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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 포도를 수확하다”
김종선 목사 단상
2022년 10월 25일 (화) 13:53:55 김종선 목사 webmaster@amennews.com

김종선 목사/ 인천 선한교회(예장고신) 담임목사, 개혁주의선교회 이사

   
 김종선 목사

  아내의 고향은 충북 영동군 학산면으로 이곳에서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오랫동안 포도농사를 짓고 계신다. 지난 10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월요일이 휴무여서 학교 수업이 없었다. 그래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한창 수확하는 포도를 수확하는데 일손을 도우러 처갓집에 갔다.

특히 우리의 사정을 잘 아는 초원교회 신재철 목사께서 포도를 팔아주겠다고 상당한 양을 주문해서 택배로 보낼 수 없는 포도를 가지러 가는 목적도 있었다.

2일 주일 모든 사역을 마치고 늦은 밤에 시골로 향했다. 가는 내내 비가 와서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도 다음날 오전 10시부터 날이 개기 시작해서 시원한 날씨에 일을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스타렉스에 포도를 잔뜩 싣고 오는데 인천으로 올수록 천둥번개와 비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초원교회에 내려놓는 것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초원교회에 도착해서 포도를 다 내릴 때까지는 비가 그치고, 문을 닫자마자 폭우가 쏟아지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함께 간 아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셨다고 감사했다.

지난 주일에도 초원교회에서 추가로 주문받은 것과 서울 누님들로부터 주문받은 것을 가지러 주일 모든 사역을 마치고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시골로 갔다.

   
 

포도밭에서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포도나무 높이 때문에 허리를 숙이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디스크 고질병이 있는 나는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다. 그래도 즐겁다.

갈수록 시골은 일손이 없다. 그나마 우리 처갓집은 형제들이 많아서 이런 일에 모두들 발 벗고 나서서 돕기에 훨씬 일도 수월하고, 함께 모여 나누는 교제도 행복하다.

첫째 주에 갈 때는 차를 2대를 가져가는 바람에 갈 때는 첫째 딸과 함께 갔고, 올 때는 둘째 아들과 함께 왔는데, 오고가는 차 안에서 아이들과 오붓하게 나누는 신앙과 삶에 대한 대화는 그동안 소홀했던 아빠의 역할을 하게 했다.

장인, 장모님이 점점 나이가 드셔서 언제까지 포도 농사를 지으실지 모르지만, “처갓집 농사는 사위들이 짓는다”고 앞으로 힘닿는 대로 더 열심히 돕고 싶다.

그래서 그동안 나와 우리 가족과 교회를 위해서 늘 기도하며 사랑과 정성을 다해 주신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사랑의 빚을 갚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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