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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제자를 낳고
최상명 선교사 튀르키예 편지
2023년 01월 04일 (수) 14:18:08 최상명 선교사 webmaster@amennews.com

최상명 선교사 / 튀르키예 푸른초장교회

   
▲ 최상명, 이정미 부부 선교사(오른쪽에서)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했던 중요한 사역은 12명의 제자를 따로 세워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 것입니다. 2년 가까이 이 사역에 집중했을 때에 소아시아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로 교회들이 개척되었습니다. 바울이 골로새 지역에 간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울에게 가르침을 받은 에바브라를 통해 골로새, 라오디게아, 히에라볼리에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 공동체가 세워졌습니다.

교회의 든든한 기초는 눈에 좋아 보이는 수많은 무리에 의해서 세워지는 것이 아님을 지난 11년의 시간을 통해 철저히 배웠습니다. 에바브라와 같은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가 세워지면 그를 통해 또 다른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고 공동체가 세워질 수 있음을 배웁니다. 에디르네로 가서 교회를 개척한 온데르 목사가 그러합니다. 또한 알리 형제와 같이 현재 그 훈련을 받고 있는 신실한 청년을 통해 이 땅에 교회의 기초는 든든히 세워질 것입니다.
 

성탄절을 알리다

   
▲ 성탄 공연 연습 장면 

‘노엘’은 이슬람 문화인 이곳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진정한 노엘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단지 연말연시를 보내며 선물을 주고받는 서양으로부터 건너온 문화 정도로만 인식합니다. 대형 쇼핑몰에 가면 ‘기쁘다 구주 오셨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성탄 축하 찬송가들이 영어로 흘러나오지만 이들은 이 노래들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내심 기분이 좋습니다. 쇼핑몰에서 우리 대신 예수님 탄생의 기쁜 소식을 만 백성에게 전해주니 말입니다.

알리 형제가 아주 큰 일을 해냈습니다. 오래전부터 구청과 연계해 성탄절 또는 부활절 행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내심 염려하면서 마음속에만 담고 있었습니다. 알리 형제에게 제 마음의 소원을 나누었고 그는 이를 바로 실행했습니다. 구청에 찾아가 성탄절 행사 계획서를 제출해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할렐루야! 이번 12월 24일 저녁 7시에 구청 문화센터에서 저희 푸른초장교회와 에디르네 영원한생명교회가 주체가 되어 성탄축하의 밤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행사는 성도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닌 이 지역 모든 무슬림에게 오픈된 행사입니다. 구청장도 초대를 했습니다.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 행사를 직접 허락한 사람이 구청장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큰 문이 열렸습니다. 이 땅에서 공식적인 성탄절 행사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이날은 큰 기쁨의 소식을 만방에 전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복음을 맘껏 자랑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스킷 드라마, 시낭송, 악기 연주, 합창, 댄스 등으로 섬기는 모든 성도들이 받은 은혜를 세상 사람들에게 가쁨으로 나눠주는 날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디모데, 디도, 에바브라…

   
▲ 성도들과 함께 문화센터 로비에서  

바울이 선교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주위에 함께 동역하고 따르는 신실한 자들이 있었기때문이었습니다. 디모데를 통해 에베소교회는 돌봄을 받았으며, 디도는 그레데에서, 에바브라는 골로새와 그 주위 지역을 목양하였습니다. 바울이 혼자 할 수 없었던 사역을 그의 동역자들이 충분히 감당하였습니다.

지금 튀르키예에 꼭 필요한 사역은 젊은 세대, 새로운 세대를 잘 양육하여 키워내는 것입니다. 이곳의 문화는 아주 견고합니다. 이미 그 문화에 오랫동안 젖어 살았던 기성세대들은 복음을 받아들여도 삶의 변화로 연결되기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청년들은 말씀의 가르침을 받을 때에 삶을 변화시키고자 씨름하며 기도합니다. 이들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알리, 러브네스, 에멜, 네자켓, 메짓, 시난. 청년 6명을 데리고 일대일로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가르침과 말씀 나눔이기에 더욱 깊이 터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삶이 변화되고 내면이 성장하고 있음을 바라보게 됩니다. 알리를 중심으로 잘 뭉친 청년 그룹이 앞으로 튀르키예의 영적 분위기를 바꿔 나갈 이 땅의 소망임을 확신합니다.
 

놀이터(Norito)

   
▲ BAM 사역으로 분식점을 준비하는 성도들 

BAM(Business As Mission)의 일환으로 분식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분식점의 이름은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현재 인테리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조만간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박종규 목사님, 오잔, 세벤이 정말 큰 수고를 하고 있습니다.

선교를 위한 비즈니스를 진행해 나가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마음은 믿음의 공동체를 잘 지켜나가는 것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필요성이었습니다. 비즈니스를 위해 공동체가 소홀히 여겨지거나 희생되어서는 안 되고, 함께 예배하면서 더 큰 능력과 지혜를 얻는 것이 오히려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비즈니스는 박종규 목사님을 중심으로, 교회 공동체는 저를 중심으로 세워나가기로 했습니다. 함께 동역함으로 BAM의 좋은 결실을 맺어 나가고자 합니다. 놀이터를 통한 수익금은 현지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쓰여질 것입니다.

개인적인 고백은, 비즈니스보다는 제자들을 양육하는 것에 제 가슴이 더 뜨거워집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살아가야겠지요. 저를 통해 양육된 자들이 교회를 든든히 세워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해야 될 사역임이 분명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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