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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빈민촌
정광호 케냐 선교사의 편지
2022년 10월 24일 (월) 13:22:03 정광호 선교사 webmaster@amennews.com

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세계 어디나 빈민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 인구밀도는 높고, 급수는 제한 되고, 위생시설은 열약하고, 노동 임금은 낮은 저들은 하루 품팔이로 살아가는 자들로 코로나를 이겨내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유엔 인간 정주위원회'(UN-Habitat)는 빈민촌을 "깨끗한 물이 없고, 오물처리가 안 되며  삶의 공간이 협소한 주거지역"이라고 정의했다. '유엔 인간 정주위원회' 와 세계식량기구는 대도시들에서 인구밀도가 높고 가난한 빈민촌과 임시 주거지역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케냐의 수도인 나이로비의 키베라 빈민촌, 남아공의 요하네스의 소에토 빈민촌, 필리핀 마닐라의 파야타스 빈민촌, 인도의 뭄바이의 빈민촌인 다라비에서는 봉쇄 중에도 코로나 확산은 높이 치솟았다.
 

빈민촌의 주거환경과 그 특징을 살펴보자.

1. 대부분 집이 양철로 되어있어 여름(건기)에는 무덥고, 대신 겨울(우기철)은 춥다. 칸막이 방들로 지어져 사생활의 공간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가정불화로 여성들이 남편들로부터 괴롭힘을 많이 당한다. 많은 실업자들이 항상 직업을 찾아 기다리고, 굶주리고, 범죄자들의 온상이 되곤 한다.

2. 상하수도 시설이 없으므로 깨끗한 물이 절대 부족하며, 오물과 쓰레기가 악취와 함께 흘러간다. 매년 10월 15일은 유엔이 정한 "전 세계 손 씻기의 날"이다(또한 유엔 "세계 시골여성의 날"과 같은 날이다). ‘손 씻기의 날’은 코로나 전염병 이전에 질병 예방을 위해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2008년 제정되었다. 사람의 몸에서 세균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은 바로 손이다.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호흡기 질환과 소화기 질환(콜레라와 장티푸스)과 같은 질병을 약 30 %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손 씻기가 뉴 노멀(새로운 일상, New Normal)의 시대에 일상화가 되었다. 비누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왕관 모양의 기름기의 표면을 파괴하여 바이러스를 무기력하게 한다. 비누가 알콜로 만든 세정제보다 훨씬 효과적이었음은 입증되었다.

여러 종교에서도 손 씻기를 예식처럼 교시한다. 유대교, 힌두교, 불교, 회교에서는 음식을 먹기 전 후에 꼭 손을 씻어야 한다. 화장실을 사용한 후 손 씻는 것을 유대교, 힌두교와 회교에서는 의무화한다. 성경에서는 손 씻는 것은 무죄를 상징한다(시 24: 4; 26:6; 73:13; 마 27:4; 약 4:8). 유대 총독이었던 빌라도는 군중의 요구 때문에 무죄한 예수를 십자가에 넘겨주고 자신의 무죄와 모든 책임전과를 피하기 위해 손을 씻었다(마 27:4).

세계보건기구(WHO)는 손 씻기를 최소한 20초 이상 하도록 권장하였다. 크리스천으로서 손 씻을 때 할 수 있는 기도와 노래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실시하였다.

주기도문(20초, 미국의 어느 목사님 추천),
"생일 축하합니다"(15초),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찬송 568장, 20초),
"감사하세 예수, 감사하세 예수"(20초),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찬송 305장, 31초).

   
 

3. 빈민촌의 공중화장실이 수세식이 아니고 구덩이 화장실이므로 불결하고, 여자들과 소녀들이 밤에 공동 화장실에 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전 세계 약 40억의 인구가 수세식 화장실이 없으며, 약 6억의 인구가 화장실이 없이 밖에서 자유롭게 용변을 보고 살아가고 있다. 폭우와 홍수로 침수되어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들이 쉽게 전파된다. 또한 화재로 인해 인명과 재산피해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4. 빈민촌의 길거리는 협소하고, 채소 장사부터 옷 소매상인들까지 길을 메워 많은 사람이 왕래하므로 사회적 거리란 불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불가능한 곳으로 술과 춤의 클럽, 흥분의 도가니의 축구경기장과 중계 관람 홀, 정치 선전집회, 억제할 수 없는 슬픔의 장례식, 혼잡과 지저분한 야외 야채시장, 음란의 성매매장소 등이다.

