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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반지하 참변 일가족, ‘독실한 기독교인’
교회 관계자 “밝고 행복한 믿음의 가정이었는데··· 믿을 수 없어”
2022년 08월 11일 (목) 17:08:31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발달장애 언니 A씨와 병든 노모 수발한 B씨 죽음에 이웃들 망연자실

【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 큰딸 B씨(48), 작은딸 C씨(47)와 손녀 A양 등 세 사람이 침수 사고로 큰 변을 당한 가운데, 이들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것으로 확인되며, 교계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동료 성도들에 따르면 이들 세 가족을 포함해, 자매의 모친은 평소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 폭우로 인해 참변을 당한 관악구 가족의 장례식장

한 교회 관계자는 “너무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언론에는 그저 반지하 가족으로만 알려졌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밝고 행복한 믿음의 가정이었다”며 “어려운 형편에도 꿋꿋하게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어 항상 눈에 밟혔던 성도들인데 하필 그런 일이 일어나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특히 자매의 동생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일 잘하는 뛰어난 인재였을 뿐 아니라, 발달장애 언니를 돌보고, 나이든 모친을 부양하며, 자식을 건사하는 너무도 착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사건이 일어난 8월 8일 이씨가 들은 작은딸 C씨의 마지막 목소리는 밤 8시 37분 걸려온 전화 너머로 전달된 “엄마 물살에 현관문이 닫혀버렸는데 수압 때문에 안 열려”라는 말과 울먹임이었다.

   
▲ 윤 대통령이 침수를 당했던 가족이 살던 지하 방은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C씨는 8시 43분과 8시 53분 친한 언니 김 모 씨에게 “119가 아예 안 받는다”며 도움을 청했다. 같은 시간대 119는 500건 이상의 신고 접수가 몰리며 먹통이었다. 마지막 통화에서 김씨가 “나도 여기서 (119에) 전화할 테니 너도 계속해라”라고 말하는 사이 통화음은 지지직 거리기 시작했고 “언니니니” 하는 C씨의 목소리를 끝으로 통화는 끊겼다.

이후 김씨는 “119에 주소 남겼으니 기다리라”고 문자를 남겼지만 읽지 못했다는 의미의 ‘1’은 사라지지 않았다. 김씨는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그 뒤론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하루가 지난 9일 사고 현장을 찾았던 경찰 등은 0시 26분 경 40대 여성 A씨와 그 여동생 B씨, B씨의 10대 A양이 사망한 것을 확인됐다.

주변 증언에 따르면 B씨는 전날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요청했고, 지인은 전날 오후 9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소방서와 함께 배수작업을 진행했으나, 이들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건이 알려진 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직접 현장을 찾아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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