끊임없는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하나님 품 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