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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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서 벗어났습니다(3)
이단탈퇴자 간증(3)
2024년 06월 10일 (월) 06:52:16 박세연 webmaster@amennews.com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과하던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이단탈퇴자들의 간증문을 시리즈로 싣는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왜 이단에 미혹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탈퇴할 수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간증은 그 어떤 이단 경계, 대처, 배격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간증자들의 이름을 가명으로 게재하는 것은 아쉬움이다. 간증문은 안산 상록교회(진용식 목사) 이단상담소를 거쳐 탈퇴한 분들의 간증을 모아 출판한 책에서 발췌했음을 밝힌다. 

- 편집자 주 -  

저는 신천지 인천지역에서 2년 4개월 있다가 하나님의 복음을 듣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22살이었던 저는 직장을 그만둔 후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친구랑 운동을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우연한 기회로 어떤 상담사에게 심리학 공부를 배우는 중인데 진짜 실력 있고 좋은 분이라며 제게 그분에 대한 얘기를 운동 때마다 하였습니다. 그 친구는 우연히 상담사와 대화하다 제 얘기를 하게 됐다며 저에 대해 궁금해하니 저만 좋으면 상담사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습니다.
 

평소 상담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호기심에 만남을 갖게 되었고 그분은 자신을 프리랜서 상담사라 소개하면서 청년들에게 유용한 프로그램이 있으니 참여해 보라며 권했습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사분께 말하기 힘든 개인사를 털어놓았는데 난생처음 받아보는 위로를 경험하였습니다. 그 후 그분과 신뢰가 쌓여 갈 즈음 상담사는 저에게 “사실 난 기독교인인데 성경을 통해서 불우한 삶을 회복했다.”며 성경은 지혜로운 책이니 저도 성경을 더욱 알아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권유했습니다.
 

너무나 신기했던 것은 상담사를 만나기 며칠 전 제 책상에 있던, 작은 이모가 선물해 준 성경책을 봤는데 그 성경책으로부터 빛이 반짝반짝하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었습니다. 그 이후 성경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는데 그런 불가사의한 일 후에 성경 공부를 제안받으니 이거 뭔가 하나님의 뜻인가 싶어 별 의심 없이 성경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첫 수업 때 상담사는 제게 소개시켜 줄 아이가 있다며 “너보다 한 살 어린 내 제자가 있는데 배우는 진도가 같으니 함께 배우라.”고 하였습니다. 그 동생은 작가 지망생인데 우연한 기회로 상담사를 만났고 또 성경에 대한 갈급함이 있다는 부분이 저랑 비슷해 금세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프리랜서 상담사는 지파에서도 알아주는 복음방 교관님이셨고, 그 동생 또한 저를 관리하려고 붙인 섬김(잎사귀, 신입회원 관리자)이었습니다. 제가 배운 성경공부는 센터 전 꼭 거쳐야 하는 복음방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되었을 때 교사님은 자신이 아는 유명한 서울 신학대 교수님이 있다며 만나게 해 주었는데, 그 교수는 이번에 성경을 알고 싶어 하는 신앙인 대상으로 학원을 여는데, 운 좋게 두 자리가 남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며 유익한 시간이 될테니 꼭 들어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평소 운이 없던 저는 ‘이게 웬 럭키야!’ 하며 바로 센터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센터에서 비유를 배우는데 정말 달콤했습니다. 딱딱 맞아 떨어지는 말씀에 큰 매력을 느꼈고 성경에 무지했기에 금세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저녁까지 보충수업을 할 만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강사님이 저와 섬김이만 따로 불러서 “이제 밝힐 때가 왔다”며 이긴 자가 있는 시온산 즉 <계 21장>의 새 하늘 새 땅 신천지를 오픈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전 혼란스러웠습니다. CBS에서 방송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일부를 봤기 때문인데, 직접 보니 방송처럼 나쁜 곳은 아닌 듯해서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은 그건 사실이 아니라며 정 의심되면 남은 3개월의 수업도 다 들어보고 그래도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이단 같으면 나가도 붙잡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저는 남은 3개월 동안 완전히 미혹되었고 오늘날 이만희씨가 보혜사라는 거짓말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의 본격적인 신천지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열심인 신앙인은 아니었습니다. 무신앙자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세상과 너무 다른 신천지 문화에 적응을 못하여 반년이란 기간을 유약자로 지내며 방황했습니다. 그렇게 신천지 생활에 회의감을 느낄 때쯤 이런 저의 상태를 아신 교사님이 저를 따로 불러서 혼내셨습니다. 신천지 나가면 지옥이라며 센터 청강을 권유하셨고 믿음은 들음에서 나니까 청강하다 보면 믿음이 생겨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옥으로 떨어지는 게 두려웠던 저는 바로 청강과 동시에 섬김이를 하게 되었고, 재청강을 통하여 신천지에 대한 깊은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그 이후로는 억지로 하던 전도를 자원해서 하였고, 교회 활동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전도하고 있던 2018년 1월, 이만희 씨가 마태 지파에 급방문했습니다. 자주 있는 방문이 아니기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예배 말씀을 듣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해졌습니다. “마태 지파는 땅이 이렇게나 좋은데 왜 아직 1만 2천도 못 채우냐”며 “마태 지파는 쓰레기다. 전도 못 하면 쓰레기통이나 다름 없다.”며 인 맞은 144,000 완성하는 내년까지 못 채우면 쫓겨나는 지파가 될 것이라고 무섭게 몰아붙였습니다.
 

