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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축제(명절)
정광호 케냐 선교사의 편지
2022년 09월 13일 (화) 14:21:30 정광호 선교사 webmaster@amennews.com

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코로나 바이러스로 유명한 세계적 축제들이 취소되었으며,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두기란 상황에서 명절과 휴일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여행과 축제들은 자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이었다.

브라질의 수도 리오데 자네이로에서 사순절과 부활절 전에 열리는 화려한 ‘리오 카니발’(축제)이 코로나로 취소되었으며, 회교도들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순례’(Haji)도 극히 제한된 순례자들만 허용하게 되었다. 인도의 힌두교의 가장 성스러운 최대의 축제인 ‘꿈브 멜라’(Kumbh Mela)는 인도의 북부 히말라야 산맥 아래 지역의 하리드와르(Haridwar) 지역의 갠지스강 줄기의 4대강에서 매 2-3년마다 열리는 세계최대의 축제이다. 코로나 기간(2021년) 중에도 무려 900만 명의 순례자들이 축제에 참가하였으며 약 300만 명은 자기들의 죄 씻음과 죽음의 윤회에서 구원을 위하여 강물 속에서 몸을 씻었다.

아프리카의 가나의 철학자 쿠와시 위레두(Kwasi Wiredu, 1991-2022)는 전 세계의 모든 문화 속에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문화적 공통점들을 4가지로 열거했다. 즉, (1) 각각 종족들의 언어, (2) 인간의 지성과 이성, (3) 기술, (4) 도덕심이다(Kwasi Wiredu, “Are There Cultural Universals?” in Quest, Vol. iv, No. 2 (Dec. 1990). 우리는 이와 같은 문화적 공통성에 인간의 (5) 직관과 지식, (6) 예술(음악과 미술), (7) 기본적인 운동, (8) 신화와 종교, (9) 축제를  첨부할  있다. 특히 축제는 기후조건과 환경에 직접 관련이 있다.

   
 

미국의 여성 유대주의의 학자, 그린베르그 부루(Greenberg Blu, 1936-)는 그녀의 책, <How to Run a traditional Jewish Household>( New York: Simon & Schuster, 1985, pp. 301ff,)에서 유대주의의 달력과 축제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잘 설명했다.

1. 유대인들의 달력은 유대민족의 소요리문답처럼 민족의 입문서와 같다. 유대인의 역사, 종교와 문화와 전통, 농업과 자연환경과 관련된 달력이다.

2. 모든 공휴일은 과거의 역사를 회상시키며, 민족의 역사의식과 전통을 강화시킨다.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과 빛의 축제라고 불리우는 ‘하누카’(Chanuka)는 유대인들이 헬라 군대를 대항하여 싸워 승리하여 폐쇄되고 더러워진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로써 매년 12월 25일부터 8일간 열렸다.

3. 모든 축제들은 자연환경과 기후조건과 관련을 갖는다(초여름의 오순절과 가을의 장막절 등).

4. 축제들은 문화적인 거룩한 성회들(레 23:2)로써 율법을 낭독하고 들으며, 노동으로부터 휴식을 취하고, 특별한 음식(별미), 기도와 찬양(시 111-118), 예식 등으로 국민의 혼을 살리며 국민의 정체성을 확립시킨다.

5. 축제들은 민족의 단합과 연합을 가져온다. 유대교는 축제의 종교이다.

위의 관찰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민족에게 적용되는 의미이다. 모든 민족의 달력은 축제와 관련이 있다. 뜨거운 여름의 노동과 땀으로 가꾼 오곡백화를 추수하면서 부모의 산소에 가서 감사의 절을 올리는 우리의 민족의 명절 추석도 그 중에 하나다.

기록 문자 문화가 아닌, 이야기와 신화와 노래와 춤의 구전문화인 아프리카에서도 모든 축제들이 계절(우기와 건기철), 자연환경(가뭄, 전쟁, 지진, 기근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아기의 이름을 붙이는 것도 태어날 때의 사건이나 환경에 따라 지어진다. 아이가 아침에 태어나면, 그의 이름을 ‘-아침’이라고 지워주고 해방절에 태어나면 ‘-해방’이라고 부른다. 어린 아기가 자라서 성인이 되고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할례 식, 결혼과 혼수감까지 계절과 환경에 관련되어 있다.

결혼의 혼수감은 신랑이 신부의 부모에게 신부를 사는 대금이다. 대개 가축으로 소 3마리, 염소나 양 50마리를 약속하고 혼인 전과 후에 분활하여 지불한다. 어떤 경우는 죽기 전까지 약속한 혼수감을 지불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도시에서 사는 신랑들은 현금으로 환산하여 지불한다.

아프리카 조상에게 드리는 전통적 숭배와 예식은 개인적인 조용한 묵상이 아닌 입과 행동,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공동체적인 단결이며 연합적인 축제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휴일과 축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지배자들의 계획도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정치 철학자인 니콜라스 마키아벨리(1469-1527)는 그의 책, 군주론(1532)에서 ‘군주(통치자)는 국가의 어떤 목적을 위해서 모든 수단: 폭력, 속임과 부도덕한 방법까지도 동원하여서라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피력하였다. 군주는 모든 시민들이 그들의 역량에 따라 경제의 모든 분야에 종사케 해야한다. 또한 그는 공휴일과 같은 축제일에는 모든 시민들을 축제의 분위기에 빠지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물론 일반 시민들도 휴일을 즐기기를 원한다. 축제의 정치적 악용이나, 대형 국제 운동경기 등을 이용하여 국민의 불평과 민심을 다른 곳에 쏟게 하는 회유정책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인도의 ‘쿰브멜라’(성스러운 항아리 축제)를 위해서 인도의 총리, 모디 총리와 정권은 2019년 총선에서 힌두교도들의 표심을 잡기를 위하여 축제비용의 절반을 지원하였다. 또한 지난 코로나 기간 2021년 4월에는 ‘쿰브멜라’ 축제를 허용하여 순례자들이 귀향하여 코로나 델타변이를 확산시켜  매일 약 35만 명 이상 확진자와 약 350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건강하고 건전한 축제를 함께 즐기도록 기독교인들은 우리 민족의 축제인 추석 기간에도 코로나 건강수칙을 잘 지키면서 의미 있고 즐겁게 보내야 한다. 조상을 기억하며 가족의 형제와 친족과 우애하며 이웃과 상부상조하는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나아가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주신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며 주어진 주위 환경을 잘 관리하고 보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계 속에서 한민족의 단합과 인류를 위한 박애주의 적인 민족의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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