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섞은 ‘하이브리드 교회’에 대한 연구 결과물이 발표됐다. 또한 이 연구는 <뉴노멀 시대, 하이브리드 교회 목회매뉴얼과 플랫폼>(한국기독교학회, 2023)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임성빈 교수)와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운용 교수)가 ‘뉴노멀 시대 하이브리드 목회 이렇게 합시다’라는 제목의 목회 세미나를 지난 5월 16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임성빈 교수)와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운용 교수, 이하 장신대)가 주최한 ‘뉴노멀 시대 하이브리드 목회 이렇게 합시다’라는 제목의 목회 세미나가 지난 5월 16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진행됐다.

박재필 교수(장신대)는 “코로나 19 팬데믹이 우리를 교회라는 장소로부터 단절시켰다”면서 “온라인 교회를 만들어냈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혼재된 이른바 하이브리드 교회를 만들어 냈다”고 알렸다. 그는 “새로운 온라인 공간이 생성되고 활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교회는 디지털 공간을 통해 신앙의 경험을 기억하고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당을 중심으로 하는 예배 공간과 디지털 공간,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공간으로 확장되는 ‘하이브리드 교회’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편된 사회 문화적 상황에 응답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좋은 공간 생산,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이번에 출간된 <뉴노멀 시대, 하이브리드 교회 목회매뉴얼과 플랫폼>

박 교수는 “디지털 문화의 세례를 받고 태어난 MZ 세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특징을 가진다”고 지적하며 “또한 그들은 같은 주제나 관심사로 모이는 ‘느슨한 연대’를 추구한다”면서 이러한 필요들에 기반한 소그룹과 공동체를 생성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연구와 개발, 하이브리드 교회(Hybrid Church)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실 목사(소망교회)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X)에 대해서 설명했다. DX는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이다. AI(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기존 전통적인 운영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DX에는 디지타이제이션(digitization), 디지털리제이션(digitalization),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등 3단계가 있다”고 알렸다. “첫 번째는 교적부를 종이에 기록에서 엑셀화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쇼핑이 가능한 것이며, 세 번째는 디지털화를 통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가치를 창출하고 경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성실 목사(소망교회)는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혁신시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X)에 대해서 설명했다.

조 목사는 DX 사례로 스타벅스를 언급했는데, ‘사이렌 오더’(Siren Order) 앱으로 주문하고 계산하게 함으로써 무엇을 주로 먹는지 데이터를 남기고 그것을 근거로 혁신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DX를 교회에 적용해 3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 1유형 ‘일부 디지털화’(교회 홈페이지나 온라인 헌금, 또는 온라인을 통한 새가족 등록 등) ▲ 2유형 ‘광범위한 디지털화’(오프라인 예배를 온라인으로 디지털화) ▲ 3유형 3 ‘새로운 모델로 전환’(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에 등록하고 소모임에 필요한 자료들 공유하며, 유튜브나 줌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여 훈련과 교제).

이날 세미나에서는 하이브리드 교회는 세례와 성찬 등 예전의 강화시켜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실재감을 증폭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함께 남성중심, 여성중심, 직장인, 부부, 1인가정, 청년, 해외거주 구역 등 온라인 소그룹을 다양하게 만들어 그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다루는 커리큘럼과 콘텐츠 있다고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미나 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남선우 목사(열림교회)는 “뉴노멀(new normal)은 새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기준 또는 새 시대를 정의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이라고 설명하면서 “신학과 교회는 뉴노멀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교회가 뉴노멀에 적절히 대응하여 변화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져 도태되는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남선우 목사(열림교회)는 “개척교회 혹은 소형교회의 교회 공동체를 하이브리드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그래픽 및 동영상 기반의 매뉴얼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제시했다”고 알렸다.

남 목사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발전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뉴노멀 시대는 교회의 기초를 흔드는 매우 큰 사건이었고, 이를 위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진 시기”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인터넷과 사이버 기술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기술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기술도입의 초기에 나타나는 오용 사례에 의한 것”이라면서 “결국 인공지능이나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기술도 교회와 목회의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교회 모형을 개발하고 활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 등을 선정한 후 실제 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구성했다”면서 “개척교회 혹은 소형교회의 교회 공동체를 하이브리드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그래픽 및 동영상 기반의 매뉴얼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제시했다”고 알렸다.

남선우 목사가 이성아 교수(한국성서대)와 이정학 교수(호서대)와 함께 개발한 하이브리드교회 플랫폼과 목회 매뉴얼은 <뉴노멀 시대, 하이브리드 교회 목회매뉴얼과 플랫폼>(한국기독교학회, 2023)에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는 ‘게더타운 활용’(117-133쪽), ‘구글 설문지 활용’(134-151쪽), ‘네이버 QR’(191-201쪽), ‘미리캔버스’(202-220쪽), ‘유튜브’(238-257쪽), ‘줌(Zoom)’(258-275쪽)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활용 매뉴얼들이 PPT 형식으로 설명되어 있다.

이번 세미나는 하이브리드 교회와 목회를 알리는 데 시기적절했다는 평가이며, 이번에 출간된 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중에서 고민하거나 하이브리드 목회에 관심이 있는 목회자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