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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조지아와 예레미야의 예언(1)
최은수 교수의 역사 현장 탐방
2023년 05월 25일 (목) 14:20:08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 최은수 교수


  아스그나스(Ashkenaz, 아르메니아 조지아)의 엄청난 파급력

  두 번에 걸쳐 기록한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노아의 예언’(I, II)을 통해서 노아의 증손이자 야벳의 장손인 아스그나스가 유럽 전체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는 사실을 언급하였다. 이는 당대와 후대의 역사가들이 이런 점을 기술했다는 것과 유대교의 대표적인 분파가 아스그나스 유대인(Ashkenazi Jews)이라는 점 등에 근거한 것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필자는 야벳이 노아의 장남임을 언급하는 가운데, 영어권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뉴인터내셔널버전(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성경에서 야벳이 장자라고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혹시 영어권의 다수가 백인, 즉 야벳의 후예이자 아스그나스(유럽)로 불리는 그들의 백인 우월주의가 야벳을 장자로 규정해 버린 것이 아닌가 숙고하기에 이르렀다. 노아의 아들들에 대한 출생 순서에 대하여 건전한 다수의 주장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 사이에 입장 차가 있다는 점을 상기할 때, 역사적인 견지에서 필자는 야벳의 생물학적 장자를 주장하지만, 영어 성경 번역에 가려진 백인 우월주의 또한 경계하고 싶은 것이다. 아르메니아 조지아를 대표적으로 지칭했던 아스그나스(Ashkenaz)가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명칭으로 불리게 된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백인 우월주의와 같이 잘못되고 왜곡된 주장들을 경계하면서도, 그 실제 정황에 근거한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다.

   
▲ 영산이자 하나님 임재의 상징인 아라랏산을 중심으로 드넓은 들판을 달리며 천하를 호령하던 스키타이 즉 아스그나스의 우렁찬 호령이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아스그나스에 대한 예레미야의 첫 번째 예언

예레미야 1장 13절부터 19절과 6장 1절부터 30절의 말씀을 볼 것 같으면, 그가 ‘북으로부터’(From the North)라는 지정학적 위치를 말하면서 불순종하고 범죄한 나라와 백성을 심판하는 도구로 북방의 열국들을 동원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예레미야의 예언을 보자: ‘여호와의 말씀이 다시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대답하되 끊는 가마를 보나이다 그 면이 북에서부터 기울어졌나이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재앙이 북방에서 일어나 이 땅의 모든 거민에게 임하리라.’(1:13-14) 예레미야 6장의 예언도 보자: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한 민족이 북방에서 오며 큰 나라가 땅끝에서부터 떨쳐 일어나나니. 그들을 활과 창을 잡았고 잔인하여 자비가 없으며 그 목소리는 바다가 흉용함 같은 자라 그들이 말을 타고 전사같이 다 항오를 벌이고 딸 시온 너를 치려하느니라 하시도다.’(6:22-23) 예레미야 6장 1절에서도 ‘북방에서’라는 단어를 분명하게 사용하면서 예언을 이어갔던 것이다.

역사적으로, 예레미야가 예언을 시작한 때를 주전 626년 경으로 본다면, 그의 예언 속에 등장하는 북방의 엄청난 세력은 과연 어느 왕국이었는가? 첫 번째로, 아시리아 제국일 수 있는가? 물론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주전 631년에서 주전 627년 어간에 실제적으로 앗시리아(앗수르) 제국의 마지막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앗수르바니팔(Ashurbanipal, 주전 669-631 또는 627년 재위)이 죽었기 때문에 예레미야의 예언 내용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썩어도 준치라고 앗시리아의 남은 자들이 곳곳에서 항쟁하며 제국의 몰락을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두 번째로, 신생 바벨로니아 제국(Neo-Babylonian Empire)이었는가? 역사적으로, 성경적으로 그렇다 라고 할 수 있다. 신생 바벨로니아(바벨론) 제국의 초대 왕인 나보폴라살르(Nabopolassar)가 권좌에 앉았던 주전 626년에 예레미야가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므로 가장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하겠다. 어찌 보면 예레미야가 예언했던 거의 모든 내용들이 신생 바벨로니아를 빼고는 설명이 안 되니 말이다.

