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명성교회 세습 사태는 총회 수습안 결의로 마무리됐으며, 총회 연금재단은 전문인이 경영·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예장통합 총회 부총회장 후보들이 밝혔다.

▲ 제107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정견발표회가 지난 8월 19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제107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정견발표회가 지난 8월 19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예장통합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차주욱 장로)가 총회 부총회장 후보들의 정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정견발표회는 단독후보로 등록한 목사 부총회장 후보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 영등포노회)와 장로 부총회장 후보 김상기 장로(덕천교회, 전서노회)가 총회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알리는 자리였다.

총회의 현안 중 민감한 문제인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수습안으로 마무리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김의식 목사 부총회장 후보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의식 후보는 “살리는 목회를 해야 한다”면서 “개인, 교회, 노회, 총회를 죽이려는 것은 사탄의 역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명성교회도 우리 형제교회이니 살려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총회 헌법 28조 6항을 폐기하기 보다는 시행규정을 삽입해서 교인들이 융통성있게 지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제104회 총회 마치면서 임원회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그래서 수습전권위원회를 통해서 명성교회에 특별하게 길을 열어줬다. 그런데 107회 헌의안에 6개 노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 헌의안을 올렸다. 제104회 총회의 결의를 인정할 수 없다면 60일 이내에 총회 결의 취소의 소를 제기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따라서 헌의안은 각 노회로 반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인 김의식 목사의 이 같은 답변은 제107회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된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가름할 수 있는 단서로 여겨진다.

김상기 후보는 “104회기에서 수습안을 통과를 시켰으니까 대승적인 차원에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싸움만 하는 교회라는 비난 받지 않으려면 법을 잠재하고 화합하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총회연금재단의 발전 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전문인 경영과 관리를 강조했다.

김의식 후보는 “오래전 연금재단 이사로 섬긴 적 있다”고 밝히며 “금융투자는 목사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 전문인 경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금재단 이사회에서 투자 결의를 할 때 쉽게 하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사들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김상기 장로 부총회장 후보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상기 후보는 “장로들은 사실 연금재단과 관계가 없다”고 언급하며 “연금재단 이사장이나 관리하는 분은 유능한 장로들 많으니 부탁해서 관리를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서는 김의식 후보는 총회에서 허락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김상기 후보는 목회가 제2의 직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의식 후보는 “이중직 문제는 사명이 아니라 생계의 문제다”면서 “합동 교단의 경우 우리보다 보수적인데도 이중직을 이미 허락했다”고 알리며 “총회가 이중직을 과감하게 허락한다면 목회자들이 세상의 현장 속에서 일을 하면서도 복음의 통로로 쓰임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기 후보는 자신의 의견은 3만 4천의 장로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의견이라고 전제하면서 “돈에 눈이 쏠리면 목회도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언급하며 “이중직을 하면 목회자들이 사명을 잃어버리고 목회가 제2의 직업이 될까 하는 염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각 후보는 총회 부총회장이 되면 어떤 총회가 되게 하겠다는 정견을 발표했다. 김의식 후보는 치유·개혁·부흥을 내세웠고, 김상기 후보는 위기 극복과 예배 회복, 평안과 자립을 언급했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 김의식 목사는 “만약 부총회장이 된다면 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치유하는 총회가 되도록 하겠다. 두 번째로, 개혁하는 총회가 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부흥하는 총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장로 부총회장 후보 김상기 장로는 “장로 부총회장으로 섬길 기회를 주신다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예배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 평안한 총회가 되게 하겠다. 자립교회가 늘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예장통합 총회 부총회장 정견발표회는 지난 8일 중부지역, 9일 서부지역, 18일 동부지역에 이어 이번에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열렸으며 오는 26일 제주지역이 마지막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