그때까지 재미있게 하던 전도가 제게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성도들에게 각서를 쓰라고 종이를 주었는데, 최소 1년에 2명 이상 전도를 약속하는 각서였습니다. 그 각서에는 약속을 못 지켰을 시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제사장에 못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진짜 목숨을 걸어야겠구나 다짐하며,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오전 8시에 나가서 밤 12시에 귀가하는 종일 활동자의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6월 둘째 주 일요일, 가족과 외식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차가 방향을 틀면서 한적한 고속도로에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제게 “너 신천지에 다니는 거 다 알고 있으니 상록교회로 상담받으러 가자.”고 했습니다. 강제 개종이 많이 된다는 그 상록교회라니... 저는 매우 당황했지만 금세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참에 제가 말씀으로 이겨서 가족을 신천지로 전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당당하게 동의서도 작성하고 자신 있게 상담소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예상과는 달리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분명 신천지에서 말하기엔 기존 교회는 말씀에 무지한 사람들이라 했는데, 상담을 받으면 받을수록 제가 밀리는 느낌이 들어 자존심이 너무 상했습니다. ‘어? 내가 원하던 시나리오가 아닌데...? 왜 이길 수가 없는 거지?’ 하며 이상했지만 그때는 신천지가 틀렸단 생각은 못하고 성경 지식이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자책했습니다. 최대한 꿇리지 않으려 애쓰며 저 나름대로 반증하며 버텼지만, 이러다가 미혹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으로 부모님 몰래 주변 시민들에게 SOS를 청했고 다행히 신고를 받은 경찰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경찰관에게 제가 있는 그곳에서 빼내달라고 간청했지만 경찰이었던 오빠와 대화를 한 경찰이 제가 아닌 가족의 편을 들며, 신천지는 문제가 많은 집단이니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며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전 그런 경찰이 너무 분하고 야속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 아빠는 제가 도망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20년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두시고 저를 지켰습니다.
 

