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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해장국”
김종선 목사 단상
2022년 12월 19일 (월) 14:39:10 김종선 목사 webmaster@amennews.com

김종선 목사/ 인천 선한교회(예장고신) 담임목사, 개혁주의선교회 이사

   
 김종선 목사

  교회 근처에 5천원짜리 아주 맛있는 콩나물 해장국집이 있는데, 아침 6시가 되면 남자 사장님이 문을 열고 장사를 시작한다. 그래서 선배 목사님과 함께 새벽예배 후에 종종 들려서 맛있는 아침을 먹을 때가 있다.

뚝배기에 끓여 나오는 콩나물 해장국에 새우젓과 날 계란을 넣고 풀어서 먹으면 그 시원한 국물 맛이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더 맛있고, 콩나물이라 그런지 느끼하지 않고 뒷맛이 아주 깔끔해서 먹고 나서도 개운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른 아침인데도 손님이 제법 있다. 이른 아침 일을 하러 가는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 아침 등산을 가는 부부들, 밤새 일하느라 지친 몸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러 오는 사람들, 술을 먹고 속을 달래기 위해서 오는 술꾼들 등 사연도 이유도 많지만, 이들 모두 콩나물 해장국 한 뚝배기씩을 놓고 맛있게 먹는다.

요즘 얼마나 먹을 것이 많고, 음식들이 화려하고, 값비싼 진수성찬들이 많은가, 5천원짜리 콩나물 해장국은 손님을 대접하기에는 좀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내가 먹기에는 그 어떤 음식보다 가격대비 가성비가 최고인 음식이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 먹는 콩나물 해장국은 얼은 몸을 녹이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만족하며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다.

   
 

나는 우리 교회가 이런 콩나물 해장국 같은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 얼마나 유명하고, 소문난 교회가 많은가, 또 얼마나 사람들이 즐겨 찾는 교회가 많은가, 그리고 웅장하고 화려한 예배당과 엄청난 능력과 스펙을 가진 목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성도들이 방황하고, 채워지지 않는 영적 허기에 시달리고 있다.

비록 화려하지 않아도 늘 같은 국물 맛으로 허기지고, 상한 속을 달래주듯이 늘 한결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맛을 내서 영적으로 허기지고, 상처받은 상한 심령들이 복음의 채우심과 위로하심을 경험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온갖 사연과 사정을 가지고 우리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잘 끓여진 복음의 뚝배기 한 그릇을 앞에 놓고 겉으로 거창하게 표현은 못 하지만 먹고 나서는 배부름과 만족함을 느끼며 행복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 콩나물 해장국 같은 복음의 맛을 전하는 목사와 교회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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