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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마
목사의 자전거 세상(4)
2024년 06월 12일 (수) 09:03:10 이현진 목사 webmaster@amennews.com
   
@pixabay.com

이현진 목사(살렘교회 담임)
 

자전거 회사마다 자기들이 만든 자전거에 이름들을 붙인다. ‘도그마’는 자전거의 이름 중 하나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제조사는 피날렐로이고 자전거 프레임에 붙은 이름이 도그마다. 자전거는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프레임과 구동계, 그리고 휠셋이다.

이 중에 프레임은 자전거의 틀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자전거의 프레임은 가볍고 단단할 때 효과적이다. 그래서 자전거를 제조하는 회사마다 사운을 걸고 이상적인 프레임 제작에 열을 올린다. 카본 소재 프레임이 발달하면서 자전거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는데, 이게 보통 가볍고 단단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단단하다는 말은 튼튼하다는 말과 다르다. 튼튼함을 넘어섬이 단단함이다. 카본 소재는 카본 원사를 쌓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철이나 알루미늄, 혹은 티타늄보다 자유자재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보기에도 아름다운 예술품 같은 자전거 형태를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이 프레임의 단단함이 왜 중요할까? 안전성 때문이다. 자전거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를 낸다. 사이클 선수들이 스프린트를 칠 때는 시속 60∼70km로 질주한다. 그야말로 프레임에 엄청난 하중이 가해지는 것이다. 자전거가 다운힐(down hill)을 할 때의 속도는 어마무시하다. 어느 유튜브에서 한 자덕(자전거 덕후)은 내리막에 104km를 찍은 영상을 올렸다. 프레임은 이런 엄청난 속도를 감당해 내야 한다.
 

그런데 프레임에 도그마라니. 어떻게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내가 신학교에 들어가서 신학을 배울 때 도그마라는 단어를 접했다. 기독교 신학에서 도그마는 교의, 교리라는 뜻이다. 신앙 상의 불변의 진리를 나타내는 단어다. 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에 독단이라고도 번역된다. 그런데 이런 종교적 단어를 자전거 프레임에 붙인 것이다. 자전거 회사들마다 자기들이 개발한 자전거의 프레임에 나름대로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피날렐로 회사는 자신들의 작품에 얼마나 대단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졌는지 도그마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자기네 제품이 ‘진리’라는 뜻이리라. 가격도 매우 비싸다.
 

고구마라는 것이 있다. 중국에서 도그마를 짝퉁으로 만든 것인데 자덕들이 도그마 짝퉁이라는 의미에서 ‘고구마’라는 이름을 붙였다. 가격은 정품의 10분의 1정도 란다. 얼마나 근사하게 만들었는지 진품과 잘 구별되지 않을 정도다. 싼 맛에 사서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프레임이 분질러지며 목숨이 오갈 수도 있는 일인지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독교의 교의는 그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기독교의 도그마는 2천 년 간의 기독교를 견딘 매우 단단한 교리다. 교리사를 살펴보면 기독교의 도그마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수백 년간 이단들과 사투를 벌이고 오늘날 우리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이 형성되었다. 기독교의 도그마는 인간의 지식이나 공교히 만든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님의 계시가 기독교 교의의 원천이다. 세상도 변하고 모든 사상도 변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말라기서에 이런 말씀이 있다.
 

나 여호와는 변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말 3:6)
 

이렇게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신다는 선포로 구약의 계시가 종결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가지고 오셨다. 신약의 시작이다. 예수님이 선포한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함께 온 하나님의 나라 이야기가 기독교 교의의 뼈대다. 이게 기독교의 도그마다.
 

예수님은 산상보훈에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하시면서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고 하셨다. 소금이 변할 수 있는가? 화학자들은 소금은 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암염을 채취하고 순수한 소금 결정체를 분리해 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밖에 내다 버렸는데, 예수님은 이것을 두고 말씀하신 듯하다. 하지만 예수님의 논지는 명백하다. 하나님의 나라는 소금과 같아서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복음과 함께 섞여 있는 인간의 욕망이 하나님의 나라를 망칠 수 있음을 경고하신 것이 아니겠는가?
 

도그마가 흔들리면 기독교는 위태해진다. 그러므로 도그마는 흔들릴 수 없다. 종교다원주의 시대 절대적 진리가 위축되고 모든 것을 상대화하는 현대사회에서도 기독교의 교의는 요지부동이다. 우리의 도그마는 독단적이라는 세간의 공격에도 끄떡없이 단단하다. 도그마는 현상에 유혹되지 않는다. 시대의 풍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도그마라는 훌륭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리고 우리들의 신앙은 기독교 도그마의 아름답고 훌륭한 교의에 실려 있다. 이런 멋진 자전거를 만들어 준 공학자들이 참 고맙다. 그리고 이런 멋진 기독교 교의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변질되지 않은 도그마를 전해 준 신앙의 선조들이 자랑스럽다.
 

인간들아, 도그마를 고구마로 바꾸지 말라!

 
이현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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