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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 계신 분을 돌봅니다”
인터뷰/ 김철환 목사, 배현숙 원장
2023년 02월 09일 (목) 15:21:46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스데반 돌봄 사역’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피돌봄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정서적 지원을 하고 영적으로 회복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철환 목사(작은예수들교회)와 배현숙 원장(스데반 돌봄 사역원)

김철환 목사(68세, 작은예수들교회)와 사모 배현숙 원장(69세, 스데반 돌봄 사역원)은 돌봄 사역을 20년 동안 하고 있다. 생소한 ‘스데반 돌봄 사역’은 무엇이고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들어보았다.

김 목사와 배 원장은 미국 유학 중 미국의 스데반 사역(Stephen Ministry)을 알게 됐다. 이 사역은 1975년 미국 루터교회 목사이자 임상심리학 박사인 켄넷 허크 박사가 기독교 상담을 영적 돌봄에 적용한 것이다. 미국에서만 60만 명 이상이 이 일에 헌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목사 부부는 1999년에 5개월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2시간 반씩 25과의 평신도 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에는 지도자 강습회에도 참석하여 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후 양재동에 개척한 벧엘교회에서 본격적으로 스데반 돌봄 사역을 시작했다.

   
▲ 김철환 목사는 “스데반 돌봄 사역은 교회가 국가 주도의 사회복지 사각지대를 채우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배현숙 원장은 돌봄 사역과 관련된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배 원장은 매주 목요일 10시에 피돌봄자를 돌보러 갔다. 가는 길에 조그마한 구멍가게에서 요구르트 5개를 샀다. 어느날 가게 주인은 매주 목요일마다 같은 시간에 요구르트를 사 가는 이유를 물었다. 그래서 어르신을 돌보러 가면서 사간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그 가게 주인이 서울 벧엘교회는 진짜 사람을 돌보는 교회라고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이런 소문 때문인지 결국 벧엘교회는 성인이 약 200명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고 한다.

왜 스데반 사역이라고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돌봄’이라는 말을 넣었는지 질문했다. 김 목사는 “스데반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순교자로 알고 있어 오해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사실 스데반 집사는 히브리파와 헬라파 과부들의 돌봄자였기에 돌봄을 넣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철환 목사는 스데반 돌봄 사역을 ‘우돌하치’ 네 글자로 요약한다. 이것은 ‘우리가 돌보면 하나님이 치유하신다’라는 문장의 줄임말이다. 여기서도 드러나듯 김 목사와 배 원장의 사역은 철저하게 ‘돌봄’에 치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목사는 “이 사역은 교회 안에 있는 어려움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라면서 “슬픔 당한 자, 이혼 당한 자, 죽음을 경험하거나 가족과 이별한 자, 집안에 갇힌 자 등이 대상”이라고 알렸다. 배 원장은 “피돌봄자 돌보러 갈 때 기도하면서 갑니다”라고 알리며 “주님이 치유시키시니까 역사가 일어납니다”라고 전했다. “할머니를 돌볼 때 남편이나 자녀가 감동되어 교회에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돌봄 사례들을 엮어 <세움과 하나 됨을 이루는 돌봄 모음집>(스데반 사역, 2022)을 작년에 출간했다.

다만 김 목사는 “그냥 돌보는 것이 아니라 돌봄의 기본적인 세 가지 원칙과 훈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함께 있어 주기’(be there)이다. 그 시간에 거기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그 사람의 사정이 있으면 모를까 시간 변경하거나 연기하면 신뢰 깨져서 돌봄이 전혀 안 된다”고 전했다. 둘째, ‘잘 들어주기’(listen well)이다. 그는 “행간 까지 파악하는 깊이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그 사람이 말하게 하고 들어줘야 한다”고 알렸다. 셋째, ‘비밀을 지키기’(Confidentialith)이다. 상담과 돌봄에 있어서 비밀 준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김 목사와 배 원장은 “이러한 세 가지 원칙을 지키는 훈련을 스데반 돌봄 사역원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배현숙 원장은 돌봄 사례들을 엮어 <세움과 하나 됨을 이루는 돌봄 모음집>(스데반 사역, 2022)을 작년에 출간했다. 

이러한 돌봄 사역의 내용이 너무 좋고 필요한 부분인데 한국교회에는 생소한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김 목사는 “목사님들이 빨리 성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 안 되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교회 성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발 눈 딱 감고 3년만 고생하시라”고 전했다. 사람들을 위로하고 신앙이 깊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지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한 단기 프로그램으로 도입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교인 중에서 절반 이상 스데반 돌봄 사역자를 배출한다면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도 돌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김철환 목사는 “우리나라는 급속하게 복지국가화되고 있습니다”고 지적하며 “한국교회가 이 점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노인 돌봄을 거의 다 나라에 빼앗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스데반 돌봄 사역은 사회복지의 노인 돌봄이 아니라 기독교의 영적 노인 돌봄”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우리나라 치매율이 약 5%라고 볼 때 건강한 노인들은 오히려 95%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즉, 우리나라 치매환자가 50만명이라면 나머지 950만명의 노인들이 돌봄의 대상이라는 말이다. 김 목사는 “그분들을 교회에서 방치하고 고독사하도록 놔둘 것입니까?”라고 물으며 “스데반 돌봄 사역은 교회가 국가 주도의 사회복지 사각지대를 채우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요양보호사처럼 사례를 받거나 경제적 이익 없이 섬기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돌봄 사역을 하면서 명심했으면 하는 점 한 가지를 언급했다. ‘상처입은 사람을 상처입은 예수로 보자’는 것이다. 김 목사는 “목사도 교인을 예수로 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하며 “그대가 나의 예수요”라고 고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마음을 담아 김 목사는 개척한 교회의 이름을 ‘작은 예수들 교회’라고 정했다. 모두가 예수를 만나 작은 예수가 되어 예수를 돌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김철환 목사는 돌봄 훈련을 위해서 2018년에 미국의 스데반 돌봄 교재 개정판을 번역 출간했다.

사실 김철환 목사는 루터교 총회장(2014-2017)까지 역임한 교계 원로이다. 그는 총회장에서 물러나면서 평택에 주둔한 주한 미군 루터교 신자들을 위해서 직접 교회를 개척해서 매주 영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스데반 돌봄 사역 훈련원도 서울에서 평택으로 이전했다.

김 목사와 배 원장은 “돌봄의 기술은 훈련을 받으면서 연습을 해야 합니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돌봄 사역을 잘못하다가는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음으로 상처 입은 자가 느끼는 기분도 살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지도자 강습회에 와서 공부를 하면서 돌봄의 기술을 훈련하고, 훈련 후에는 또한 계속 연습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김철환 목사는 돌봄 훈련을 위해서 2018년에 미국의 스데반 돌봄 교재 개정판을 번역 출간해서 돌봄 사역의 이론과 실제 부분을 우리말로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돌봄 교재는 지도자용과 돌봄자용으로 나누어지며, 각각 원리와 실제로 구분된다. 교재와 지도자 강습회는 스데반 돌봄 사역원(http://stephenministry.kr/)을 통해서 구입 및 신청이 가능하다.

“미국은 불신자도 외로우면 교회에 와서 스데반 사역 프로그램 있냐고 묻습니다. 교회에 나오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외롭고 힘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찾아오는 것이 저희의 소망이고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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