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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보상
목사의 자전거 세상(8)
2024년 07월 10일 (수) 10:32:50 이현진 목사 webmaster@amennews.com
   
@Pixabay.com

이현진 목사 / 살렘교회

“자전거는 보상이 확실하네요!” 내리막길을 달리면서 친구가 말한다. 그렇다. 오른 만큼 내려가는 것이 라이딩이다. 오를 때는 죽을 것 같다. 숨이 턱에 차오르고 엉덩이와 허벅지는 불이 난 것 같다. 그냥 내려서 끌고 갈까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꾸역꾸역 페달을 밟는다.
 

처음 자전거에 입문할 때 15km쯤 가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여기 어딘 줄 알아?”하면서 이렇게 멀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나온 나를 자랑스러워했다. 지금은 100km를 타도 뭔가 덜 탄 듯 아쉬울 때가 있다. 자전거는 타면 탈수록 타는 거리가 늘어난다.


거리 다음은 업 힐이다. 언덕을 오르고 산을 넘나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입문자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강 따라 평지를 가다가 산이 나오면 거기가 되돌아오는 지점이 된다. 산 너머에 있는 세계는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 허벅지 엔진이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되는데 바로 이때가 자전거의 지평이 넓어지는 때다.
 

처음으로 (부산) 이기대 고개를 넘었다. 허우적거리며 페달링을 할 때 지나가던 아줌마들이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게 하는 거 아녜요!” 어찌했든 정상에 오르니 성취감이 생긴다. 그 다음에는 달맞이고개, 원동고개 등 이전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산악전을 치러 나간다. 이제는 어느 산이 내 앞에 펼쳐져도 두렵지 않다. 그냥 올라가면 되는 것이다. 이제 쉬워졌냐고? 아니! 아니다. 자전거는 아무리 타도 산을 오르는 것은 죽을 맛이다. 이제는 오를 수 있게 되었을 뿐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죽을 맛으로 오를 땐 식식거리는 소리가 입에서 막 튀어나온다. 자전거를 혼자 타니 망정이지 남 들을까 민망하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서 이게 인생 많이 닮았다고 여길 때는 역시 이런 오르막의 죽을 맛을 볼 때다. 인생이 만만하지 않음을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숫한 역경과 어려움 속을 한 걸음씩 헤쳐 나가는 것을 오르막마다 되새긴다. 그리고 난 후 드디어 정상에 오르고 이제 내리막이 시작될 때 라이딩의 보상은 시작되는 것이다. 죽을 똥, 살 똥 오른 후 주어지는 다운 힐의 즐거움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성경에는 상에 대한 명백한 기록이 있다. 밥상도 나온다. 그 유명한 시편23편 5절에 나오는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라는 말씀이다. 전에는 이걸 상 주신다는 말씀으로 잘 못 읽고는 했다. 그냥 밥상이라는 말씀이다. 하지만 그 밥상도 하나님이 주시는 상급이 아닐까? 예수님은 상급을 말씀하셨다. 사도들도 그렇다.
 

한번은 어떤 교인이 우리가 받을 상에 대하여 질문을 해왔다. “목사님, 천국이라면 평등한 곳일 텐데 상급이 따로 필요할까요? 저는 천국에서는 상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제 딴에는 논리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네 생각이고!’ 확실히 상이 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한 고생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이 어떤 것인지는 주님이 정해 주시겠지만 일단 감격이 다르지 않겠는가? 이 세상에서 주님을 바르게 섬기려고 남다른 고생을 자처하던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정말 주님을 섬기며 당하는 이 고난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하는 회의가 왜 없었을까? 중도에 그만두고 싶을 때가 왜 없었을까? 아마도 끊임없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가라하신 그 좁은 문, 좁은 길의 고난을 다 마치고 주님의 얼굴을 뵈었을 때 그가 받을 기쁨이 어찌 그러하지 않은 사람과 같을 수 있겠는가? 이 말이다. 감사하게도 이런 상급에 대한 것은 사람이 말한 것은 아니다. 우리 주님이 친히 하신 약속이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우리 예수님이 친히 하신 말씀들이다.

오늘도 말도 안 되는 오르막을 오르는 주의 종들이여! 힘내라 힘!

 
 
이현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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