위의 사각지대 가운데 가장 힘든 지대는 성매매장이다.  케냐 일간지(the Daily Nation)의 한 신문기자는 코로나 방역수칙에 관련하여 직업 성매매 여성과의 인터뷰를 했다. “어디서 내 고객에게 손 씻을 손세정제를 구하겠느냐? 누구의 비용으로? 어떻게 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느냐? … 내가 만약 집에 머물러 있다면 나는 굶어 죽을 것이다. 내가 내 직업으로 생활비를 버는 데, 만약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를 죽인다면 죽이도록 해라”고 하소연하였다.

생명을 위해 일하는 직업이 죽음의 병을 가져오는 위험 속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은 매춘업을 중단하는 것과 같다. 즉, 생명을 위해 직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러기 위해 직업재활원에서 훈련을 받고 새로운 직장을 알선 받아야 한다. 케냐의 주 정부에서 비록 저들에게 코로나 지원물품들(밀가루, 설탕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들의 각자의 재능과 기술을 개발시켜서 사회의 일원으로 생계수단을 터득하도록 선도하고 있지만 아주 미약하다. 예수님이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의 과거 모든 행위를 알고 새로운 삶으로(요 4:29, 39) 삶의 방향(요 8:11)을 바꿔 주신 것처럼 저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와 방향을 창출시켜 주어야 한다.

5. 또한 빈민촌은 각종 종교 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특히 점술가나 각종 종교적 이단들의 온상이 된다. 반면에 범죄자의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 경찰들은 범죄 용의자를 수색하면서 가난하고 무지하며 무력한 노동자의 인권과 생명의 가치를 무시하고 무차별한 살상까지 하게 된다. 특히 연약한 여성들과 소녀들이 성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

6. 그러나 빈민촌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 음악과 춤, 미술, 체육,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의 꿈과 재능과 기술개발을 위해서 수많은 비정부기관과 종교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브라질과 아프리카 출신의 유명한 축구  선수들 중에 많은 수가 빈민촌 출신들이다.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선수였던 마라도나(Maradona, 1961-2021)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레노스 아이레스 주변 빈민촌에서 태어나서 2020년 11월에 60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죽었다. 그는 1986년 월드컵에서 아르젠티나의 우승을 가져오게 한 국가 축구팀의 주장이었으며 축구의 영웅으로 추대되었다. 그래서 그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루었다. 그의 축구 재능을 흔히, "반은 천사, 반은 악마로부터 받았다"고 평한다.

위와 같은 빈민촌의 특징들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수칙을 지키기가 힘들고  질병보다는 우선 당장 먹을 빵이 필요한 빈민촌의 삶이 고달픈 것을 이해한다.

예수님은 완전한 신이면서 또한 완전한 인간으로서 베들레헴(히브리어로 “베이트 레이헴,” “떡집”이란 뜻), 즉 떡이 풍부하고 왕의 자리에서 생명의 떡으로 태어났다(미가 5:2),  그러나 그는 베들레헴에서 약 160 킬로 떨어진 북쪽 갈릴리 지방의 아주 작은 나사렛의 마을의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어머니 마리아는 그녀의 결례의 날에 양이 없어 산비둘기 한 쌍으로 제물을 드렸다(눅 2:24; 레위기 12:6-8). 그는 가난한 동네(요 1:46)에서 성장하면서 가난한 삶을 체험했다. 외양간 구유의 출생, 나사렛회당 학교 출석, 목공일 습득,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보면서, 머리 둘 곳 없는 무주택자로(마 8:20), 빈들에서 사역을 하고, 빌린 고깃배에서 강론하고, 빌린 빈 무덤(마 27:60)에 장사되는 일생이었다. 실로 그의 가난은 우리의 부요를 위함이었다(고후 8:9; 빌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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