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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선교 10년, 일본인 1명 세례”
인터뷰/ 일본(대마도) 박영철 선교사
2022년 11월 03일 (목) 14:53:12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대마도(일본) 선교 10년 만에, 작년에 처음으로 일본인 1명이 세례를 받았으며 올해 1명이 더 세례를 받았습니다. 정말 감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 박영철 선교사와 아내 김강미 선교사 부부 

박영철 선교사(63)는 10년 동안의 대마도(일본명 쓰시마) 선교의 열매로 작년 가을 일본인이 처음으로 세례를 받은 일과 이어서 올해도 일본인 한 명이 더 세례교인이 된 사실을 감격스럽게 전했다. 2년 가까이 교회에 출석하며 교제를 나누던 야마사키 씨가 2021년 11월 21일 추수감사주일에 온 교우와 가까운 이웃들의 축하 속에 세례를 받았다. 2011년 4월 9일 대전노회 허락으로 일본인 교회인 대마그리스도복음교회의 협력선교사로 대마도 선교를 시작한 지 10년만의 결실이었다.

박 선교사는 “야마사키 씨가 세례를 받겠다고 스스로 결단할 때까지 재촉하지 않고 기다렸는데,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게 하셨다”고 고백했다. 야마사키 씨는 수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삶이 무너진 가운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으나 교회에 출석하여 교인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새로운 활력을 얻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인 교우들의 따뜻한 섬김에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렸으며, 마침내 결단하고 진지하게 세례공부를 거쳐 세례를 받았고, 그 후 적극적인 복음전파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22년 4월 17일 부활주일에는 야마사키 씨의 권면으로 3월에 등록한 토모노 씨도 세례를 받았다.

   
▲ 박영철 선교사가 대마도 선교 10년만에 세례를 준 야마사키 씨의 세례받는 모습.

그는 “일본인은 한 번 세례 받으면 독실하다”면서 “핍박받고 순교할 각오를 가지고 세례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일본인 개신교인들이 지역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많이 끼치고 있으며, 일본에서 목회자는 청빈이 자랑이다”라고 알렸다. 또한 “일본의 전체 인구가 약 1억 3천만 명인데, 여전히 세계적 영향력이 크다”며 “일본인들이 변화되면 동아시아 선교에도 크게 영향이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박 선교사는 “일본의 복음화가 정말 절실하다”면서 “여전히 일본 사회가 과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데 그걸 부수는 것은 날마다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복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선교사는 2014년에 ‘대마한인교회’를 설립했고, 1년 후 일본인도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대마은혜교회’로 이름을 바꿨다. 대마은혜교회는 재일대한기독교회에 속한 한인교회이지만 일본인들도 함께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인 신자들이 많이 귀국하고 현재 한국인 12명, 일본인 5명, 그리고 미국인 1명이 재적교인이다. 미국인은 영어원어민교사로 근무 중인 마리아 자매이다.

대마은혜교회는 올해 6월 26일 대마도 중심가 이즈하라 예배처소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이즈하라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오후나코시로 옮겼다. 박 선교사의 사택 1층을 예배처소로 개조하여 7월 3일 주일예배를 드렸다. 옮긴 에배처소는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저녁 집회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다만 이즈하라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다양한 문화교실 프로그램으로 주민들과 접촉하며 복음전파에 힘쓰고 있다. 매주 수요일 학교부적응학생들을 돕는 대안학교인 미치시루베 스태프로 참여하고 있으며, 목요일에는 배구모임을 통해서 주부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인 가족, 독거노인 등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한 계층, 혹은 한국인 대상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주민들과도 접촉하며 복음전도 중이다.

   
▲ 두번재 일본인 세례자 토모노 씨의 세례식 모습

박 선교사는 기존에 하던 한글교실 사역은 계속했는데, 수요가 많아서 일주일에 12반을 만들어 진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글교실은 1시간 수업 후 1시간의 다과시간으로 구성해 진행된다. 하지만 목회 활동과 함께 진행한 한글교실 사역으로 인해 과로하게 되었고 결국 대상포진까지 걸려 한글교실 사역을 잠시 쉬게 됐다. 당연히 목회도 위축되게 됐다. 이와 함께 노 재팬(No Japan) 운동으로 대마도 관광객이 급격히 줄고 거의 대부분의 한국인 사업자들도 떠나는 상황이었다.

어느 수요 저녁 기도회 때 한 자매가 예배당에 들어와서 예배드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다. 누군가 하고 봤더니 대마도의 가장 크고 웅장한 신사를 섬기는 사제의 딸이었다. 그는 한국으로 유학 가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대학가에서 신천지에 포섭됐다가 탈출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복음을 접하고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하다가 방학 때 고향에 온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일하는 신사 중앙에서 보면 대마은혜교회 십자가가 보였다. 박 선교사는 “그때 십자가가 은혜로 다가와 교회에 나와 눈물로 예배드리고 기도했던 것 같다”고 전한다.

