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만민중앙교회(이재록) 측이 부활절 집회 장소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오는 4월 9일 부천체육관에서 부활절 집회와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부천체육관 측이 1주일여를 남기고 대관 최소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 만민 측은 부활절 집회 포스터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그러나 '부활절 달걀꾸미기 콘테스트' 행사 안내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행사 장소가 부천체육관으로 나와 있다.

만민 측은 오는 4월 9일 부활절 집회와 행사를 부천체육관에서 치른다고 홍보를 해왔다. 오전 11시 30분에 시작되는 집회의 설교와 성찬식을 이재록 씨의 3년 이수진 씨가 맡고, 오후 3시부터는 기념 공연까지 예정되어 있었다. 같은 날 여선교회총연합회 주관 ‘달걀 꾸미기 콘테스트’라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민 측이 부천체육관을 사용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최근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를 통해서 이재록 씨(만민중앙교회)의 성범죄 등의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것과 함께 서울에 적을 두고 있는 단체가 부천체육관을 대여한다는 등의 지적도 뒤따랐다.

부천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만민중앙교회의 대규모 행사를 허가해 준 부천도시공사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서울에 위치한 단체에게 대관해 준 이유가 무엇인가”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 이재록 씨의 '하나님 임재 쇼' 신격화 행사 장면 중 하나.

언론에서도 관련 보도가 잇따랐다. 이데일리는 “ ‘성폭행’ 이재록 목사 교회, 부천체육관 대관에 시민 화들짝”이라는 제목으로 이재록 씨의 성 문제와 함께 시민들의 반응 등을 기사화했다(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452200). 한국경제 역시 “ ‘신도 성폭행 목사 교회’ 체육관 대관 논란에 결국 사용 승인 ‘최소’ ”라는 제목으로 이재록 씨의 성폭행 문제로 인한 부천도시공사의 ‘부천체육관 대관 사용 승인 취소’를 취급했다(https://v.daum.net/v/20230329143101429). 뉴시스 또한 “ ‘신도 성폭행 목사 교회’ 체육관 대관 논란... 부천도시공사 승인 철회”라는 제목으로 원명희 도시공사 사장의 “대관 사용 취소 결정”을 보도했다(https://newsis.com/view/?id=NISX20230329_0002245009&cID=10802&pID=14000).

부천체육관을 운영하는 부천도시공사는 만민 측의 시설 대관을 취소 결정을 내렸다. 원명희 사장(부천도시공사)은 “논란이 된 단체의 대관을 취소하기로 결정, 이후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부천체육관 시설 이용 및 제한할 수 있는 근거는 이렇다. 부천시 공공청사 시설물 사용 허가 지침 5조(사용자 범위 및 제한)에 따르면 시설물 사용 목적이 공익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사용을 승인하지 아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체육관 측은 만민 측의 시설 대관이 ‘공익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만민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부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관련 포스터를 내린 상태다. 그러나 홈페이지는 물론 유튜브 GCN방송 등을 통해 관련된 어떠한 입장을 공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