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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목사의 자전거 세상(7)
2024년 07월 03일 (수) 09:28:48 이현진 목사 webmaster@amennews.com
   
@Pixabay.com

이현진 목사 / 살렘교회 
 

자전거에서 엔진은 사람이다. 좀 더 좁혀 말해 보자면 허벅지다. 사람의 근육은 하체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허벅지는 가장 큰 근육 덩어리다. 이 허벅지 근육이 라이딩의 엔진이라는 말이다(그렇다고 자전거가 하체 근육만 쓰는 것은 아니다. 코어 근육과 엉덩이 근육 등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사람이 나이 들면 1년에 1%씩 근육이 빠져 나간다. 이것을 방치하면 노년에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걷다가 그냥 넘어지고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근육 손실이 이렇게 무섭다.
 

반대로 허벅지의 근육이 강하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당뇨병과 허벅지 근육의 상관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50세가 되리라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라는 책이 있다. 조 프리엘이 쓴 책인데 이분은 사이클을 비롯한 운동선수들의 코치다. 책이 재미가 없으니 읽으라는 권유는 하고 싶지 않다. 전부 스포츠 통계, 데이터의 나열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는 없지만 스포츠 과학의 데이터에 충실한 책이다. 이분이 전하는 데이터를 보면 나이 50이 되어도 자전거를 타면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허벅지 근육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어렵고 지루하게 늘어놨다.
 

그런데 이분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엄청난 재능이 있고 훈련 의지도 강한 선수들이 열심히 라이딩을 하는 데도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를 않더라는 것이다. 어떤 이유일까? 몇 년간 수백 개의 훈련 일지를 검토하고 나서야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내어놓은 것이 ‘트레이닝의 기본 수칙’이다. 단 세 가지다. 그는 ‘당신이 이 수칙에 따른다면 자전거 위에서 무엇을 하든 상관 없이 체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수칙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하다.
 

수칙 1, 꾸준히 타라.

수칙 2, 적당히 타라.

수칙 3, 자주 쉬어라.
 

이것이 자전거 운동의 세 가지 요소라고 전문 트레이너는 이야기한다. 첫째는 빈도를 말하는데 얼마나 자주 타야 하는가? 적어도 일주일에 3∼4회는 타야 한다. 이때 라이드는 그렇지 않은 때보다 20∼25%의 향상을 보인다고 한다. 둘째는 강도에 대한 언급이다. 어느 정도의 세기와 속도로 타면 좋을까? 적당히 타라는 말은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라는 뜻이다. 체력은 서서히 끌어 올려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셋째는 휴식의 중요성이다. 반드시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당히 쉬면 세포는 강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도한 훈련은 오히려 체력을 망가뜨린다. 뭐 이런 이야기를 젖산 역치니, 심박수 테스트니 등으로 데이터를 내놓은 것이다.
 

앞에서(목사의 자전거 세상 - 장비) 사도바울이 영적 전쟁을 위하여 무장하라고 한 말씀을 생각해 보았다. 사도바울은 영적 무장을 논하기 전에 먼저 ‘주 안에서 강건하여지라’고 한다. 자전거로 치자면 장비도 잘 갖춰야 하지만 ‘체력을 길러라. 근육이라는 엔진을 키우라.’는 것이다. 체력과 장비 둘 다 중요하다. 아니 장비보다는 엔진이 먼저다.
 

자전거 세계에서는 자전거 무게를 1kg 줄이는데 1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비싼 자전거는 6kg대로 가볍다. 이 정도로 만들려면 고가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가볍게 하는 방법이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나는 이 보다는 훌륭한 훈련을 통해서 엔진을 키우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덩치가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도 허벅지에 힘이 있으면 자전거는 잘 나간다.
 

우리의 영적 체력은 무엇일까? 과연 주 안에서 강건하여지는 것은 무엇일까?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신학자들은 영적훈련이라고 말한다. 영적훈련에서 영성이 나오고 경건의 능력이 나온다. 다시 사도바울을 통해 주시는 말씀을 들어보자.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딤전 4:7∼8)
 

여기 ‘경건에 이르는 연단’이 나온다. ‘육체의 연단’과 비교된다. 육체의 연단이란 체력훈련이다. 사도바울은 영적 진리를 위해 스포츠를 빌려 설명한 적이 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은 육상 선수이다.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는 복싱 선수이다(고전 9:24, 27). 이런 스포츠의 맹렬한 훈련이 각각 상을 향해 가는데 이것은 영적으로 받을 상에 비하면 ‘약간의 유익’이란다. 이것이 육과 영의 차이다. 성경은 육의 훈련을 무시하거나 쓸데 없는 것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사람의 몸은 하나님이 지으신 거룩한 성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적 훈련의 가치는 비할 데 없이 크다는 것이다.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영과 육의 훈련 결과 차이가 크더라도 훈련 방법은 유사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첫째, 꾸준히 해야 하고, 둘째, 성급하지 않고 서서히 올려야 하고, 셋째, 반드시 휴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 휴식과 안식에 대한 말씀들이 명확히 나와 있다. 안식일, 안식년, 희년은 율법에 명시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목회자들 중에는 주님께 충성한다고 이 명령들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충성은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하는 것이다. 잠재력도 많고 열심도 많은 선수에게서 성과가 잘 나오지 않을 때 코치는 세 가지 방법을 찾아냈다. 우리의 영적 상황도 다시금 성경이 말씀하시는 주님의 방법을 따를 때 제대로 된 강건함이 나오지 않겠는가!

 

 
이현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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