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   로마서의 본문을 핵심 주제로 질문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책이 출간됐다.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비아토르, 2022)이다. 김 교수는 “로마서를 해석하는 데 있어 몇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하며 복음을 분석했다”고 알렸다.

▲ 김현광 교수

이번 책은 김현광 교수(성서대, 신약학)가 학술지에 기고했던 로마서 관련 논문들을 모아 출간한 것이다. 논문을 모았다는 점에서 전문 용어가 가득하고 목회자와 신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킨다. 그는 “처음부터 교회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평신도 독자에 대한 배려를 담아 글을 썼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존의 로마서 연구 논문과 연구서에서 다루고 있는 로마서의 핵심 이슈들을 열 가지로 정리하여 열 가지 질문들을 통해 로마서의 본문을 해석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기존의 로마서 연구 방향도 알게 되고, 로마서 본문을 보는 넓은 시야와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리라 여겨진다.

다만 10개의 소논문들을 기반으로 해서 열 가지 질문을 나누었기 때문에, 책이 통일성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오히려 독자는 처음부터 읽지 않고 관심이 있는 주제를 먼저 살펴볼 수도 있다.

김 교수는 로마서 서두의 특징, 하나님의 진노, 율법과 이방인, ‘곤고한 사람’, ‘온 이스라엘 구원’ 등 로마서를 읽으면서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본문을 통해 제시한다. 그는 “하나님을 거부하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지 않는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는 회개하고 돌이키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변형된 표현이다”면서 하나님의 진노를 회개와 사랑으로 이해해야 함을 일깨우며 단순히 심판으로만 보는 시각을 교정하도록 이끈다.

▲ 김현광 교수의 신간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이와 함께 다문화 시대의 한국교회의 방향성, 그리고 기도의 문제를 로마서 본문으로 풀어낸다. 이런 주제들을 통해서 독자들은 로마서 해석의 통찰과 함께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김현광 교수는 책을 출간하며 “로마서의 복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면서 변화된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십자가의 복음을 널리 전하는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한국사회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한국교회를 위한 유익한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10가지 질문은 아래와 같다.

1. 칼뱅은 로마서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2. 로마서 서두의 특징과 기능은 무엇인가? (로마서 1:1-7)
3. 바울은 왜 로마에서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는가? (로마서 1:14-17)
4. 로마서는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로마서 1:18-32)
5. 이방인은 율법의 영역에서 제외되는가? (로마서 3:19)
6. 그리스도와 연합한 죽음과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로마서 6:1-14)
7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탄식하는 ‘나’는 누구인가? (로마서 7:14-25)
8. ‘온 이스라엘 구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로마서 11:25-27)
9. 로마서는 다문화 시대의 한국 교회에 무엇을 가르치는가? (로마서 14:1-15:13)
10. 로마서는 기도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