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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바다의 항해자
정광호 케냐 선교사의 편지
2022년 09월 26일 (월) 11:07:22 정광호 선교사 webmaster@amennews.com

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매년 9월 마지막 목요일은 ‘세계 해운의 날’(World Marine Day)로 2022년은 9월 29일이다. 해운의 날은 해운 사업들의 중요성과 현재의 코로나 전염병 상황속에 상선에서 일하는 전 세계의 약 200만 명의 선원들이 코로나와 바다의 위험을 무릅쓰고 각별한 특수 직업의식과 희생을 감사하는 날이다. 또한 해운의 안전, 해상의 녹색 환경과 선박과 기술향상에 관련하여 주의를 기울이는 날이기도 하다.

코로나 봉쇄와 제한조치로 항공 운송과 거대한 유람선들이 중지되었을 때, 선원들과 해운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물자를 지속적으로 공급하였다. 현대는 항공기술의 발달로 항공무역 수송량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전 세계의 무역량의 80%는 해운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고대의 지중해를 중심 한 해상 무역의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해운업은 모든 무역 물동량을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저렴하게 운송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대의 선박의 종류들은 다양하게 세분화되었다. 어업 선박, 기름 선박, 곡물선박, 컨테이너 화물선, 관광 유람선 등 다양하며, 해운 사고도 폭발과 화재, 암초와 표류, 충돌 사고와 테러분자들의 공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선원들은 저들의 항해 중에 많은 보상을 받아 고국의 가정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하고 인내하며 항해를 계속한다. 선원들의 부인들은 대개 정숙하고, 남편들이 항해 후에 무사히 귀가하기를 인내심을 갖고 기도하며 기다린다.  그러나 극소수의 선원들은 고달픈 선원 생활 속에서 마약과 과음으로 저들의 수입을 낭비하기도 하며, 한편 어떤 선원 부인들은 집에 혼자 있으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돈을 허비하고 심지어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우리는 여기서 항해하는 선원들의 독특한 특권과 희생을 상고하고 사도 바울의 로마를 향한 선교적 항해를 음미하고자 한다.

1. 고대 그리스의 작가, 호머(기원 1,000 년)는 트로이 전쟁에 대한 두 권의 서사시를 썼다. ‘일리아드’(Illiad)는 그리스와 아시아의 트로이와의 전쟁을 묘사했으며, ‘오딧시'(Odyssey)는 트로이 전쟁 후 귀국하는 한 군인, 오디세우스의 모험담과 바다의 요정의 유혹, 지중해의 폭풍과 배의 파산 등의 이야기를 묘사했다.

2. 구약 성경의 요나는 욥바에서 스페인 다시스까지의 지중해 바다를 항해하면서 선원들이 바람과 폭풍우를 통한 바다의 혹독한 조건 속에서 창조주를 묘사했다(욘 1:3-5).

3. 선원들은 바다에서 폭풍우를 통하여 발하시는 하나님의 강하신 목소리를 듣는다(시 29:3-4). 노예선의 선장이었던 영국의 죤 뉴턴(John Newton, 1725-1807)의 개종에 대하여 이전의 소고에서 쓴 바가 있다. 뉴턴은 서부 아프리카에서 영국의 리버풀 항구로 처절한 노예들을 싣고 귀항할 때 대서양 가운데서 폭풍을 만나게 된다. 배가 파산 직전에 이르렀을 때 그는 선장실에서 토마스 아켐피스(Thomas a'Kempis, 1380-1471)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란 책을 읽으며 '인생의 불확실한 연속'과 잠언 1:24-27을 묵상하고 회심을 경험했다. 선장직을 사직한 후 영국 성공회 목사로서 노예해방을 주창하고 과거 오만한 괴수로써 노예들을 취급했던 자신을 구원해 주신 주님의 은혜에 못 이겨, 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라는 위대한 찬송을 작사했다.