상담 2주가 끝나갈 무렵, 함께 상담을 받고 돌아온 아빠가 급기야 폭발하시며 “진리가 아닌데 계속 붙잡고 있는 이유가 뭐냐?”라며 제게 상과 냄비를 집어 던지셨고, 저는 그런 아빠에게 “난 아빠 엄마랑 있으면서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어! 이 순간이 나에게는 지옥이고 난 무조건 천국인 신천지로 돌아갈 거야!” 소리치며 적반하장으로 맞섰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아빠가 창문을 열고 뛰어내릴 거라며 자살 시도를 하셨고, 놀란 엄마께서 그걸 말리는 틈에 전 이때다 싶어 맨발로 미친 듯이 도망쳤습니다. 시민에게 폰을 빌려 또다시 경찰에게 신고하였고, 경찰이 오는 동안 저는 이번에야말로 부모님과 완전히 인연을 끊으리라 다짐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에게 아빠가 칼로 나를 죽이려고 했다며 거짓말을 늘어놓았고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 더는 가족과 살 수 없고 따로 격리시켜 달라며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또 가족을 옹호하면서 그럼 마지막으로 오빠랑 얘기해 보라며 오빠에게 전화하였고, 이미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저는 오빠에게 “나 설득할 생각 하지도 말고 다 필요 없다.”며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했습니다.
 

당시 오빠는 저를 진심으로 위로해 주었는데 그때 오빠가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오빠는 “너무나 미안해. 네가 이렇게 고통스러워할 줄 몰랐어. 나는 네가 상담만 받으면 돌아올 줄 알았는데 너 보니까 오빠도 힘들다. 하지만 앞으로도 미안할 것 같아. 왜냐하면 너를 보내줄 수 없기 때문이야. 네가 우리를 평생 미워하게 된다 해도 너를 지옥에 보내는 것보단 나으니까. 우리의 희망은 상담소 밖에 없어. 그러니까 절대 못 보내줘 우리는 너를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오빠의 이 말이 저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런 게 가족이란건가? 마음이 녹아내린 저는 상담을 계속 받아보겠다고 오빠와 약속하고 다시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신천지가 틀렸다는 것이 인정이 안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후, 상담을 맡으신 조○○ 전도사님이 저에게 “하나님은 소연 자매를 정말 사랑하신다. 진짜 신천지에 하나님이 계셨다면 절대 너를 이곳으로 보내지 않으셨을 것이다. 이 위대한 사랑을 이미 하나님께 받고 있는데 너는 왜 그걸 모르냐”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뭔가 전도사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때 처음으로 ‘아...신천지가 진리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날부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신천지가 진리가 아니어도 좋으니 저를 진짜 하나님이 있는 곳으로 인도해주세요.”라고 매일 같이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그 후 6일 뒤 진용식 목사님의 특강이 있었는데 ‘계시’라는 주제였습니다. 이만희가 하나님의 계시받은 자가 아니라는 내용이었는데, 희한하게도 그날따라 말씀이 너무 잘 들렸고 결국 수업이 끝날 때쯤엔 이만희가 거짓 목자이며 신천지가 종교 사기 집단인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천지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니 한편으론 편안했지만 반면에 속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이만희 종노릇하는 신천지 사람들이 너무 불쌍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겐 가족같이 소중한 사람들이었기에 그립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상담사분들과 새로 만난 상록 청년분들의 존재는 힘이 되어 주었고, 또 구원론을 들으며 서서히 저의 마음은 치유되어 갔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행한 대로 갚아주시는 하나님이 너무 뇌리에 박혀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나 같은 죄인이 과연 구원받을 자격이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말씀처럼 계속 듣다 보니 마음이 열렸고, 또 <롬 3:24-25>에 죄인 된 나를 대신해 예수님께서 화목제물이 되어 내 모든 죄를 씻어주시고 그로 인해 값없이 의로운 자가 되게 해 주셨다는 말씀을 보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구원은 행위가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란 사실을 성령님을 통해 깨달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상숭배까지 한 미련한 저를 용서해 주시고 오직 사랑으로 이단에서 건져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버릇없게 굴고 막 나갔던 저를 이해해 주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 가족들, 그리고 제 상담에 들어오셨던 목사님, 전도사님들, 간사님, 권사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인생은 상록교회 성도로서 하나님이 저에게 값없이 주신 사랑을 저도 모두에게 나눠주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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