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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지 않으면 못 사는 인간
장경애 사모 컬럼
2022년 10월 04일 (화) 15:10:45 장경애 kyung5566@hanmail.net

장경애 사모/ 최삼경 목사

   
▲ 장경애 수필 

  세간에 돌고 있는 자랑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한 유치원에서 아이 셋이 자랑을 하고 있었다. 첫 번째 아이가 “우리 엄마 요즘 수영 배우는데 잠수를 30초나 한다”라고 말하자, 두 번째 아이는 “우리 할머니는 해녀라서 50초나 잠수한다. 엄청나게 오래 하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세 번째 아이는 “우리 삼촌은 작년에 물에 들어가서 아직 안 나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은 자랑하고 싶어 하는 존재다. 아니, 자랑하지 않으면 못 사는 것이 인간인지도 모른다. 재능 자랑, 자식 자랑, 부모 자랑, 학벌 자랑, 미모 자랑, 돈 자랑, 지혜 자랑 등 명사 뒤에 자랑이라는 단어를 붙이다 보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자랑거리가 생긴다.

나 역시도 요즘 흉 될 정도로 자랑을 하고 있다. 그것도 많은 사람이 다 공감하고 인정하는 ‘손녀 바보’가 되어 시도 없이 때도 없이 손녀 자랑을 하고 있다.

   
 

‘자랑’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자기와 관계있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어 뽐냄’이라고 되어 있다. 자랑은 자기와 관계되는 것 중에 남보다 뛰어난 것을 알리는 것인데 얼마나 자랑하고 싶으면 잘하는 것은 물론 못 하는 것도 자랑하는 세상이다. 이만큼 남에게서 튀고 싶고 뽐내고 싶은 동물이 인간이다. 자랑을 하다 하다 할 것이 없으면 자랑할 것이 없다고 자랑하기도 한다고 하니 인간이 얼마나 자기를 나타내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다. 그런데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자기 자랑이 없다는 말도 있다. 이것은 마치 꿀에 취한 나비처럼 복되고 보람된 현재의 삶을 음미하느라 전혀 다른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자랑거리가 전혀 없는 사람은 없다. 만일 자랑이 전혀 없다면 그 사람은 자기 삶이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자랑은 곧 자기 긍정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우리는 자랑하기는 좋아하면서도 남의 자랑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자기 자랑을 천연덕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 자랑을 하기에 쑥스러워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은 비교적 자기를 자연스럽게 잘 나타낸다. 그렇게 자기를 나타내다 보면 자신은 아니라고 해도 그 내용은 결국 자랑이 되고 만다. 또한 자랑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주로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장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사실과 다르게 말하기도 한다. 반면에 말하는 자의 말을 듣는 사람은 들은 말을 깎아내리기도 한다. 그리고는 잘난 척하는 것으로 여기며 비난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랑할 때 듣는 사람이 모두 똑같은 느낌을 가질 수 없고 또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각기 다르기에 말하는 사람은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IT산업이 극에 다다른 현시대를 가리켜 자기 PR 시대라는 말을 종종 한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자신을 알리는 앱이 수도 없이 많이 있음을 보게 된다. 스마트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자기 자신에 대한 수많은 사진과 있었던 일을 공개하는데 사진을 보면 미운 사람이 없다. 그것은 자신이 보기에 잘 나온 사진만 올리든가 아니면 보정 하는 앱과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멋있게 만들어 공개하기 때문이다. 사진과 더불어 쓴 글을 보면 거의 가 다 자랑하고 싶은 이야기만 적어 놓았다. 기분 나쁜 이야기나 흉이 될 이야기를 적어 놓은 사람은 거의 없다.

수많은 자랑 중에 하지 말아야 할 자랑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돈 자랑, 자식 자랑, 건강 자랑이라고 한다. 이 세 가지는 모두 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고 또 이것이 없는 사람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것이기에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의사인 윤방부 교수는 그의 저서 <건강한 인생, 성공한 인생>에서 아내 자랑, 자식 자랑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인 아내와 자식을 늘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나의 아내는 정말 자랑할 게 많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에는 아내나 자식을 자랑하는 것은 팔불출이나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윤 교수의 말처럼 진정으로 아내나 자식을 자랑할 수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자랑은 양면성이 있다. 부정적으로는 시기나 질투의 원인이 되어 인간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반면에 긍정적으로는 자랑을 듣는 사람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자랑하는 사람의 자존감도 올리게 되는 장점도 있다.

그렇기에 가까운 사람이 하는 자랑을 긍정적이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들어 줄 아량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 자랑을 자랑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자랑 속에 있는 사실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취할 것만 취하면 된다. 남의 자랑 내용을 본받아 실천하여 변화된다면 이보다 더 큰 유익은 없다.

그렇다면 성경은 자랑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살펴보고 싶다. 자랑에 대해 성경은 무조건 자랑은 나쁜 것,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말하지 않고 해야 할 자랑과 해서는 안 될 자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랑해야 할 것은, 주님의 거룩한 이름(시105:3, 대상16:10)과 자신의 약함(고후11:30)과 십자가(갈6:14)이라고 말씀하면서 그 외 것들은 자랑하지 말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말씀하시기를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용사는 그의 용맹을,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렘9:23)고 하셨다. 잠언 기자는 잠언 27:1에서 말하기를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 이유는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우리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울은 우리가 행위로 구원받았다면 자랑할 것이 있지만 믿음으로 구원받았으므로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갈 6:14)고 했다. 부득불 자랑한다면 약한 것을 자랑한다(고후 11:30)고 하면서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고전1:31, 고후10:17)고 했다. 그리고는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것이 있게 하겠다(빌2:16)고 말했다.

이 세상에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다. 단지 자랑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 내 자랑은 조금만 하고, 남의 자랑을 잘 들어서 내게 유익이 된다면 이보다 유익한 일은 없을 것이다. 바울처럼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것이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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