4. 선원들은 바다에서 파도의 요동함에 두려워하지 않고 대신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된다(시 46:3). 선원들은 오랜 항해와 수면 부족으로 과로하여 지쳐 쓰러지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동료들의 도움과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5. 선원들은 바다에서 하나님의 기이한 일들을 본다(시 107:23-32).  즉 하나님의 권능, 아름다움, 신묘막측(神妙莫測)한 피조물 등을 본다. 또한 폭풍우와 배의 파산까지도 경험한다. 그럴 때 구조받기를 기도하고 그 기도는 응답 된다. 그래서 저들은 소원의 항구로 인도함을 받는다.  2-4월에  볼 수 있는 하늘의 별자리 중에 깊은 바다 가운데를 인도하는 선원들의 별자리라고 불리우는 ‘용골자리’(Carina,  라틴어 이름, 영어이름은 Keel)가 있다. 용골자리의 주인 별은 ‘카노프스’(Canopus)라고 배의 키잡이다. 고대 그리스시대에는 ‘아그로’ 배 (선원들의 배)로 알려졌으나 현대에는 선척의 용골(선척의 중심)을 의미하며 ‘카노프스’가 배의 키를 쥐고 있다. 배의 닻과 선미는 용골의 위에 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남단에서 볼 수 있으며 ‘노인성’ 이라고 불리운다. 노인성을 보면 장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왔다.

6. 사도행전 27-28장은 “고대의 항해술에 관하여 정보를 주는 기록 중에 하나”로서 고전적 문서이다(F. F. Bruce, Acts, 1988, p. 474). 사도행전의 저자 의사인 누가는 사도 바울과 함께  로마 항해를 하면서 항해 전문가가 아니지만 지중에 바다의 항해를 아주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바울은 그의 선교 여행에서 바다의 항해 중에 해적의 습격과 배의 파산(고후 11:25-26)을 경험하였다.  “모든 길은 로마로”란 말처럼 “모든 항해도 로마로”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이집트의 알랙산드리아는 로마에 곡물을 바다의 선척으로 공급하였다. 당시 가장 큰 배는 약 1,200명이 승선할 수 있었다고 추정된다. 바울은 가이사르 항구에서 서남 아시아의 아드라뭇데너 항구에서 온 배를 타고 무라항까지(행 27:1-4) 갔고, 무라항에서 알랙산드리아 배를 타고 말타까지(행 27:5-6) 갔고, 다시 말타에서 다른 알랙산드리아 배를 타고(행 28:1-11) 갔고, 두번 배를 바꿔타고  로마로 항해하였다. 지중해의 한복판에서 유라굴로(북동풍의 광풍)를 만나 약 14일간 혼전을 하였고 그러는 와중에 로마에서 ‘예수를 증거하리라’는 밤의 환상을 보았다(행 27:21-26). 그리고 드디어 배는 파산되었지만(27:39-41)  276명의 승객들은 무사히 구조되었다.
 

바울의 로마 항해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어떤 상황이든지 좌절되지 않고 실행된다는 사실이다. 로마에서 죄수로서 예수를 증거하려는 바울의 비젼(행 23:11; 27:23-24)은 비록 방해는 받지만 기필코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예루살렘의 재판, 가이사르에서 감금, 유대인들의 살인 협박, 지중해의 배의 파산, 도망하려는 죄수들 가운데서 사살의 위험, 뱀에 물리는 일 등, 이 모든 사건들이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의 성취를 가로막는 것이었다. 비록 자연(폭풍)과 동물들(뱀)과 사람(적대적인 유대인들) 들이 바울의 로마의 길을 가로막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뜻과 그의 섭리가운데서 바울은 인도받았다. 또한 바울은 비전과 용기를 잃지 않았다(행 19:21; 27:24).

우리의 인생 바다에서도, 어떤 폭풍우와 배의 파산이 와도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을 섭리 가운데서 달성하실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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