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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의 중요성 1
최은수 교수의 역사 현장 탐방
2023년 04월 27일 (목) 14:44:58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 최은수 교수


  성지순례의 새로운 패턴

  성경과 역사에 근거한 성지순례, 즉 역사 현장 탐방은 주로 이스라엘과 주변, 사도 바울의 선교지, 그리고 16세기 종교개혁의 현장들을 찾아가는 것으로 이루어져 왔다. 필자가 지금까지 네 개의 시리즈를 통하여 서술한 대로 이제는 성지순례의 패턴이 바뀌어야 하고, 실제로 변화의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를 가다’, ‘세계 최초의 여성 조명자 국가를 가다’, ‘코카서스의 예루살렘, 애니’, 그리고 ‘아르메니아 대학살의 현장을 가다’). 객관적으로 놓고 볼 때, 이스라엘과 주변 지역을 망라하더라도 이스라엘 성지순례는 창세기 11장 후반부터 등장하는 아브라함 이후의 배경이 주를 이룬다.

   
▲ 역사적인 에덴동산이 아르메니아에 있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이 지도는 에덴 동산의 예상되는 위치를 표기한 것이다

아브라함 이전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조지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주요 방문지가 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배경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이스라엘의 선민의식이 적지 않게 작용하여 왔고, 아직도 선민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유대인들의 교육과 그들의 성공적인 결과들이 과대포장된 결과이기도 하다. 필자가 다양한 경로로 거듭 강조하여 왔던 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단순히 미전도종족일 뿐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유대인들이 보여온 태도들,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 사상과 선민사상에 젖은 유대인 이외의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그들의 배타적인 자세와 이기적인 모습들은 분명 복음의 정신과 한참이나 동떨어져 있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르메니아 조지아 중심의 새로운 성지순례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 아르메니아의 조명자인 그레고리가 13년 동안 깊은 굴에 감금되어 있었던 코르비랍에서 바라보는 아라랏산. 노아의 방주가 도달했던 아라랏산은 5,137미터의 높이로 아르메니아의 영산이자 하나님 임재의 상징이다

필자는 성경의 현장을 찾아가는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와 교회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순례 등 성경과 역사적인 견지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코자 한다. 필자의 의도는 이 두 성지를 찾아가는 순례자들이 피상적이거나 단편적이지 않고 제대로 된 사실들을 직시하는 가운데 생명의 현장에서 유무형의 큰 유익을 얻도록 함에 있다.
 

성경의 현장을 찾아가는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

   
▲ 아르메니아의 옛 수도인 바가르샤팟이자 후에 조명자 그레고리가 에치미아진으로 개명하여 세계 최초의 카세드럴을 건축하였다. 이 지역은 노아의 가족이 포도농사를 지으며 신인류의 번성을 이루었던 곳이기도 하다.

인류의 역사는 ‘시간’(Time)과 ‘공간’(Space or Place)이 만나는 시점과 상황으로 구성된다. 창세기 1장 1절은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구절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여기 ‘태초’라는 시간과 ‘천지’라는 공간이 만나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역사의 한복판에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들을 두셨다. 아르메니아 조지아는 태초와 천지가 만나는 여기에서부터 역사의 무대가 되었다.

첫째로, 창세기 1장 후반부와 2장에 등장하는 인간의 창조와 에덴동산이 역사적으로 존재했다고 믿어지는 유력한 곳이 아르메니아다. 여전히 논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에덴동산으로부터 발원한 네 개의 강들이 있었던 곳도 아르메니아 땅이라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에덴동산에서 발원한 네 개의 강들은 비손, 기혼, 힛데겔(트그리스), 그리고 유브라데스다. 특히 노아의 홍수를 거치면서 엄청난 지각변동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최근에 과학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사실들은 에덴동산이 아르메니아에 위치했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여러 가지 에덴동산의 위치에 대한 논란 때문에 최소한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역사적으로 아르메니아인들이 견지해 오고 있는 신앙적 자존심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 조지아를 기독교 국가로 선포한 미리안 왕과 나나 왕비

