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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정착과 목회를 지원합니다”
인터뷰/ 이원영 목사(총회농촌선교센터 원장)
2023년 06월 05일 (월) 12:02:00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농어촌교회의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경제적 문제이고 두 번째는 교인 감소입니다. 이 두 가지는 같이 맞물려 있습니다. 교회는 교인들의 헌금으로 운영되는데 교인이 적으니 어려운 것이죠.”

   
▲ 이원영 목사 

이원영 목사(48세, 총회농촌선교센터 원장)는 자신이 분석한 농어촌교회가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부분을 알렸다.

이 목사는 시오미 나오키의 책 <반농반X의 삶>(더숲, 2015)의 내용처럼 농사 또는 어업과 목회를 병행하며 경제적 자립을 실천했던 ‘예장농민목회자협의회’의 선배 목사를 언급했다. 그 선배가 농어촌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협동조합, 농산물 유통과 판매 등으로 동분서주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그런 활동은 농어촌에 교인들이 있을 때 가능했다면서 인구소멸로 인한 교인 감소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농어촌 현실에서는 고려할 수 없는 해결방안이라고 언급했다.

예장통합 총회농촌선교센터(충주 소재) 원장으로서 경제적 문제와 교인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어촌교회를 위해서 어떤 대책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귀촌 인구의 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 현재 수도권 출퇴근 거리가 춘천과 같은 강원도지역까지 확대됐으며 귀농인보다 귀촌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농촌으로 들어온 인구를 어떻게 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귀농귀촌상담소협의회(회장 오필승 목사) 소속 농촌 목회자들은 귀촌인이나 귀촌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농촌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안내하고 있다. 이 목사는 “현재 상담소를 개설한 교회는 20여개로 활동이 미약한 부분도 있지만 농촌교회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고 전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귀촌 인구에 대한 경제활동 지원이 많다는 점을 알리며 귀촌했을 때 경제활동을 연결해주고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삶의 테두리를 가꾸어가도록 돕는다면 귀촌 인구의 교회 유입이 원활하고 정착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 올해 봄에 있었던 총회농촌선교센터 음악회 모습

“농어촌의 인구감소는 경제, 문화, 교육, 의료의 문제와 맞물린 사회문제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은 문화를 소비할 여유를 잃게 합니다. 경제와 문화는 사람을 모이게 하는데 사람이 모일 수 없으니 교육의 장인 학교가 문을 닫고 진료할 사람이 적으니 병원 운영이 어려워 의료시설이 부족해집니다. 총체적 난국이죠.”

이 목사는 이런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든 풀어내기 위해서 일단 음악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농촌교회를 섬기고 있다. 사실 그는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음대생이었다. 자신의 음악적 달란트를 가지고 작년 가을과 올해 봄 음악회를 열었다. 이와 함께 개인적으로 방과후교실과 마을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있다. 가르친 학생들을 올해 봄 음악회에서 공연에 참여시켰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 이원영 목사는 음악회, 농산물 직거래 등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작년에는 70여 명, 올해는 100명 정도의 인원이 음악회에 참여했는데 특별히 지역 주민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지역 문화로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와서 귀농귀촌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종교색이 없는 연합 연주회도 고려 중이라고 알렸다.

그는 음악회가 매개가 되어 지역 농산물 판매와 연결되면 좋겠다는 비전도 가지고 있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 행사가 있었는데, 그것을 문화적 옷을 입혀 탈바꿈시키고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도시에서는 보편적이지만, 시골에서는 접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지역 수요도 있어서 보람되다고 밝혔다. 교회 안에서 악기를 배우다 보니까 악기 연주에 익숙해진 학생이 성숙하면서 예배도 돕고, 또한 음악회를 통해서 자기를 표현하니까 긍정적인 마음도 생기는 것 같다고 알렸다.