   
 천하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스키타이 즉 아스그나스 전사들이 초원에서 튼실하고 강하게 자란 준마들을 타고 메뚜기떼처럼 휘몰아치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위의 사진은 그들의 모습을 금으로 조각하여 후대에 전한 역사적 유물이다

세 번째로, 그럼 예레미야의 예언이 신생 바벨로니아 제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전제하지만, 그가 북방의 열국들이라고 복수형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기초할 때, 초기 예언과 연관되는 다른 강력한 제국은 무엇인가? 언듯 보기에 이집트 제국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이집트의 26왕조는 앗시리아 제국의 에사르핫돈(Esarhaddon)에 의해 정복되었고, 그가 세운 파라오가 권좌에 앉아 정복자의 감시와 간섭을 받고 있었다. 예레미야의 활동시기에 이집트를 정복했던 앗시리아 제국이 패망하자 파라오들이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북쪽으로 그 세력을 확장하려고 시도했었지만 신생 바벨로니아 제국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아울러 이집트 제국은 또 다른 강력한 제국의 도전에 직면해 있었으니, 그 제국이 바로 스키타이(The Scythian Empire) 또는 아스그나스(Ashkenaz) 세력이었다. 시대별로, 또는 언어에 따라서, 스키타이를 부르는 명칭들이 유사하고 다양했지만, 보편적으로 아스그나스로 인식되어갔다.
 

이집트 제국과 고대 근동을 평정했던 스키타이 즉 아스그나스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투스(Herodotus, 주전 484-415경)는 스키타이 즉 아스그나스가 고대 근동을 압도하던 대제국이자 맹주였다고 기록하였다. 장구한 역사의 안목에서 보면, 천하를 호령했던 앗시리아 제국이 점차적으로 쇠퇴해 갔던 요인 중에 스키타이 즉 아스그나스 세력들의 위협적인 도전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권력의 공백을 틈타서 스키타이 즉 아스그나스는 메소포타미아와 아나톨리아를 넘어서 팔레스타인의 지중해 해안을 따라 파죽지세로 몰아쳐 남하했다. 이때가 앗시리아 제국이 패망한 이후인 주전 623년에서 616년 어간이었다. 아스그나스의 세력이 얼마나 위협적이었던지 감히 대항하는 자들이 없을 정도였다. 그들은 거의 대부분 무혈입성하고 점령하였다. 이에 위협을 느낀 이집트의 파라오 쌈틱 1세(Psamtik I)는 북쪽 국경까지 몸소 나와서 입조하고 엄청난 조공을 바쳐서 아스그나스의 남하를 간신히 저지하였다. 앗시리아의 제국에게 정복당한 후, 부친에 이어서 조공을 바치고 있었던 쌈직 1세는 앗시리아의 패망과 함께 내정 간섭에서 벗어나서 이집트 제국의 영향력을 북쪽으로 확장하려던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스그나스의 등장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 역사 앞에서 고뇌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 뿌려 예언했던 예레미야의 모습

아스그나스에 대한 예레미야의 예언이 성취되다

예레미야가 활동하던 시기를 기준으로 그가 말한 ‘북으로부터’ 온 열방들 가운데 신생 바벨로니아 제국을 제외하고 가장 위협적이고 강력했던 제국이 아스그나스 즉 스키타이였다. 예레미야가 대언한 1장과 6장의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특히 예레미야 1장의 내용 중에 마지막 절이 이를 증명한다: ‘그들이 너를 치나 이기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원할 것임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1:19) 스키타이 즉 아스그나스 세력은 팔레스타인 전체와 심지어 이집트까지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들의 등장만으로 모두가 싸우려는 의지를 내려놓고 항복하고 영접하였다.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아스그나스 군대는 남왕국인 유다 왕국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 수도인 예루살렘을 공격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앗시리아의 쐐기문자로 기록된 내용들과 일치하며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투스의 서술과도 동일하다. 아울러 예레미야 1장의 내용이 신생 바벨로니아 제국일 수 없는 이유가 그들이 남조 유다 왕국을 단순히 공격만 한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초토화시키고 심지어 예루살렘을 철저하게 파괴하였기 때문이다. 예레미야 1장에는 분명히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과 대적들이 승리하지 못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아스그나스와 블레셋에 대한 예언

