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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각한 갈등은 정치이념
목회데이터 연구소, 50대 이상 담임목사는 ‘보수’
2023년 05월 26일 (금) 16:07:31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한국사회에서 집단 간 갈등 중 ‘이념 갈등’ 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50대 이상의 담임목사의 경우 보수적 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의 ‘2022년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 조선일보 신년여론조사, 문화체육관광부 ‘2022 혐오표현 관련 대국민인식조사’, 한국행정연구원의 ‘한국의 정치양극화 현황과 제도적 대안에 관한 국민인식조사’ 등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 우리 사회 전반적인 갈등 수준 표(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 집단 간 갈등이 혐오로 이어져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정치 갈등의 실태와 원인, 그리고 개신교인의 정치 성향 조사에서 연령대가 높을수록, 개신교인일수록 전통과 안정, 권위를 중시하는 보수적 성향이 강하기 마련인데, 주 연령대가 50대 이상인 담임목사의 경우 보수적 성향이 일반 국민은 물론 동일한 연령대에서도 훨씬 높게 나타났다.

각 집단 간 갈등 정도(심각도)를 확인한 결과,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갈등이 심각하다는 의견이 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에 ‘빈부’ 간의 갈등과 ‘세대’ 간 갈등도 각각 78%, 66%로 높은 편이었다. 갈등이 심각한 집단 간에는 얼마나 불편함을 느낄까? ‘나와 지지정당이 다른 사람’ 즉, 위에서 보면 ‘진보와 보수’일 수 있는데 이 경우 40%가 ‘불편하다’고 응답했고, ‘나와 경제적 지위가 다른 사람’은 앞선 응답의 절반 가량인 27%가 ‘불편하다’고 답했다.

   
▲ 집단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우리 국민의 대다수(91%)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는데, 이런 사회적 갈등 문제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 등에 대한 혐오로도 이어져 ‘온∙오프라인 상 혐오표현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혐오표현이 심각하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심각한 혐오표현 유형에 대해 물은 결과(1+2+3순위 기준), ‘정치•이념•종교 관련’(62%)과 ‘성별 관련’(61%)을 꼽은 비율이 ‘연령’, ‘성 정체성’, ‘인종’, ‘장애’,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우리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우리 사회 집단 간 갈등이 ‘갈등 당사자 간 입장 차이나 이해 대립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 외에 ‘법과 제도 부족’이나 ‘소통 문제’를 꼽은 비율은 각각 20%, 16%였다. 또한 집단 간 갈등은 ‘사회발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응답(37%)보다는 ‘갈등을 부추기는 집단이 세력 때문에 발생한다’(63%)는 입장이 2배 가까이 높았다.
 

▣ 국민 간 정치적 반감과 입장 차 위험 수준

우리나라에서 각각 보수와 진보로 일컬어지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자들이 상대 정당에 대해 품고 있는 호감도는 어떠할까? 서로 호감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10% 이하로 저조했고, ‘국민의힘 지지자’의 62%,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74%가 상대 정당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다른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7배 이상 높은 것이다.

다른 국가도 상대 정당에 대해 높은 비호감을 보일까? 상대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를 물어본 결과, 양당 구도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경우 앞서 언급한 한국의 비호감도(‘국민의힘 지지자’ 62%, ‘민주당 지지자’ 74%) 대비 높았고, 반면 정당 간 연합정치 경험이 있는 독일만 20%대 이하의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치적 반감이 어떤 대상을 향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리 사회 주요 집단을 나열하고 이들 각각에 대한 정치적 반감 정도를 물어본 결과, ‘(나와 정치적 의견이 다른) 인터넷 정치글 작성자와 댓글러’가 6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정치 시위, 집회 참여자’ 61%, ‘유튜버 등 정치 콘텐츠 크리에이터’ 61% 등의 순이었다.

정치적 반감은 ‘정치인’이나 ‘언론사, 기자’(기존에 정보 전달을 장악했던 대중매체) 등보다 나와 의견이 다른 온라인, 뉴미디어상 행위자에게 보다 더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 정치 갈등 원인(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정치갈등의 원인은 어디서부터 비롯될까? 전체적으로는 ‘극단적 진영 논리에 따른 정치극단주의’(45%)와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42%)를 가장 큰 원인으로 들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이 판이하게 달랐는데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자는 ‘극단적 진영 논리에 따른 정치극단주의’(66%)를 1위로 꼽은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69%)를 가장 많이 꼽아 양당 지지자 간 큰 인식 차를 보여 주었다.

우리 사회의 정치적 입장 차이에 대한 4가지 견해 중 어떤 주장에 가장 공감이 가는지를 물었더니 ‘국민의 정치적 입장 차이가 너무 커서 사회에 위험한 수준이며(19%),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49%)’에 3명 중 2명 이상이 공감하고 있었다. 반면 정치적 입장 차, 즉 이념 갈등이 심각하지 않다(문제될 정도 아니다.+입장 차 거의 없다)는 의견은 27%에 그쳤다.

서로 다른 당을 지지하는 지지자가 결혼하거나 친구가 되는 등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면 어떨까? 이에 한국의 가장 큰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4가지 관계를 제시하고, 각각의 상태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을 확인했다. 그 결과, ‘나 또는 내 자녀의 배우자가 되는 것’에는 양당 지지자 모두 각각 40%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절친한 친구’로 지내는 것 역시 ‘불편하다’는 응답이 10명 중 4명 수준이었다. 배우자, 친구 등 친밀한 관계일수록,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가 높았다.

한편 일반국민과 개신교인의 정치적 이념 성향은 어떤 차이점을 보일까? 전반적으로 볼 때 개신교인이 일반국민보다 보수적 성향이 더 높은 특징이 나타났다. 담임목사(50대 이상)의 정치적 이념 성향은 동일 연령대(50대 이상)의 일반국민 대비 보수의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 부목사의 정치적 이념 성향은 동일 연령대의 일반국민(30~40대) 대비 보수, 진보 둘 다 높아 전반적으로 정치 성향이 더 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보수층에게 보수 성향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언론’, ‘부모’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교회 지인/목사님’이 높아 주목된다. 보수 개신교인이 뉴스/정보를 입수하는 주 경로는 ‘방송 뉴스’가 38%로 가장 많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국민을 북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북한과 평화 관계를 맺어서 실현하느냐 아니면 압박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느냐는 데에서는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교회 공동체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적 목표를 제시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향과 노선에 대해서는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가 불편하지 않도록, 공동체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자가 자신의 정치적 의사 표명에 신중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 공동체의 화합을 이루는 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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