   
▲ 젊은 이들과 찬양 사역하는 모습 

박영철 선교사는 그때 그의 모습을 보고 깨달았던 점을 언급했다. “그 자매를 보니까 사람의 심령을 변화시키고 인도하시는 것은 하나님이시지 내가 아니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선교를 열심히 한다고 한글교실도 12반을 운영하고 스스로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교만한 마음이었고, 선교의 중심이 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박 선교사는 “그 자매가 한국에 가서 신앙을 접하고 대마도에 와서 예배드리는 그 모든 과정을 통해서 대마도에서 내가 선교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나만의 착각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이후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니 내가 안절부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선교 도구로 쓰임받는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며 위축됐던 마음을 잘 극복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일관계가 급랭하고 노 재팬 운동으로 인해서 대마도와의 모든 ‘교류’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선교 사역은 큰 동력을 잃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박 선교사는 하루 속히 한일관계가 회복되고 부산-대마도 간 배편이 정상화되어, 선교 사역뿐만 아니라 대마도의 형편이 좀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고 알렸다.

대마도에는 대마그리스도복음교회와 성공회, 대마은혜교회 3개가 있었다. 최근에 대마도 북쪽에 한인교회와 일본인교회가 세워졌다. 다만 한인교회 목사님은 갑자기 소천해 현재 집사님이 교회를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대마도 청년들과 결혼한 필리핀 여성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약 70명 되는데, 그들을 위해서 천주교가 성공회 예배당을 빌려 미사를 드리고 있다. 이 외에 여호와의 증인의 왕국회관이 대마도 안에 세 군데 있으며, 통일교회도 곳곳에 있다고 한다.

   
▲ 김치 만들기 사역 모습 

대마도는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5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리적으로 무척 가까운 일본 섬이다. 그래서 날씨가 좋을 때는 대마도의 해안선은 물론, 대마도에서 부산 광안대교가 육안으로도 선명히 보일 정도다. 박 선교사는 “한국과 대마도는 예로부터 교류가 잦았고, 혈통적으로나 문화, 지리, 식생 등 유사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고 설명했다.

박영철 선교사에 따르면 이러한 유사한 부분들로 인해서 대마도는 일본 본토 선교와는 차별화되는 면이 있다. 한국 관광객들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다. 그래서 박 선교사는 선교초기부터 주민들과의 접촉점으로 ‘한글교실’을 열었다. 이와 함께 대마도 주민들도 한국음식, 특히 김치를 비롯해서 매운 음식도 즐겨 먹는다. 이에 착안해서 “김치선교를 비롯해서 각종 한국음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알렸다. 김치선교란 일본인들과 김치를 함께 만들고 나누는 행사이다.

박 선교사는 한일 친선 교류프로그램과 단기선교팀들의 봉사활동을 통해, 민간차원의 한일관계 호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단기선교팀이 왔을 때 한국에서 떠내려온 해안가 쓰레기들을 청소하거나 등산로를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지역 사회에서 교회의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그는 “역사적으로 대마도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다리 역할을 했던 곳”이라면서 대마도 선교를 통해서 일본 본토 선교에 또 다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선교하고 있다.

박영철 선교사가 대마도에서 선교 사역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했다. 고등학교 국어교사였던 그는 목사가 된 후 대전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했다. 하지만 목회에 전념하다가 탈진하고 건강이 안 좋아져서 2009년에 사임했다. 어느 분의 제안으로 대마도에 요양 차 여행을 하게 됐다.

2010년 개신교회인 대마(對馬)그리스도복음교회를 직접 방문해 타테이시 히로시(立石 浩) 담임목사와 사모를 만났다. 타테이시 목사는 국어교사였던 박 선교사가 교회에서 한국어 강습을 한다면 교회가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또한 자연스럽게 대마도 사람들도 교회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선교가 아니라 대마도에 거주하며 장기적으로 선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마 그리스도복음교회가 박 선교사와 선교협력을 약속했다. 이렇게 해서 대마도에 정착하고 선교를 하게 됐던 것이다.

박영철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대마은혜교회의 선교 사역을 지원해 준다면 역사적으로 대마도가 한일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왔듯이, 앞으로 대마은혜교회가 한국교회와 일본선교에 복되게 쓰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한국과의 관계회복, 미래로 나아가는 근본은 복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복음화가 되면 깨닫게 되고 그런 역사들이 일어나리라 기대합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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