둘째로, 창세기 3장의 타락 사건 이후 인류가 번창하고 창세기 6장부터 시작되는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 그리고 방주의 아라랏산 도착과 신인류의 시작이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라는 사실이다.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던 아라랏산은 역사적으로 아르메니아의 영산이자 민족적 자긍심으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는 중이다. 아르메니아와 아라랏이 교차적으로 사용되어 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불가분리의 관계를 쉽게 알 수 있다. 노아의 식구들은 아르메니아의 수도였던 바가르샤팟, 즉 현재 영적인 수도인 에치미아진에서 포도농사를 지으며 살았다고 전해진다. 노아만 놓고 볼 때, 그가 홍수 이후에 350년을 더 살았기 때문에 바가르샤팟 외에도 살았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지금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접경 지역(고대에는 모두 아르메니아 영토)에서 노아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고학적 발굴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모두 창세기 10장에 언급된 노아의 자손들로부터 자신의 민족이 기원한다고 인식한다. 즉, 신인류의 역사적 무대이자 주인공이 자신들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셋째로,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역사에서 가장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세시대의 바그라티드 왕조가 다윗왕의 직계라고 인식한다는 점이다.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역사에 모두 등장하는 바그라티드 왕조는 ‘하나님이 지명하여 부른 사람들’이라는 말 뜻을 가지고 있는 대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큰 족적을 남겼으며 현존하는 역사 유적의 대부분이 그들의 치적일 정도다.

   
▲ 조지아계 유대인 엘리야가 주님의 십자가 달리심을 목격하였고, 로마 병정에게서 주님의 옷을 사서 조지아로 가져왔는데 그의 누이인 시도니아가 그 옷을 입고 즉사하였다. 주님의 옷을 누이와 함께 매장하였고 거기서 삼나무가 자랐는데 조명자 니노가 베라고 지시한 후 그 자리에서 신령한 생수가 흘러나와 수많은 사람들을 치유하였다

넷째로, 아르메니아의 조상이 노아의 직계 후손인 ‘하익’(Hayk)인데 이사야와 예레미야 등이 언급한 벨(Bel)을 굴복시키고 바벨론 지역을 떠나서 역사적인 아르메니아 고원지대, 즉 지금의 동부 아나톨리아 주변 지역에 정착했다는 것이다(이사야 46장 1절과 예레미야 50장 44절).

다섯째로, 구약 성경의 여러 곳에서 아르메니아와 아라랏을 동일시하는 표현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열왕기하 19장 37절과 예레미야 51장 27절). 이 당시에는 우라투(아라랏의 다른 명칭) 왕국이 아르메니아 고원지대와 인근 지역에 폭넓게 자리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역사에 근거한 성경에 아르메니아가 등장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전혀 없음이다. 구약 성경 에스더서의 배경이자 그녀의 남편인 아하수에로 왕이 우라투 왕국의 수도였던 반(Van) 성채의 암벽에 그의 부친과 자신의 위대함을 새겨 넣은 암벽 기록이 아직도 보존되고 있다.

여섯째로, 예수님의 십자가 달리심 목격, 오순절 성령 강림의 체험, 그리고 12 사도들의 직접적인 선교가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사람들과 그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조지아계 유대인인 엘리야가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당시 주님의 십자가 달리심을 목격하였고 로마 병정에게 돈을 주고 주님의 옷을 사서 조지아로 왔다. 그의 누이인 시도니아가 주님의 옷을 입자마자 즉사하였고 엘리야는 그 옷을 입은 채로 누이를 매장하였다. 그 무덤에서 거대한 삼나무가 자랐고 조지아의 조명자인 니노가 그 나무를 베라고 지시하였다. 그 자리에서 신령한 생수가 나와서 수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런 역사의 자리에 스베츠호벨리(생명을 주는 기둥이라는 뜻) 대교회가 지어졌다.

   
▲ 조지아의 영적인 중심지인 므츠헤타에 건립된 스베츠호벨리(생명을 주는 기둥)의 모습이다

오순절 성령 강림의 체험과 관련하여, 사도행전 2장 9절에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람인과 또 메소포타미아, 유대와 가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등의 지명이 등장한다. 이상의 지역들 대부분이 대아르메니아와 소아르메니아(Greater Armenia and Lesser Armenia) 지역들과 겹친다. 그러므로 이 당시 적지 않는 사람들이 오순절 성령 강림의 현장에서 직접 그 역사를 체험했거나 목도했다는 말이다.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맛디아를 포함하여 언급된 사도들이 아르메니아와 조지아에 직접 복음을 전파하여 생명의 씨앗을 뿌렸다. 물론 사도들이 이 두 국가에 모두 복음을 전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대체적으로 아르메니아는 바돌로메 사도와 유다 다대오 사도가, 조지아는 안드레 사도, 맛디아 사도, 그리고 시몬 사도가 큰 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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