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김기동 X파일 등장으로 교회개혁측과 갈등
❚ 횡령죄 2심 징역 1년 6개월형….대법원 상고심 진행 중 사망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사람수명이 120년이기 때문에 그 전에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으면 나머지 시간은 귀신으로 지낸다는 소위 '베뢰아 귀신론'을 주창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성락교회 김기동 씨(1938년 생)가 10월 22일 저녁 7시 84세로 사망했다.

▲ 김기동 씨. MBC PD수첩은 '어느 목사님의 이중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동 씨를 취급한 바 있다

성락교회 장례위원회는 22일 저녁 ‘김기동 원로감독님 부고’를 내고 “성락교회 설립자이신 김기동 원로감독님이 소천하셨다"며, "감독님과 유족님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란다”는 공지문을 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장례는 성락교회 교회장으로 발인은 10월 25일 오전이 9시 30분에 크리스천세계선교센터에서 진행된다.

김기동 씨는 최근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베뢰아 환언특강을 진행했지만 결국 병원에서 10일 넘게 치료했지만, 병을 이기지 못하고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기동 씨의 퇴진과 교회개혁을 주장해온 교회개혁협의회는 공지문을 내고 “개혁성도들을 대표하여 안수집사회, 장로회, 권사회의 대표들이 조문에 참여할 예정이다”며 “개혁공동체는 언행을 자제하고, 일말의 오해나 충돌도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처신으로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성락교회 측이 낸 부고

또한 “대법원 판결을 비롯하여 성도님들이 궁금해하시는 많은 사항들이 있을 것이지만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정서상 장례 기간에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 자리에서는 생략하고자 한다”며 “개혁공동체 모두는 특별히 이번 주 수요일부터 진행되는 임마누엘성회에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마음으로 많이 참석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김기동 씨는 1969년 서울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 성락교회를 개척, 베뢰아 귀신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후 1978년 베뢰아 아카데미를 설립했으며 교계 유명세 있는 목사들도 참석하기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성락교회는 1990년대 초 자체 추산 5만 명까지 교세를 확장했지만 이단시비와 함께 최근 성추문 등의 구설수에 오르면서 극격하게 교세가 감소했다.

비성경적 귀신론 등으로 김기동 씨의 소속 교단이던 기독교한국침례회가 1987년 77차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하자 교단을 탈퇴, 그 해 11월 교회 이름을 '기독교남침례회 성락교회'로 개정했다.

김 씨의 주장과 관련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1991년)와 합동총회(1991년), 통합총회(1992년) 등 주요 교단들도 이단으로 규정했다.

2017년 3월에는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가 결성돼 김기동 씨의 부패와 비리, 성추행 의혹 등이 담긴 '김기동 X파일'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개혁을 요구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교회 재정 109억 대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김기동 씨는 1심에서 징역 3년 형,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을 면한 김 씨는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20개월 째 열리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이 상식 이하로 늦춰지자 교회개혁협의회가 지난 10월 17일 대법원 앞에서 '종교사기꾼 김기동 엄벌하라'는 내용의 대규모 집회를 갖기도 했다.

성락교회는 김기동 씨의 아들 김성현 목사가 2013년부터 목회 대물림을 받았지만 갈등으로 인해 현재는 행동대리자로 감독역할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김성현 목사 역시 부정청탁을 목적으로 교계 인사에 금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