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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정치
김희건 빛 컬럼
2023년 05월 23일 (화) 10:10:04 김희건 목사 webmaster@amennews.com

김희건 목사 / 빛 교회 담임, 조직신학, Ph. D.

   

▲ 김희건 목사

  공동체 생활은 신앙생활에서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사도 신경에도 "성도의 교제"를 믿는다고 고백한다. 성도의 교제는 예배, 기도와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은혜의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때론 갈등과 다툼을 경험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배울 수 있는 삶의 자리인 것을 뒤늦게 배우고 감사하게 된다. 신앙생활은 홀로 은밀히 할 수 없는 삶이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불러 공동체 생활을 하셨고, 제자들은 그 공동체 속에서 서로 다름을 체험하고 조화를 배워야 했다. 셀롯 당(독립 투사) 시몬과 (로마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세리 마태는 예수님과의 교제 밖에서는 전혀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 그들을 서로 용납하며 변화와 성장을 이루며 장차 교회 지도자, 사도로 쓰임을 받게 되었다.

목회자들이 모인 곳에도 갈등과 언쟁이 있다. 일찍이 목회자들 모임의 장을 선출하는 데 갔다가, 참 무안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갈등과 다툼의 현장을 본 것이다. 누가 옳고 그름은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공동체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 자신의 주장을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절제가 사라지면서 그 모임은 다툼의 현장이 되고 만다.

우리는 하나님이 항상 지켜보시는 가운데 살고 있다. 모든 언어 행실을 조용히 들으시고 지켜보시는 하나님을 의식하며 사는 것이 경건 생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신자들, 목회자들이 모인 곳에 갈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래전 LA에 갔다가 태평양 해변가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보는 바다는 더 친근하다. 태평양 건너 고국이 더 가깝게 느껴져서였다. 특이하게도 바닷가에 모여 있던 주먹만한 검은색 돌들이 모두 동글동글 부드러운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돌들은 처음부터 그렇게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 천 년 바닷물에 씻기고 서로 부딪히면서 동그란 돌들로 모두 변했을 것이다.

   
 

사람도 서로 모여 살면서 부딪히고 깨어지면서 부드러운 돌의 모양으로 변해간다 할 수 있다. 그런 부딪힘이 싫어 공동체를 멀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서로 모인 가운데 자신의 실상을 분명하게 보게 되고, 자성과 변화의 삶을 통해 변화를 이를 수 있다.

나는 별것 아닌 것으로 다투는 것을 몹시 싫어하고 그런 자리에 나가는 것을 꺼려하고 뒤로 물러나는 스타일이다. 그런 면에서 부친을 닮은 것 같다. 부친의 평소 소망은 산속에 들어가서 사는 것이었다. 신앙생활, 목회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항상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는 하나님 앞에 옳은 길을 따라 살기 원한다.

그런 삶은 원치 않는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성경은 항상 옳은 길을 가르치고 그 길로 들어오라고 가르치지 않는가? 생명에 이르는 좁은 길이 있고, 멸망으로 인도하는 넓은 길이 우리 앞에 있다고 가르친다. 신앙생활은 부단히 선택하며 사는 삶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선택의 결과를 갈등, 또는 평강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선택에 있어 어떤 사람은 정치적인 고려를 앞세우는 사람도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의 관점이 아니라, 무엇이 내게 유익하고 불리한가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런 판단은 정치적 판단과 선택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총독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죄가 없는 것을 분명히 알았지만, 군중들의 민란을 두려워해서 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넘겨 주었다. 정치적 판단의 대표적 경우라 할 것이다. 그에게는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자기에게 유익한가를 고려하고 결정하였다. 그의 잘못된 선택은 두고두고 사도 신경을 통해 기억되고 있다.

우리 신앙생활에서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것은 이런 정치적인 판단을 앞세우며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판단은 무엇이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 앞에서 의롭고, 선한 것인가? 그것을 항상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런 고려보다 무엇이 나에게 유익한가를 먼저 생각하며 결정한다.

당장은 그것이 자기에게 유익한 결정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올무가 되고 갈등과 고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결혼의 경우도 그렇고, 목회지의 선택도 그렇고, 사람 관계에서 항상 고려할 것은 무엇이 하나님 앞에 바른 선택인가를 고려하며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 하나님의 뜻을 좇아 광야 외로운 길을 가는 사람이 결국에는 거기서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풍성한 생명과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이다. 이민 목회의 길은 외롭고 험난한 과정이지만, 지나고 보니, 이런 길을 걸어올 수 있음도, 하나님의 은혜인 것과, 하나님이 함께해주셨음을 실감하고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한 번의 결정이 십 년을 좌우한다고 한다. 우리는 평소 무엇을 찾고, 무엇을 좇아 살기 원하는가? 정말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기 원하는가?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며 결정하는가? 평소 말씀의 훈련이 결정의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평소,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구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도 거기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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