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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의 역설
김성일 단상
2022년 12월 13일 (화) 15:24:11 김성일 집사 webmaster@amennews.com

김성일 / K&Lab 대표이사, 배우(탈랜트), 집사

   
▲ 김성일 집사

  연말연시 ‘함박눈이 쏟아지는 겨울’처럼 낭만적인 모습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삶이 고단하고 힘든 분들은 이보다 힘들고 추운 계절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연말마다 사회 각계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분명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그들 중에 자신을 드러내고 도움을 받는 자들의 마음은 전혀 살피지 않아 도움을 받는 자들로 비참한 마음까지 들게 하는 경우도 오히려 적지 않다.

사실, 대부분의 인간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능력이 더 있고, 더 성공하고, 더 출세하고, 더 인정받기를 바라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어떤 일을 할 때마다 항상 어떤 보상심리에 사로잡혀 있기 마련이다. 어떤 봉사를 하면서, 결국 그 영광과 유익을 자기 자신이 먼저 보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참 진리를 안다는 기독교 신자들조차 속인들과 비슷한 꿈을 꾼다는 점이다. 입만 열면, ‘비전, 부흥, 영광, 거룩’ 등의 용어를 남발하면서 때때로 착한(?) 일도 하지만, 결국 세상 사람들과 비슷한 욕망과 기대에 가득 차 있다.

   
 

위와 같이 미숙한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기대는 급기야 “목사가 되었으니 존경을 받아야 하고, 장로가 되었으니 권세를 누려야 하고, 성도가 되었으니 인정받아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직하게 반성하자면, 목사 장로라도 속마음은 이 정도의 선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렇지만 이러한 행동은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고 원하시는 것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포장만 그럴듯하게 거룩해 보이도록 할 뿐이지, 진리 자체를 전혀 모르는 세상 사람들의 욕심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목사가 되었다면 마땅히 푸대접받을 각오를 해야 옳고, 장로가 되었다면 늘 남을 위해 살고 주님 사역에 얽매일 각오를 해야 옳다. 마찬가지로 참 성도가 되었다면 세상의 온갖 비웃음을 당할 각오를 해야 마땅하다. 다시 말해 주님을 제대로 믿는다면 온갖 손해를 다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각오해야 한다.

빛과 소금이 그런 것처럼, 목사와 장로와 성도들 자체가 닳아지고 없어질 때 비로소 세상 사람들은 목사, 장로, 성도의 덕으로 구원을 소개받게 된다. 빛과 소금은 자신이 소모되지 않으면 사명을 완수할 수 없다. 빛은 자신이 타들어 가서 소멸되어야 하고, 소금은 자신이 녹아서 없어져야 한다. 그래야 어둠은 사라지고 부패가 없어진다. 빛과 소금 자신은 자기가 사라지고 없어져야 자기 사명이 완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난 우리는 늘 어둠을 밝히고 부패를 방지한 내 공로를 계산한다는 점이다. 업적을 내놓고 보란 듯이 자랑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알아야 한다. 내 공적이 세상에서 드러나는 순간에 빛과 소금은 존재 자체가 사라지고 없게 된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빛과 소금은 어디에서나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그 영광을 자신이 누리지는 않는다. 아니, 누리지 못한다. 대신 다 다른 사람이 누린다. ‘내 것을 가지고 상대가 유익을 본다’는 것은 세상 원리가 아니라 하늘의 원리다. 그러므로 빛과 소금은 하늘나라의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하는 효과적인 비유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목숨을 포기하심으로 말미암아 성도들은 구원을 받았다. 예수님은 오직 손해를 보았고, 그것이 우리들의 이익이 되었다. 이것이 주님께서 선포하신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라는 말씀의 참 뜻이다. 이 말씀은 “너희 믿음의 덕을 불신자들로 충분히 누리도록 너희는 그냥 사라져라”는 것이다. 대신 성도가 받을 보상은 이 세상이 아니라 주님과 영원히 함께하는 기쁨만 가득 찬 저 천국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아는 자는 성숙한 믿음을 가진가 분명하다. 한국 기독교 안에 ‘성숙한 믿음’을 가진 목사, 장로, 지도자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하고 고대해야 한다. 이것이 일반 성도들의 간절한 눈물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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