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전태식 목사(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가 예장통합 전국장로회연합수련회 강사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태식 목사에 대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예장 합동, 예장 합신)이 이미 ‘참여금지’ 등의 규정을 했고, 그 결정이 지금까지 유효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강사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전국장로회연합회 수련회 포스터. 전태식 목사(왼쪽 아래 두번째, 붉은 원)가 강사로 선정됐다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류재돈 장로, 이하 전장연)는 오는 7월 6일부터 8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수련회를 진행한다. 전장연 수련회는 예장통합 소속 장로들이 적게는 3천 명, 많게는 5천 명이 넘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장연 수련회에 참여하는 장로들은 대부분 노회 총대이고 또한 총회 총대들이기 때문에 교단 내에서의 영향력이 무겁다고 할 수 있다.

강사로 선정된 전태식 목사는 이미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참석/참여 금지’ 혹은 ‘교류 금지’ 등의 규정을 받은 바 있다. 예장합동은 2005년에 구원관과 예배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강의와 집회, 예배 ‘참석 금지’를 결의했고, 2019년에도 참석 금지를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예장합신의 경우 2018년에 ‘참여와 교류 금지’를 결의했으며, 2019년에 여전히 참여와 교류금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예장고신은 2006년에 ‘참여금지’를 결의했지만, 2014년에 해제한 바 있다.

문제는 예장통합의 경우다. 전장연이 예장통합 소속 장로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예장통합은 2009년에 전태식 목사와 관련해 “참여를 자제하고 주의 깊게 주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2011년에는 ‘참여자제’를 해제했다.

따라서 전장연 측에서는 ‘참여 자제’ 규정을 해제했기 때문에 강사 선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겉으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전장연 관계자도 기자에게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 그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장연의 수련회 강사로 전태식 목사가 선정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예장합동, 예장합신 교단에서 전태식 목사에 대해 ‘참여금지’ 등이 규정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태식 목사의 신학 사상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다. 한때 예장통합에서조차도 ‘참여자제’의 규정을 내렸던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다.

통합 소속 모 장로는 “전태식 목사를 강사로 선정한 것에 반대한다”며 “관계자들에게 항의를 했다. 강사를 바꾸지 않을 경우, 또 다른 행동에 나서겠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강사가 그렇게 없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모 교단 이단대책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태식 목사 강사 선정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기자는 이번 수련회 포스터를 받으러 전장연 사무실을 방문했다. 전장연 관계자가 포스터를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사 선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말에 그 관계자는 자기 권한으로는 ‘줄 수 없다’고 돌변했다. 그리고 그는 전장연 임원과 통화해보라고 말했다. 결국 포스터을 받지 못했다. 수련회 강사와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 것이다. 기자는 명함을 주며 전장연 임원의 연락처를 요구했다. 그랬더니 그 관계자는 자신이 임원에게 연락을 취한 후에 기자에게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로 며칠이 지났지만, 전장연 측 누구로부터도 연락이 없었다.