   
▲ 스키타이 즉 아스그나스는 말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기동력은 마치 아라랏산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엄습하는 것과 같이 공포심을 자극하였다. 대영박물관에 소장중인 금으로 조각된 유물이다

예레미야가 열국에 대한 예언을 이어가면서 블레셋에 대하여도 예레미야 47장을 통해 예언한 것은 맞다. 그 내용 중에 일부가 아스그나스 즉 스키타이의 강력한 등장과 비슷한 면모가 있기는 하지만, 예레미야의 예언에서 보여지는 초토화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스바냐 2장 4절부터 7절의 내용이 아스그나스 또는 스키타이의 등장과 흡사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앗시라아의 기록이나 헤로도투스의 서술과 일치한다. 예레미야와 스바냐의 예언을 통해서 볼 것 같으면, 어떤 측면에서 아스그나스 또는 스키타이의 강력한 등장은 일종의 경고였던 것이다. 이미 북왕조인 이스라엘 왕국은 멸망하여 대다수가 앗시리아 땅으로 끌려가서 노예로 전락하였고, 그들의 살던 땅에는 정복자가 임의로 이주시킨 다인종들이 몰려들었다. 이제 반쪽만 남은 분열왕국의 마지막 보루였던 유다 왕국도 그런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엄중한 경고 말이다. 반쪽만 남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희망인 남조 유다 왕국과 그 백성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쳤지만 유대인을 공격하지 않았던, 아스그나스(Ashkenaz)와의 바람처럼 스치듯 지나간 인연이 향후 이스라엘 백성들 중 다수가 장차 아스그나스(아르메니아 조지아) 땅으로 이주하여 토착화된 후, 유럽의 곳곳으로 가서 아스그나스 유대인이나 아스그나스 기독교인(Ashkenazi Christians)이 되는 역사적 복선과도 같았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유럽 전체를 아스그나스라고 통칭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예레미야의 예언이 성취된 이후

앗시리아의 기록이나 헤로도투스의 서술에 의할 것 같으면, 북풍처럼 휘몰아쳤던 스키타이 즉 아스그나스는 이집트를 굴복시켰고 지중해 지역을 석권하면서 고대 근동 지역 전체를 아우르며 호령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호전적인 기상조차도 신생 바벨로니아 제국의 확장과 지금의 이란 지역인 자그로스(Zagros) 산맥을 평정하며 세력을 확장하던 메데(Medes)의 도전 앞에서 점차 북방지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패퇴가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들은 아스그나스의 땅이라고 불리운 아르메니아 조지아를 거쳐 코카서스 산맥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새역사를 만들어 갔다.

이런 역사의 흐름은 아스그나스와 관련된 예레미야의 두 번째 예언을 위한 전주곡이었던 것이다. 예레미야 51장의 예언은 남조 유다 왕국을 멸망시키고, 성전 파괴와 예루살렘을 초토화시켰던, 신생 바벨로니아 제국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말씀하기 때문이다: ‘땅에 기를 세우며 열방 중에 나팔을 불어서 열국을 예비시켜 그를 치며 아라랏과 민니와 아스그나스 나라를 불러모아 그를 치며 대장을 세우고 그를 치되 사나운 황충같이 그 말들을 몰아오게 하라’. (51:27) 강력한 태풍처럼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쇄도하였지만, 남조 유다 왕국을 공격하지 않았던, 스키타이 즉 아스그나스를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필요 이상의 고통을 안겼고, 하나님 임재의 상징인 성전을 파괴하였던, 신생 바벨로니아 제국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활용하신다니 이 얼마나 신묘막측한 역사인가! 이런 견지에서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예레미야의 예언(2)’에서는 아라랏(Ararat), 민니(Minni), 아스그나스(Ashkenaz)에 대하여 비교적 소상하게 다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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