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어바웃 슈미트> 중에서

배우 잭 니콜슨은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 3회 수상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최근 개봉한 영화 <어바웃 슈미트(About Schmidt)>를 통해 잭 니콜슨은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으니 아카데미상도  기대할 만하다.

영화를 보면 그가 충분히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바웃 슈미트>는 ‘잭 니콜슨에 의한 영화’라고 할 만큼 모든 초점은 잭 니콜슨, 이 한 명의 배우에 맞춰지고 있다. 평범한 배우들이라면 부담스러워 할 만한 상황이지만, 이 비범한 배우는 그것을 즐기고 있는 듯 자신의 모든 연기력을 스크린을 통해 발산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직장에서의 정년퇴임과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삶의 혼란을 맞이하는 슈미트 역을 맡은 잭 니콜슨은 노년기에 맞을 수 있는 쓸쓸한 인생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영화는 노년의 서글픈 삶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유쾌하다. 코믹장르 속에서 우러나는 노년의 삶에 대한 씁쓸한 자화상은 보는 관객들로부터 안타까운 웃음을 짓게 한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슈미트 씨의 상황은 대부분의 실제 노인들이 겪는 삶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가장의 역할과 아버지의 역할 상실에서 겪는 상실감이 어떠한 심정인지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영화는 슈미트 씨를 통해 훗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내 평생의 삶이 세상 누구에게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슈미트 씨의 슬픈 고백은 관객 자신이 살고 있는 인생이 과연 의미 있는 삶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