나이가 아직 50세도 안 된 젊은 목회자가 농촌선교센터에서 어떻게 일하게 됐는지를 물어봤다. 그는 일반적인 교회사역을 해왔는데 교회사역에서 제일 힘든 일이 일신상의 생사화복에 초점을 맞춘 신앙생활을 돕는 것이었다며 그런 현실에 지쳤다고 고백했다. 선데이 크리스천을 양산하는 교회를 새롭게 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되어 7년간 기독교 공동체(사랑방교회)에서 생활을 했다. 그 당시 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만나게 되어 활동하면서 기후위기의 문제에 신앙적으로 응답하는 삶이 오늘날 기독인의 사명이라 생각했다.

이 목사는 기후위기를 자초한 지금의 생활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지속가능하지 못한 이유는 자원의 선순환구조가 깨졌기 때문이다. 자원의 순환구조를 만드는 삶은 농업이 유일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농본주의적 삶을 살기 위해 귀농을 준비하면서 1년 간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가에서 농사를 배우던 중 총회농촌선교센터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알렸다.

   
▲ 충주에 위치한 총회농촌선교센터 전경

그는 올해 세 가지 목표를 잡고 사역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총회농촌선교센터의 환경을 생명농업 체험장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이 일을 위해 작년부터 농지를 개간하고 대토해서 약 700평이 넘는 밭농사를 시작했고 무농약, 무제초제, 무멀칭, 퇴비 만들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두 번째는 농어촌목회자와 신학생을 위한 생명농업, 생명목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어촌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와 경제적 자립 방안을 위한 모델을 만들고 신학교 내에 사라진 농촌선교동아리를 만들어 신학생과 농촌선교에 대한 비전을 나누는 일이다. 세 번째는 경제적 자립 구조를 만드는 사업이다.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후원교회나 개인후원과 센터의 시설 이용을 확대하고 농산물 생산, 가공, 판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회농촌선교센터는 올해로 설립된 지 13년이 됐다. 설립 목적은 농촌목회자들의 재교육과 휴식을 위한 공간 확보, 농촌선교에 비전을 둔 신학생을 위한 훈련, 생명목회에 대한 영성훈련의 장, 농도교회 상생선교의 공간으로의 활용이다.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센터의 원장으로서 그는 동분서주하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학생들과 농촌선교동아리 ‘농담진담’에서 매주 모여 독서모임을 갖고 있다. 방학 때에는 학생들을 충주(총회농촌선교센터)에 초대해서 농촌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목사는 농어촌목회자들에게 설교와 성서해석과 관련해서 도움을 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회 선택에 목회자 설교가 중요하며 농촌교회가 아직까지는 도시지역에서 살다 귀촌한 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농촌목회와 치유농업. 삼림치유, 원예치유 등도 진행해 보려 한다. 육체적·정신적 피로도가 큰 도시민들에게 농촌 자원으로 쉼과 치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민 중이다. 그는 영성 훈련과 접목해서 신앙훈련. 기후위기 생태적 가치 사업도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농도교회의 협력 사업도 구상 중이다. 농촌교회의 교인들과 목회자가 생산한 농산물을 구입해 수익을 가져다 주는 직거래장터와 더불어 도시교회가 농촌교회로 수련회를 와서 함께 예배에 참여하는 모습에 착안한 사업이다.

그는 “농어촌교회는 한 사람의 출입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농어촌교회는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영육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도시교회는 좋은 가격으로 신뢰할 수 었는 먹거리를 소비하고 농도교회가 예배로 왕래한다면 농어촌교회는 활기가 넘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농촌목회는 도시목회에서 실패하거나 밀려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오해도 불식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전을 전하며 기도를 부탁했다.

“농촌목회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탈피한다면 저는 농촌교회를 블루오션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농어촌교회는 기후위기 시대의 방주가 될 것입니다. 농어촌교회의 목회자와 농어촌선교를 준비하는 신학생들이 예언자적 상상력으로 농어촌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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