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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교회, 후임 목사 청빙문제로 깊은 '상처'
청빙위 결정과 김의식 목사 제왕적 리더십 충돌
2022년 12월 08일 (목) 12:22:03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치유하는교회(김의식 목사)는 후임목사를 청빙하기로 하고, 시무장로 22명으로 청빙위원회(위원장 황진웅 장로, 이하 청빙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청빙위에서 추천한 목사를 당회에서 부결시키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서 현 담임목사인 김의식 목사는 “불법적인 문서 배포가 이루어져 후임 목사를 결정하는 데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합법적인 절차를 따라 당회에서 결의하려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교회 내 일부 성도들은 현 담임목사가 내정한 목사를 후임으로 세우려다 뜻대로 안 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담임목사의 제왕적 리더십에 반발하고 있다. 후임 목사 청빙문제로 청빙위의 결정과 김의식 목사의 간섭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치유하는교회 성도들에게는 깊은 상처만 남게 됐다. 

   
▲ 치유하는 교회 인터넷 홈페이지 

청빙위는 12월 4일 주일 1부 예배 후 모여 후임 목사로 추천받은 목사들 가운데 최종 후보 2명에 대한 무기명 비밀 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 결과 L 목사(소망교회 부목사) 11표, K 목사(순천금당남부교회 위임목사) 10표, 무효 1표가 나왔다. 이때 무효표는 11표를 얻은 목사의 이름은 제대로 썼으나 성을 잘못 표기했기 때문에 무효처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12표)를 얻은 후보가 없었기에 2차 투표를 진행했는데, 이때 L 목사가 13표를 얻었고 K 목사는 9표를 얻었다. 청빙위는 과반수 표를 얻은 L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청빙위에서 결정된 후임 목사를 다음 주일 제직회에서 투표로 정하는 순서만 남았었다. 그런데 김의식 목사가 청빙위 결의에 문제가 있다고 제지하고 나섰다. 치유하는교회 모 장로에 따르면 청빙위 결과 발표 다음 날(12월 5일) 김 목사는 새벽 설교에서 당회 결정 후 후임 목사가 그 다음 주일에 설교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는 청빙위 결정을 당회에서 부결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와 함께 김의식 목사는 12월 6일 ‘목회 서신’을 통해 “지난 주일 청빙위원회의 투표 직전에는 불법적인 문서 배포가 이루어져 후임 목사님을 결정하는 데 악영향을 미쳤기에 이에 대해서 총회 헌법의 절차를 따라 청빙위원회의 추천에 대해 당회의 신중한 논의가 필요함을 절감”한다고 성도들에게 전했다.

김 목사가 불법적인 문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순천금당남부교회 원로목사가 자신의 후임인 K 목사를 후보에서 빼달라고 간청하는 내용의 호소문이다. 이 호소문에서 P 원로목사는 “(K 목사는) 2020년 8월에 부임하셨고 2021년 2월 7일에 위임식을 했습니다”라고 알리며 “위임식한지 1년 9월입니다. 이것도 무시하고 밀어부쳐서 모시고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그쪽 교회는 웃을지 모르나 우리 교회는 낙심하고 슬퍼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일이 이렇게 진행되자 청빙위 부위원장인 L 장로가 현재의 상황을 알리는 문자를 성도들에게 보냈다. L 장로는 문자 메시지 말미에 다음과 같이 기도를 요청하였다.

“▲ 청빙위원회 결과를 뒤집으려 하는 모든 거짓된 움직임들은 하나님의 교회를 깨뜨리려는 사탄마귀의 음모임을 알고 그가 위임목사든지 누구든지 단호히 배격하십시오. ▲ 청빙위원회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로 촉발될 교회의 혼란과 고소, 고발 등 모든 문제는 위임목사에게 있음을 기억하시고 위임목사와 K 목사 두 사람의 욕심으로 두 교회 수천의 성도들이 상처받고 우리교회가 한국교회의 대망신이 되는 일이 없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김의식 목사는 12월 8일 두 번째 ‘목회서신’을 통해서 L 장로의 문자 메시지가 “기도문을 사칭하는 문자”라고 규정하며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이번 청빙 과정에서 우리 교회 몇몇 장로들이 비신앙적이고 비윤리적인 불법 행위를 자행함으로 인해 해당 후보 목사가 섬기고 있는 교회와 그 지역에서 목회적 신뢰가 크게 손상되어 더 이상 목회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결국 김 목사는 “원래의 계획은 청빙위원회의 추천을 존중하려고 했으나 이상의 몇몇 청빙위원들의 계속적인 불법적이고 불의한 행위에 의한 청빙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신뢰의 큰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위임목사이자 당회장으로서 이상의 상황을 종합 판단하고 영적인 결단을 하여 청빙위원회의 추천에 대해 총회 헌법이 정하고 있는 합법적인 절차를 따라 최종적으로 이번 주 토요일 당회에서 결의를 하고 청빙위원회에서 재논의를 한 후 당회를 거쳐 제직회에 상정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예장통합 총회 헌법 ‘제28조 목사의 청빙’ 조항을 보면 “담임목사의 청빙은 당회의 결의와 제직회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청빙서는 제직회 출석회원 과반수가 서명날인을 한 명단, 당회록 사본, 제직회 회의록 사본, 목사의 이력서를 첨부하여 노회에 제출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교단 헌법에서 규정한 ‘당회의 결의’라는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이번 치유하는교회 후임 목사 청빙 논란에 있어서 핵심 사안이라고 보인다. 위에서 언급했듯 당회에서 당회원인 장로 22명 전원으로 청빙위를 구성하고 결정된 후보를 받기로 결의했기 때문에 청빙위의 결정이 곧 당회의 인준과 같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가능하다. 이는 청빙위의 추천 후 다음 주일에 바로 제직회를 열어 후임 목사에 대해 투표하기로 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목사는 청빙위서 결정한 후 제직회를 진행한다고 말해 왔으며, 청빙위원장 역시 당회가 보고 절차만 밟는다고 이야기했던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L 장로(청빙위 부위원장)는 “김의식 목사님은 청빙위서 결정되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했는데, 결국 미는 후보가 되지 않으니까 이렇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목사가 언급하듯 청빙위의 결정도 ‘당회에서 결의를 하는 것이 교단법’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럴 때 생긴다. 당회에는 청빙위원회의 장로 22명뿐만 아니라 당회장 김의식 목사와 부목사 13명도 참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K 목사에 표를 준 9명의 장로들과 부목사 13명의 표를 합치면 당회의 과반수가 넘어 청빙위의 결정이 부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왜냐하면 보통의 경우 부목사는 담임목사의 뜻에 따르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목사부총회장과 내년 총회장 취임을 앞두고 과중한 사역으로 인해 후임 목사를 청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부의 증언에 따르면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은퇴를 6년이나 앞두고 연말에 성급하게 후임 목사를 청빙하려고 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L 장로는 “연말에 8명의 장로가 은퇴하는데, 그중에 김 목사를 지지하는 장로가 많다 보니 청빙 절차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김 목사가 후임 목사를 급하게 청빙하고 내정한 이유는 담임목사가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청빙위의 불법성을 문제삼으며 후임 목사 청빙에 관여하려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의식 목사의 목회서신에서 언급됐듯, 이번 주 토요일(12월 10일) 임시당회에서 L 목사를 후임목사로 결정한 청빙위의 보고를 부결시키고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K 목사를 후임으로 정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그러한 일이 발생하였을 경우 일각에서는 법적으로 문제삼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임시당회를 무효로 해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낼 것이라는 것이다. 후임 목사 청빙에서 발생한 교회 내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확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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