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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교회 재건과 선교’ 논의해 보자
한교총, KWMA 등 참석. 2/24 여전도회관
2023년 02월 27일 (월) 13:10:50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통일 후 북한 교회 재건과 북한 선교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지난 2월 24일 서울 종로 여전도회관에서 ‘동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 관련 한국교회 선교전략 일치를 위한 컨설테이션’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하 KWMA)는 지난 2월 24일 서울 종로 여전도회관에서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 관련 한국교회 선교전략 일치를 위한 컨설테이션’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모임에는 한교총과 KWMA, 그리고 11개 교단의 선교 실무자들이 참석해 ‘선교지 분할 정책’과 ‘북한교회 재건 3원칙’을 토대로 북한 선교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통일 후 북한교회 재건과 북한 선교를 위해 ‘선교지 분할 정책’을 참조하고 이단·사이비 교회는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변창욱 교수 

변창욱 교수(장신대)는 “182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약 100년 동안 전 세계 선교지에서 시행됐던 대표적인 개신교 선교정책이이 ‘선교지 분할 정책’이었다”면서 “이것은 한 지역에 여러 교단 선교부가 들어가 사역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경쟁과 갈등, 선교비의 중복 투자를 피하고 교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분할 정책은 타 교파 선교사들을 경쟁자가 아닌 동역자로 간주하는 연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추진되었다”고 언급했다.

변 교수는 “1905년부터 1910년 한국에서 장로교와 감리교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하나의 개신교회(대한예수교회)를 세우려는 노력이 있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교회 세우기에 함께 할 교단과 배제시켜야 할 이단·사이비들을 구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기독론 관점에서 공교회의 신앙고백을 공유해야 하며, 윤리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는 건전한 교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교회 세우기 운동은 남한교회끼리 나눠먹기식 혹은 자기 몫 챙기기처럼 비추어서는 안 되며, 점령군처럼 행세해서도 안 된다”면서 “탈북 목회자와 신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전했다.

북한교회 재건 3원칙의 의미와 한계,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 안이섭 교수 

안인섭 교수(총신대)는 1995년에 한국교회가 세운 3가지 원칙을 상기시켰다. 첫째, ‘연합의 원칙’으로 ‘북한교회 재건은 모든 교단이 연합해야 한다.’ 둘째, ‘단일교단의 원칙’으로 ‘북한에는 하나의 교단을 세운다.’ 셋째, ‘독립의 원칙’으로 ‘북한교회를 도와 그들이 교회를 재건하는데 앞장 서게 한다.’ 안 교수는 “이것은 한국교회 47개 교단과 13개 기관이 합의하여 만든 대표성이 있는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1995년과 2023년 사이에는 30년의 역사적 상황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 원칙을 재고하고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에는 한소 국교 정상화(1990년), 중국과 수교(1992년), 북한 김일성 사망(1994년)과 북한의 홍수·가뭄·식량난으로 북한 이탈주민의 대거 발생으로 북한이 붕괴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며 한국교회가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북한은 30년의 시간 동안 붕괴하지 않았고 지금 남북관계는 경색되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교회 재건과 선교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들을 몇 가지 제안했다. 안 교수는 “통일과 북한교회 재건 과정에서 ‘연방주의적인 교회 체제’를 세울 수 있다면 교회 연합과 통일 국가 형성에도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북한교회 재건의 방향을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특정 정파에 함몰시키지 말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북한지역이 (1953년) 정전 이후 외부와 단절되어 버린 채 70년이나 지나버린 상황에서 북한지역에 교회를 재건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신학적으로나 사회학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덧붙여 “남한의 물질만능주의적인 사조와 그에 근거한 통일에 대한 입장이 비기독교적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7년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세운 북한교회 재건 계획을 언급하며 한교총과 KWMA를 중심으로 제2의 북한교회 재건 백서를 새롭게 낼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 당시 한기총 북한교회 재건위원회 위원장)는 “북한교회 재건 사업은 이미 한기총 주관 하에 모든 교단 북한선교 그룹들이 3년 동안 대화하고 토론한 결과”라면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우리 한국교회의 땅끝, 북한에다가 옛날 교회 회복하고 필요한 교회를 세우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한기총에서 그때 만든 <북한 재건 백서>처럼 ‘제2의 북한교회 재건 백서’를 종합적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줄 믿는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만약 한국교회가 범교회적 합의에 의해서 각자의 은사에 따라서 큰 퍼즐 중 각자의 조각을 찾아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때 평화롭게 북한교회 재건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각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통일을 위한 플랫폼과 컨트롤 타워를 세워 북한선교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현수 목사(토론토큰빛교회 원로)는 “군목들은 교단 소속이지만 군대 안에서 하나이듯 그런 군대교회처럼 한국교회 역시 교단과 교파 초월해서 통일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컨트롤 타워를 세우고 권위있는 기관이 탄생될 때 북한교회 재건과 선교가 잘 진행되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 선교 사역 중 2015년부터 2017년까지 949일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났으며, 탈북민 대상으로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KWMA는 ‘북한선교를 위한 한국교회 원탁회의 준비모임’을 통해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교단 및 북한 선교단체 간 선교전략의 일치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선교통일한국협의회 및 21개 북한선교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모임 이후, 이번에는 예장 통합과 합동, 고신, 기감, 기성, 예성, 대신, 기하성 등 주요 교단의 북한선교 실무자들의 모임을 가진 것이다. 여기에 35개 주요 교단이 소속되어 있는 한교총까지도 참여하고 협력하여 한국교회의 북한교회 재건과 선교 논의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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