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풍동에 위치한 구 LG물류센터 건물의 종교시설 용도변경을 고양시가 불허한데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신천지 측의 태도를 규탄하는 고양시민들의 집회와 가두시위가 진행됐다.
 

고양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고범위)는 2024년 7월 23일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시민들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송까지 불사하며 저항하는 신천지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한수 고범위 상임총괄위원장은 “신천지는 종교성을 상실한 유해집단으로 이미 코로나 때 거짓말하는 집단으로 증명됐다”며, “신천지는 구 LG물류센터를 두고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법적으로 건물소유자는 김 모 씨이기에 자기들(신천지)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런 신천지의 주장에 반박하며 “한 개인이 2018년에 200억을 들여 매입한 건물을 두고도 아무 활용도 안 하는게 말이 되냐?”며, “김 씨를 직접 만나 ‘건물을 종교용도로 활용한다고 하는데 무슨 종교냐?’고 (김 모 씨에게) 물어보니, 그가 아무 말도 못했다는 것은 신천지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며 그들이 사회악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물류센터에 들어온 이들은 신천지가 맞다”고 단언하면서 “우리 고양시민들이 신천지라고 대놓고 항의해도 저들이 명예훼손 허위사실등으로 고소를 못하는 것을 보면 신천지가 맞다는 것이 더 명확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지역에 거짓 종교집단이 들어오면 지역민들의 영혼을 쑥대밭으로 만든다”며, “우리 아이들이 신천지 포교에 노출되게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고범위 비대위원장은 “이 집회에 우리 시민들이 나온 것은 신천지의 용도변경 허가신청에 대한 행정소송에서 반드시 승소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기 위함이다”라면서, “8월 20일 10시 30분에 열리는 첫 번 째 공판에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집회에 모인 고양시민들이 '신천지 OUT'이 적힌 손팻말들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어 구 LG물류센터 건물이 위치한 풍동 주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최현정 풍동입주자대표연합회 고문은 “신천지는 종교가 아니라 사기”라고 규정하며 “내 아이의 친구가, 내 지인이 신천지인일 수도 있는 세상이 됐기에,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방관하지 말고 시민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풍동지역에 신천지 건물이 생기게 되면 부모들은 혹시나 아이들이 신천지에 포교될까 하는 걱정에 아이들을 찾으러 다닐 수밖에 없어 일도 제대로 못할 것이다”라면서, “고양시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최 고문은 “고양시가 신천지와의 행정소송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와 더불어서 사이비종교방지법 제정 촉구서명이 시작됐는데 시민 여러분들이 꼭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성용 풍동입주자대표연합회 대표회장은 “신천지가 구 LG물류센터 건물을 사들인 것은 그들이 고양시에 들어와 더 많은 사람들을 포섭, 포교하고 더 나아가 고양시 전체를 신천지로 만들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말하며, “신천지는 아직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젊은 청년들을 파멸로 몰아넣고 있고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신천지는 종교가 아니고 가정을 파괴하는 이단집단이다”라면서, “모두 하나되어 이단집단 신천지와 대항해 이겨야 한다. 이기지 못하면 (풍동과 고양시가)신천지화(化)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경각심을 심어줬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신강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이하 전피연) 대표는 “전피연 대표로서 많은 신천지 피해자들과 신천지인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며, “그것은 신천지로 인한 최대 피해가 가출이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천지는 ‘조금만 있으면 이 세상에 종말이 오기에 신천지에 올인하면 새 하늘 새 땅이 열린다’고 말한다”며, “신천지 내부에서는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자녀들을 가출시키고 부녀자들의 이혼을 조장시키는데, 특히 신천지 간부들은 뒤에서 어떻게 하면 위자료를 더 많이 받고 양육권을 확보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고 있다”고 실태를 폭로했다.
 

신 대표는 “이러한 신천지의 특성으로 볼 때 고양시 풍동에 신천지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당장 가출한 신천지 신도 청년들이 이곳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고, 또 가출한 부녀자들도 들어오게 될 것이다”라며, “가출한 청년과 부녀자들은 전력을 다해 신천지를 위해 포교할 것이고 이런 혼란은 지역사회를 뒤흔들 것이다”고 경고했다.
 

신 대표는 “어느 시대에나 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종교의 특징이 있는데 성적 문란, 금품갈취, 시한부 종말을 예고하는 종교는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전피연은 사이비종교피해방지법을 입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부탁했다.

집회 후 거리행진을 준비하는 참가자들

고양시범시민대책위원회 임원진들이 행렬의 맨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앞장서 가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집회장소인 일산문화광장 인근 서울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백석역까지 2.5km 구간을 행진했는데, 이들은 신천지 소유 건물이 종교용도로 고양시에 들어서면 어떤 위험이 오는지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렸다.  

거리행진을 진행하는 시민들

행진을 마친 후 정리집회 장소인 지하철 3호선 백석역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